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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남자친구한테 차인지 딱 이주가 됐어요 

눈물도 안나고 일상생활도 잘하는 것 같은데 아닌가봐요
밥을 못먹어요 잠이 안와서 자려고 매일 뛰었더니 이주만에 십키로가 빠졌어요 신기한건 뛰어도 배가 안고파요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은 실연이 맞나봐요
남자친구한테 다시 날씬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보여주지도 못하겠네요

삼주전에 남자친구 집이 파산했다고 들었어요
많이 아픈 동생이 있는데 몇년째 병원에 있어요 남자친구 가족은 기약도 없이 그저 기다려야 해요
병원비는 정말 무섭더라구요

준비하는 시험이 있는데 차이니까 공부가 더 잘돼요 
한달로 잡아놓은 양을 이주만에 끝냈어요 잠이 안와서 그런가봐요 

자려고 누우면 그사람이 자꾸 생각나요 천일을 넘게 만났는데 늘 저에게 좋은것만 주려고 했어요
천삼백원 아낀다고 한시간을 걸어다니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저를 보러왔어요 
자취집에서 항상 오뚜기 스프 뭉치를 봤는데 처음엔 그냥 좋아해서 많이 사놓은 줄 알고 귀여웠어요
저랑 만날때는 맛있는 밥을 샀거든요 번갈아 가면서 냈는데, 애매할때는 자기가 사준다고 우겼어요 
만난지 반년이 넘어서야 집안 사정을 알게 됬어요 집에서 혼자 밥먹을때는 스프 한봉을 뜯어 몇끼를 나누어 먹는것도 알게됬어요
그걸 안 후부터 제가 돈을 못쓰게 하면 진심으로 미안해했어요
방학때는 몇일 막노동을 했어요 몸상해가며 버는 돈인걸 알았지만 말리지 못했어요

예전에 술을 먹고는 저를 만나고 나서 미술을 전공한 걸 후회한다고 했어요 
오래 사귀면서 제주도 한번 데려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졸업하고 나서 열심히 일해서 호강시켜주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해놓고 바보같이 떠났어요 
자신이 부족하고 무능해서 떠나야겠대요 그 동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비싼 음식도 여행도 필요 없었는데... 
텀블러에 커피담아서 공원을 걷는 데이트도 나는 행복하기만 했는데 그걸 모르나봐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가난이란걸 알게됬어요 참 무섭더라구요 삶을 조여오고 비참하게 만들어요 
알바하느라 잠을 못자는 남자친구를 볼때는 마음이 찢어졌어요 
남자친구는 항상 제가 자기 삶의 빛이라고 했어요 
제가 늘 돈 많이 벌어준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장난하면 멋있다며 웃었어요

헤어질때 남자친구의 마지막 말이 
내 생각 하지말고 공부했으면 좋겠어 
였어요 
저는 염치도 없다며 울면서 화를 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웃으면서 보내줄걸 그랬어요 

어제는 한숨도 못잤어요 오늘 새벽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무작정 집으로 찾아갔어요
내가 찾아온게 소름끼치면 어떡하지, 벌써 다른여자 만나 잘지내면 어떡하지 하면서도 그냥 찾아갔어요 
얼굴을 딱 봤는데 말이 아니더라구요 저보다도 힘들어 보였어요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는 그 사람앞에서 저는 한마디도 못하고 집으로 왔어요
집에 오는 기차안에서 그 사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몇번하니까 받더라구요
휴학하고 일을 한대요 졸업이 코앞인데 당장 몇주도 참을 수 없을만큼 집이 어려운가봐요 
남자친구가 죽어가는 것 같다고 한번 만나보라고 해요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끊었어요

스무살때 만나서 천일을 넘게 만났어요 서로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서 그동안 한번도 말다툼한적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겠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제가 가서 잡아야 하나요? 
동차로 회계사 딱 붙고 찾아가면 다시 만나줄까요? 진짜 바보같은 생각인건 아는데 지금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판단이 안서요 
몸도 이상한거 같아요 남들은 울고 죽을것 같다는데 저는 일상생활도 잘하고 잘 지내는것 같아요 
그런데 뭔가 미칠거 같고 제 몸 어디가 빈것 같아요

오유에 와서 자꾸 저번에 쓴 글을 읽어요 
그리고 다른 분들이 멋있는 남자친구라고 한 댓글을 보면 더 미칠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을 놓쳤는지 너무 잘 알겠어서요 
저는 그냥 참고 살아가면 되나요 

진짜 어이없는 생각도 해요ㅋㅋㅋ 
몇년째 눈팅하다가 오유에 가입해 얼마전에 연게에 자랑글을 썼는데 바로 헤어지니까 
진짜 오유의 저주에 걸린것만 같아요 
내가 가입해서 이렇게 된건가하는 거지같은 생각도 하게 되요 
진짜 미쳐가나봐요
댓글
  • 아모야 2017/06/03 14:23

    남자친구 집안이 어려워서 헤어진건가요? 헤어진 이유를 정확히 나와있지 않으니 조언을 드리긴 어렵지만.....
    그런 문제라면 좀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듯
    3년을 사귀었다면 남자친구도 쉽게 맘이 식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우선 힘드시겠지만 잘 추스리고 혼자 이겨낸 다음 남친에게 다시 연락해 보세요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여러가지 해보세요. 타로점을 보시든 동호회를 가입해 보시건 이것저것 맘내키는 대로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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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이회옥 2017/06/03 15:51

    아...
    마음 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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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읭읭이? 2017/06/03 20:41

    좋은 말씀 감사해요
    집이 어려워진게 제일 큰 것 같아요
    파산이라고 얘기해 줄때는 웃으면서 예상했다며 자기는 어머니랑 같이 이겨낼거라고 했는데
    일주일 뒤에 그만만나자고 했어요
    이것저것 하면서 추스리고 일년쯤 뒤에 만나자고 해도 늦지 않을까요?
    그동안 남자친구 혼자 힘들어하다 사람이 망가질까봐 조금 걱정되요
    조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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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쵸코 2017/06/04 01:15

    님이 전에 올리신 글 봤어요.
    군인인 분이랑 기차에서 만나서
    님이 집까지 따라가서 사겼다고 기억해요..
    그 사람 놓치지 마시고 꼭 잡으세요.
    님 남친같이 좋은 사람은
    만나기 힘들겁니다.
    아직 젊으니까 경제적 상황은 극복 될 거예요.
    놓지지 마시고 꼭 잡으세요.
    필요하다면 남친에게 시간을 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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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쓰레기야 2017/06/04 12:17

    남자친구 응급실 썰로 베오베갔던 분이시네요... 자기전에 침대에서 그 글 읽고 부러움에 복받쳐 잠을 못이뤘웠는데, 이렇게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하게 되어 저 역시 속상하네요 ㅜㅜ
    헤어짐에는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작성자님의 남친이 겪고 있는 상황은 반드시 이별로 수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마음이 식은것도, 바람이 난 것도 아니잖아요.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론데, 서로가 서로에게 겪은 상처도 아닌, 개인적 상처로 영원히 이별해야 한다는 건 저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역시도 작성자님의 남친님의 입장과 비슷한 경험을 겪었었기에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여유도 돈도 없다는 건 정말 비참한 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과 함께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가슴 뛰고, 기쁘고, 충만하다면 꼭 잡으세요. 돈이라는 건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작성자님의 남친님과 같은 멋진 남자는 어떤 돈이나 보석으로도 사거나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가장 귀중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슬픔으로 인해 건강  헤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눈물흘릴 날보다 미소지을 날들이 더 많으시기를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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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이173 2017/06/04 23:45

    재물과 관계없이 너무 괜찮은 사람이네요.
    평범하거나 재산이 많아도 님 남친같은 사람 드물어요..
    죽을 것 같은데도 글쓰니 님 같이 고생시키자니 그게 더 아프고 피눈물나서 님 보내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나봐요.
    잡아보세요. 하고 싶은거 맘 가는대로 다 하시고도 안되면 그때 마음정리 시작하셔도 늦지않아요.
    지금은 두분다 안되실거에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환경으로 갈라지는거라 더 아프고 힘들거에요.
    부디 행복한 결말이면 좋겠네요.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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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좌의게임 2017/06/06 08:10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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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좋다 2017/06/06 08:17

    꼭 잡으세요 그전글도 보고욌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남자친구가 해준것처럼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사람어려움도 같이 해내서 좋은 결과만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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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실오유해 2017/06/06 08:57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이 있고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조금 불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며 행복한 시간이 있고
    만나며 힘든 시간이 있을수 있습니다.
    연애가 무조건 결혼의 결과로 이뤄져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내가 그사람을 좋아한다면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게 힘들고
    싫지 않다면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것도
    만남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 합니다.
    남자친구분이 작성자를 위해
    떠났다면 작성자는 남자친구분을 위해
    옆에서 힘이 되어줄수 있는겁니다.
    두분 한번도 싸운적이 없다고 하시는데
    참 부럽습니다.
    사랑이 꼭 행복해야만 사랑이 아닌듯
    옆에서 같이 이 상황을 이거내며
    행복한 드라마 같은 연애 계속 하셨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정 힘들면...
    나도 지치면 그때 다시 보내달라고
    이야기 해보세요
    사랑은 이유가 없이 좋은거니까요...
    상황은 안탑깝지만
    이런 사랑 하고 있다는것은
    너무 너무 부러운 겁니다.
    그리고 오유는 잘못이 없어요
    다 본인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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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cityesca 2017/06/06 09:03

    두분다 착하싪것 같아요. 마은이 아프네요. 남자분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빕니다. 그리고 작성자님과 좋은 인연이 될 숲있기를 바래요. 행복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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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기사단] 2017/06/06 09:32

    저랑 완전히 반대네요.
    여자친구가 집안파산과 가난때문에 떠나갔습니다.
    지금이야 둘다 다른 사람 만나서 살고 있지만 저는 사랑없는 결혼해서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세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세요.
    인생은 한번 뿐이고 결혼도 한번뿐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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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가을이 2017/06/06 09:34

    글만 봐도 참 마음이 아프네요 ...
    남자친구분이 현명한 바보 같네요
    이렇게 착한 여자친구를 두고 떠날려고 하니 ...
    남자친구분과 작성자님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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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깨 2017/06/06 09:35

    헉 이글보고 머리가 띵 했네요
    저도 6년정도 눈팅만 하다가 몇주전에 오유가입을했는데... 5년간 잘사귀던 남친이랑 최근 일주일만에 급속도로 헤어졌어요.. 지금 헤어진지 5일째라 그냥 멍한상태로 이글을 봤는데... 이게 다 오유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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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1633 2017/06/06 09:36

    두분다 참 좋은 사람들이네요
    사람 사는 일엔 정답이 없고
    연애가 꼭 결혼으로 귀결되는 것도 아닙니다만
    이대로 헤어지면 참 많은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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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이스머프 2017/06/06 09:38

    본인이 있음으로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해야할 권리를 빼앗는다는 생각이였다면 그래서 그 남자분이  이별을 선택했다면 다시 잡아보시는것은 어떠신지.어떤게 더 후회하지 않을 방법인지 잘 선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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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현 2017/06/06 09:45

    참 이쁜사랑 하셨네요~~
    펀단이 서지 않으심이 당연하겠죠~~
    저도 저 남자분 마음 조금은 알아요~~~
    남자분이 지금 당장은 혼자 이겨내야할 시기 같네요..
    큰 도움을 단번에 주지 못할바엔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심이 좋을것 같아요~~
    이 상황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난의 고통을 같이 짊어진다고 생각해서 같이 수렁에 빠지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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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봄달 2017/06/06 10:08

    나중에 혹시 같은 이유로, 혹은 다른 이유로 헤어지더라도 일단은 잡아볼 것 같아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사랑할 수 있을 때 실컷 사랑하세요..
    두 분 마음은 여전히 같은 곳에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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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쿳시 2017/06/06 10:09

    다른 사람 만나보고 다른 연애도 해보고
    그런데 이분만한 남자 없고 계속 생각난다고 하면
    그때 다시 달려가 고백하세요.
    지금은 연민에 빠져있어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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