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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은 계곡 - 션하게 피서하시길~!

저희 집 계곡은 많은 비가 내린 후 3일~10일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폭우가 쓸고 간 계곡은 안정이 되었고 수량도 적당하고 수질은 맑디 맑습니다.
딱 맞춰서 남편의 친구의 친구분들 세 분이 방문하셨습니다.
어제 저녁 오시기로 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오늘 아침으로 변경하셨지요.
부부 2~3커플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남자분들 3분만 오셨네요.
계곡에 발 담궈서 발이 젖었다고 집 구경은 다음에 하시겠다고.
괜찮다 말씀드렸는데도 사양하시는 예의바른 분들이셨습니다.

"W(남편의 친구)랑 같이 놀러 와도 되죠?" 하시길래
"심사가 필요한데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웃음으로 답해 드렸습니다.
내심 섭섭하셨을 수도..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는 집이 반 정도 됩니다.
워낙 환경이 좋은 동네다 보니 쥔장 부재일 때 지인들에게 집을 빌려주기도 했지요.
남의 사유지를 침범해서 계곡가에서 개를 잡은 사례도 있습니다. 헐~!
남의 집 대문 앞에 술병과 쓰레기 봉지를 잔뜩 투척하고 간 사례도 있구요.
CCTV로 확인한 결과 인테리어업자가 집주인 몰래 친구들과 여자들 대동하고 하루 밤 묵고 가면서
쓰레기를 남의 집 대문 앞에 버리고 간 것이었죠.
(저희 동네는 쓰레기 수거일이 주1회 있음. 수거일 아닌 날 내놓으면 길고양이가 난장 침)
그 이후로 동네 주민들이 쥔장 없이는 빌려주지 않기로 결의했음.

저희도 집을 짓기 전에는 이동식 가옥이 있는 주말주택이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저의 일터로 전화.
"A씨 부부가 양평으로 갈 거니까 당신이 가서 열쇠 주고 와."
그 때가 학원을 하나 더 내고 엄청 바쁜 때인데도 왕복 2시간 거리인 양평으로 열쇠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도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집주인인 제가 내 집에 온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제가 유난떠는 일인양..
방문자 입장에서는 이곳이 산이고 계곡이라 아무데나 실례를 해도 괜찮다 생각하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곳은 저희 집 정원이고 마당인데 여기저기 누군가 오줌 싸놓는다 생각하면.. ㅜㅜ

그 이후 A씨는 저에게 막말한 적도 있었죠.
부부동반 동기모임인데 이 모임 홈피에 봉사활동 사진을 A씨가 올렸죠.
그런데 쌀 포대 받으시는 어르신들 모습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올린 겁니다.
제가 댓글로 "이 분들도 지켜드려야할 인격 있으시고 초상권 있는데 그대로 올리면 안 됩니다.
모자이크 하시던지 뒷모습을 올리던지 해야 합니다."
저의 댓글에 A씨가 "국으로 가만히 있지 아녀자가 뭐 안다고 아는척 말이 많냐?"고 답댓글을..

웃기는 게 그런 일 있고도 저한테 사과 한 마디 없이
(아녀자 어쩌구는 되어먹길 덜 생겨먹어서 그렇다치고 친구인 남편을 존중한다면 부인에게 막말할 수는 없지요.)
저희 집을 빌려달라고 또 요청했고 남편이 허락했고 아들 둘 대동하고 온 가족이 피서 왔음. 허! 참내..
몇 년 전 남편의 친구 가족이 저희 집으로 휴가 왔습니다.
봉고차에서 와르르 내리는 동서네 가족까지.. 허걱~! 했지요.
아. 그런데 귀가하면서 흔적없는 청소는 물론,
된장찌개 국물까지 계곡에 버리지 않고 비닐봉지 여러겹에 싸서 가시더란.
평생 자유이용권 드렸습니다. ㅎㅎ (근데 그 분은 귀농하셨음)


이 멋진 환경을 함께 나누는 걸 인색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있습니다.
본인 가족 동반 피서는 되지만, 하나 건너 친구의 친구 모임은 곤란하다는 것.
저희 집에서 숙박은 안 된다는 것. (양평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이고 음주하시려면 부인 대동하시든지 대리 부르시든지)
남은 생을 이불과 베갯잇 빨고 욕실 청소하고 술국 끓이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기네 집에서 친구들 모임 갖고 친구의 친구들 초대해서 접대한다면 인정)


그러나! 저희 집에 온 손님은 언제나 두 손 들고 환영합니다~!!!

(포럼회원님들도 마이 친해지면 언젠가 단합대회도..가능?
자게에 뽀통령님이 술자리도 편하게 하시고 그런 거 보면서 용기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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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그럽니다.
이렇게 계곡 사진을 한꺼번에 올리면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 게 없지 않느냐고.
계절도 바뀔 테고 구도 바꾸고 카메라 설정 바꾸고~~~ (보시기에 지루하지 않으시죠?)

손각대로 찍다 보니 사진 품질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실수로 마구 흔들린 사진이 가끔은 작품스러울 수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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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10장만 추려서 올렸습니다. 더 보시려면..
https://blog.naver.com/kimsarts/222798375676
댓글
  • 숨쉬는사람 2022/07/03 16:44

    우와~
    지상낙원 이네요

    (Qlr6xn)

  • 고래공주 2022/07/03 16:50

    자연 환경이 너무 멋진 곳입니다.
    두 내외만 누리기에는 과분한 공간이라 친지와 지인들께 열고 있습니다.

    (Qlr6xn)

  • 오양골金完起 2022/07/03 16:56

    션함이 전해옵니다
    저도 요즘 계곡출사만 해서 ㅎㅎ

    (Qlr6xn)

  • 고래공주 2022/07/03 17:00

    모기가 많다면서요?
    근데 찬물 계곡에는 모기 별로 없는데 이상하네요.
    뇌염모기와 참진드기 조심하세요.
    숲 속으로 새 찾으러 가실 때는 모자 챙과 신발에 기피제 꼭 뿌리세요.

    (Qlr6xn)

  • 오양골金完起 2022/07/03 17:20

    지금 다리 여기저기 물려서 울긋불긋 합니다

    (Qlr6xn)

  • 고래공주 2022/07/03 17:40

    흠미..
    긴 바지 긴 팔 입으시고 기피제 뿌리셔야 해요.
    새 사진의 길이 만만하지 않네요. ㄷㄷㄷ

    (Qlr6xn)

  • 오양골金完起 2022/07/03 17:48

    힘들어서 당분간 쉴려구요

    (Qlr6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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