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506008

토르 4 볼 사람을 위한 가이드 리뷰.JPG (약스포)







영화를 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리뷰,


그리고 이 리뷰를 보고 영화를 거를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



이 리뷰에는 강스포 및 줄거리 스포는 없지만


주제 및 감상에서 약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영화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법' 그리고 '스스로 살아가는 법'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연들은 약합니다.


겉으로는 강한 체 하고 실제로도 강함을 뽐내지만


내면에 있는 아픔을 숨기려고 하지요.


혹은 아예 아프지도 않게 마음에 방어막을 치던가요.



반대로 약한 자들은 강자에게 의지할 뿐입니다.










영화는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강자들은 아프다는 것을 감수하고 나아갈 결심을.


약한 자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요.



이 영화가 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부분을 알고 보면서 영화가 더 재밌어질 수도 있지요.












2. 사실 주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저런 주제를 심각하고 철학적으로 잘 다루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냥 유쾌한 오락 영화지요.



저 정도 주제는 지금까지 마블 영화에 다 있어왔습니다.


지금까지 개봉한 마블 영화 하나 하나가 각각의 주제가 있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오락 영화니까 신경 안 써도 되죠.



걍 주제는 양념 수준입니다.


주제라기보다는 테마라고 하는게 더 알맞은 느낌이지요.











3. 의외로 드라마의 비중이 크다.



이 영화는 타이카 와이키키답게 수많은 유머와 개그로 점철되어있지만


의외로 이 영화는 드라마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때로는 유치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진지한 장면이 생각보다 자주 나와서 놀랍더군요.


메인빌런 고르도 그런 진지함을 담당하는 파트입니다.





제인과 토르와의 관계가 생각보다 더 깊이 있게 다뤄집니다.


지금까지 시리즈 중에서 제인과의 로맨스를 제일 흥미롭게 다뤘다는 느낌입니다.


이야기가 이야기인만큼요.












4. 그래도 유머, 유머가 너무 많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란 부분입니다.


이렇게나 유머가 많을 줄을 예상 못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유머를 쏟아부었는데도 한 번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란 거지요.




유머의 펀치라인이 웃음 터질 틈도 안 주고 계속 터져대니


오히려 정신이 사나울 정도였습니다.










토르 3도 꽤 유머로 정신없는 영화였지만


토르 4는 유독 정신이 사납습니다. 그런데 터지는 순간은 없구요.



영화 초반에 저는 '제발 진지한 장면이 나오게 해줘!'라고 빌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특히 이런 유머가 양키 센스 느낌이 강해서 국내에선 더더욱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5. 영화의 톤에 대하여.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는 개그로 넘쳐나고


진지한 장면은 괜찮지만 따로 노는 편이며


이 영화가 지향하고자 하는 톤 자체가 많이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과잉된 토르 3 느낌에 샤잠을 얹은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진지한 순간은 진지하게 다루려고 하지요.


의외로 가오갤 느낌이랑은 많이 다릅니다.




아마 이 영화의 감성 자체를 싫어하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특히 감성이 이런데도 히어로 장르 특유의 터지는 뽕맛은 부족합니다.


이 문제는 닥스 2와도 공유하는 문제였던것 같군요.









6. 액션은 어땠나?



액션은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훌륭하기까진 않고요.



몇몇 인상적인 장면이 돋보이긴 하지만 그 뿐이고


토르 3에서 보였던 뽕맛이 터지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여러명이서 싸우는 전개가 대부분이다 보니


토르 3 오프닝 신에서 보여줬던 것 만큼의 액션 임팩트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습니다.



토르 4 초반에도 토르의 솔로 액션이 나오긴 하지만


멋짐보다는 유머에 집중되어있는 편이고요.










토르의 스톰 브레이커 액션은 느릿느릿해서


묠니르와 반대로 학살신에서는 영 멋진 장면을 뽑아주진 못합니다.


스톰브레이커에 깃든 번개가 다 하는 느낌이죠.


대신 1대 1 전투에서는 보다 묵직한 장점을 잘 보여주고요.



제인의 묠니르는 기존의 컨셉에 새로운 액션 컨셉을 덧붙이며 재밌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토르의 무기를 날붙이로 바꾼 보람이 하나도 없어 보이더군요.



시원하게 뭉텅뭉텅 썰어대는 장면을 이 영화에서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날로 때리던 망치로 때리던 그냥 적이 날아가서 벽에 부딪힐 뿐이라면


굳이 도끼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7. 메인 빌런은 어땠나?



크리스챤 베일의 연기력이 죽여줬습니다.



솔직히 말해 빌런의 캐릭터 자체는 그저 사연 있는 빌런 느낌에 불과하지만


크리스챤 베일의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된 느낌입니다.




이 영화의 진지함과 비극을 담당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르가 익살스러운 연기를 할 때가 제일 흥미롭더군요.



진지한 연기도 참 잘 캐리했지만


익살스럽게 굴 때는 고전 디즈니 명품 빌런의 귀환같았습니다.










8. 그래서 니가 생각하는 영화의 퀄리티는?



개인적인 감상은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유머가 많고 밝은 분위기 탓에 졸리진 않았습니다만


반대로 크게 몰입하지는 못했습니다.


몇몇 잘 뽑은 진지한 순간마저 없었다면 진짜로 실망했을 지도요.





전작에서 라그나로크라는 비극적인 테마를 유머로 승화시킨 감독의 능력을 보고


이 영화에도 기대를 걸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많이 과잉되었습니다.


톤이든, 각본이든, 이야기든.




극장보다는 집에서 TV로 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킬링타임으로 보실 분들은 괜찮을 겁니다.












9. 최근 마블 작품과의 비교.



개인적으로는 닥스 2도 그리 즐거운 체험은 아니었습니다만


굳이 비교하려 해도 이 영화에서 주는 아쉬움과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닥스 2는 여러 명이 운전하는 자동차 같습니다.


운전수 여럿이서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자꾸 서로 핸들을 잡으려고 하다보니


도로 이탈도 하고 휘청휘청 S자 커브로 움직이는 영화였습니다.




토르 4는 도로 위에서 멀쩡히 직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도로가 비포장 도로라 덜컹거리고 


하필 차가 그런 도로를 시원하게 달릴만한 힘이 없었습니다.










최근 히어로 영화들이 하나의 집중된 이야기보다는


산만하더라도 여러 재밌는 소재와 이야기 거리를 믹스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다른 회사 이야기지만 아쿠아맨도 이렇게 성공했지요)



히어로 장르가 과포화된 현대 시대에선 잘 먹히는 전략이 되겠습니다만


영화의 내실을 많이 버린다는 느낌도 없지 않더군요.





저는 액션 컨셉과 양조위를 제외하곤 샹치를 전혀 좋게 보지 않았지만


제작 방향에 있어서는 샹치를 지지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 영화는 샹치의 세계 하나만을 탐구하는 데 온 힘을 다했으니까요.


(물론 샹치도 3막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처럼 좀 산으로 가긴 했습니다)








이 리뷰가 영화를 보실 분, 혹은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DDOG+ 2022/07/06 12:18

    닥스2는 한곳에서 100점, 다른 곳에서 30점짜리 물건이었는데
    이건 어째 전반적 50점 짜리라는 얘기네요.
    ....어쩌다 토르3 하고 조조래빗 만든 감독이 이렇게 된거지.

  • 산중늪. 2022/07/06 12:20

    나만 샤잠 향이 좀 난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네.

  • 로시난떼 2022/07/06 12:18

    영화가 어느 지점부터 좀 진지를 빨아야 되는데 계속 유쾌하려고함…


  • DDOG+
    2022/07/06 12:18

    닥스2는 한곳에서 100점, 다른 곳에서 30점짜리 물건이었는데
    이건 어째 전반적 50점 짜리라는 얘기네요.
    ....어쩌다 토르3 하고 조조래빗 만든 감독이 이렇게 된거지.

    (nDdbJT)


  • 로시난떼
    2022/07/06 12:18

    영화가 어느 지점부터 좀 진지를 빨아야 되는데 계속 유쾌하려고함…

    (nDdbJT)


  • 산중늪.
    2022/07/06 12:20

    나만 샤잠 향이 좀 난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네.

    (nDdbJT)


  • 왔다갔다 왜그러는거야
    2022/07/06 12:21

    맥주 마시면서 보면 좋을 영화
    평들 보면 딱 그 정도인 듯?

    (nDdbJT)


  • 소금맛녹차
    2022/07/06 12:22

    좋은 요약 감사함니다. 이거보고 영화 보러갈지 판단하기에 아주 좋을듯함니다.

    (nDdbJT)


  • 앓는보이
    2022/07/06 12:22

    미국에서는 엄청 흥할 것 같은데
    한국에선 조금 휘청일 것 같음

    (nDdbJT)


  • 루리웹-9299678541
    2022/07/06 12:23

    똥르로 복귀

    (nDdbJT)


  • 성유게속사딸잡이
    2022/07/06 12:24

    진짜 샤쟘인거임? 앙돼!

    (nDdbJT)

(nDdbJ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