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한테 꽃 선물 받았어요.

몹시 더운 일요일 에어컨 틀어놓고 널부러져 있는데 마누라가 마트 심부름 시킴. (빠득)
귀찮음을 겨우 겨우 참고 쓰레빠 신고 가서 복숭아 사옴.
복숭아에 끼워져 있던 과일캡을 벗겨내자 하은이가 유심히 지켜보더니 들고가서 뒤집고 색종이 접어서 뚝딱뚝딱 하더니 선물이라고 주네요.
흐뭇한 마음에 한참 쳐다 보다가 꽃잎 방향을 반대로 해야 맞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했더니만, 감히 아빠 따위가 토달아서 기분 상했는지 극대노 하시는. ㄷ ㄷ ㄷ
뭐 어쨋거나 아빠는 머리가 된장이라 아빠 닮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조금 했는데, 지 앞가림 정도는 충분히 할수 있는 머리 씀씀이를 가진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심은 되네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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