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49553

펌글한겨레 임시주총에 다녀왔습니다./펌

한겨레 창간 당시 직장 초년생으로 쥐꼬리만한 월급 헐어 주식을 샀더랬죠.
고사리손 오물대며 재롱부리는 아이보는 것처럼 아마추어티 물씬하던 한겨레에게 씨뿌리고 물주고 하면서 나름 기고, 걷고, 달리고 하는 모습을 쭉 지켜봤죠.
이사 다니는 통에 주식 관리도 제대로 못했고, 처음 몇년 영문도 모르고 주총이란 걸 참석하긴 했지만 안 망하니 됐다는 심경으로 그냥 방치해 두었습니다.
참여정부 들어서고 얼마 안 있어서 모모 기자들, 칼럼니스트들 내세워 비아냥대는 기사 내기 시작할 때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꼈더랬죠. 노무현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논리도 일리가 있다 싶어서 받아들이려고 했죠. 그런데 제 나름대로의 기계적 중립성을 가지고 보더라도 꽤나 어거지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무튼 그 이후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왜 한경오인지 아는 분은 아실테니까요.
어쨌든 느닷없이 임시주총 공고가 났습니다. 물론 저는 통보받은 적 없어요. 우연히 검색하다 알게 됐을 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덤벼라 문빠들아"(물론 문빠도 아닙니다)라며 술 처먹고 속내를 드러낸 안수찬의 밑바닥 때문에 눈꼽만치 남아있던 위선적인 애정조차 다 떨어져나간지라 주총에 꼭 가보고 싶었었죠.
금요일 오전 10시, 평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연로하신 어르신들입니다. 촛불집회에 어르신들 꽤 많았는데 아마 이런 분들이지 싶습니다.
임시주총의 안건은 보아하니 경영 개판으로 한 것에 대한 면피를 위한 자리더군요.
롤링스토리라는 곳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밸류인베스트먼트라는 사기 투자회사 뒷조사도 않고 합작으로 일하고, 경영을 모르는 제가 봐도 개판개판 이런 개판이 없습니다. 심지어 3월 정기주총에서 들통난 분식회계여서 결국 임시주총을 하게 된 사연이더군요. 나중에 회계사 지인에게 재무제표 보여줬더니 어처구니 없어합니다. 까놓은게 이 정도라면 숨겼거나 멍청한 경영진이 모르는 부분은 엄청날 거라고, 한겨레 좋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회사로서의 앞날은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경영, 회계 문제 이런 것보다 편집 문제에 관심있어서 간 거였습니다. 그런데 임시주총이고 의제가 그거라서 그런지 다들 경영에 대한 지적만 했습니다. 그냥 분위기만 보고자 간 거였는데 몇몇 사람만 돈 이야기 하니 이해도 안 되고, 한겨레의 문제는 저게 아닌데 싶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분이 포문을 여셨어요. 무능하고 소통부재의 경영진에 대해 비난하고, 일 저지른 다음에 바쁜 사람들 불러 면피하려느냐, 투자할 때 물어보고, 회사 매각할 때는 단 한마디도 없었고, 그렇게 번 돈은 어디다 쓰고 이런 부실 경영에 대해 찬반으로만 넘어가려 하느냐며 질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막으려고 아주 인상이 안 좋은 양 뭐라는 사장이 변명도 구질구질 길게 하더군요. 감사라는 사람이 전문적 프리젠테이션 하면 사실 저 같은 사람은 뭐가 문제인지 몰라요. 너무 길어진다 싶으니까 또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저는 한마디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는데 몰라서 암말도 못했구요. 그런데 어느 여자분이 아주 비분강개하시면서 너무나 적절하게 질문하셨습니다. 한겨레 주식 살 때는 독립군 군자금 내는 심경으로 한 것이다, 주식가치 좀 손해봐도 정론지로 우뚝 서서 자기 할 말 제대로 한다면 그걸로 만족하려 했다. 그런데 지금 시중에 한경오란 말 나오고 당신들 내부 논리로 엉겨붙어 공적이 된 이 사태를 뭐라고 설명할 것이냐, 무능한 경영진들이 자기들끼리 돌려막기 하고 폐쇄적 구조를 보이면서 정작 그 화살은 밖으로 돌린다라고 말하는데 아주 시원하더라구요.
또 어떤 남자분은 마침내 그 이름 입밖에 냈습니다. 안수찬, 성한용, 하어영 이딴 기자들이 독자와 주주를 모두 문빠로 돌리고, 자기들 잘난척 하는 맛에 기사 쓴다고요. 이 사태에 대한 설명에 따라 찬반을 결정할 것이다. 그러자 일제히 질문 나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문맥상 노무현 대통령 죽으라고 읽힐수밖에 없는 김종구가 편집팀의 의견이랍시고 말하자 사람들이 전부 다 날카로와졌습니다.
어느 여자분은 아예 노무현 대통령 죽으라고 칼럼 쓴 것도 당신이고, 가짜 뉴스 인용해서 그딴 개-같은 칼럼 쓴 주제에 감히 단상에서 가짜 뉴스 필터링 따위 소리하냐고, 역겹다고 평생 반성하라고 일갈하는데 저는 일어서서 박수칠 뻔 했습니다.
중간에 나와서 결과는 모르겠지만 어처구니 없이 찬반은 거수로 결정했다는군요. 우연히 지인을 만나서 나중 얘기 들었는데 꼴을 보니 사측 사람들이 와서 찬성 거수기 역할 한 거 같답니다.
아무튼 한겨레 주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구경은 했구요. 이제부터 정기 주총도 필히 챙기렵니다.
이런 글 올리면 어거지 논리 쓰는 분들 꼭 있죠. 그럼 한경오가 망해야 하냐고, 조중동이나 욕해라 이런 식으로요.
입막음 하기 위한 말도 안되는 비약 논리 들이밀지 마세요.
집에서 부부싸움 하는게 이혼을 하기 위한 절차입니까? 어차피 같이 살기로 한거 서로가 공존하기 위해 대화하는 거고, 그게 심해지면 쌈박질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런 과정 거치면서 정 못살겠으면 이혼하는 거죠. 이혼까지 가는 길이 바닥까지 다 보이는 꼴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조중동 및 경오는 내 회사도 아니고, 설사 내가 주식을 산다 한들 저런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한겨레는 내 새-끼예요. 저 말고도 엄청 많은 부모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 기자들도 같은 부모입니다. 그런데 누가 애를 망칩니까? 가만 놔뒀다간 애가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깜방 가게 생겼는데 그거 구하자고 달려드는 저같은 주주들은 마치 한겨레 망하게 만들 세력으로 봐요?
심지어 양 뭐라는 사장이 어제 지 입으로 그러데요? 이 임시주총에 음해하고자 하는 외부세력이 있다고요. 저네들에게 비난하는 주주는 음해세력, 미리 심어놓은 저네편 주주는 한겨레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주..
이딴 식이니까 욕 듣는 거죠. 암튼 나가야 해서 제대로 못 쓰고 마무리합니다. 내년 주총까지 어쩌는지 함 지켜볼 거고요. 내 새-끼 잘못되는 꼴 그동안 너무 방치했으므로 이제 본격적으로 조지고 벌주고 할랍니다. 그래도 말 안듣고 사고치면 감옥 쳐넣어야죠.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59798&page=2

댓글
  • 레젭 2017/06/03 13:04

    이것들 왜이렇게 기사가 요새 썩었나 했더니
    내부는 더 썩어있었군요

    (FaS38v)

  • 페디삭스 2017/06/03 13:05

    읽어보니 딱이네요
    이거 망해야겠구만...
    한경오 욕하면 쉴드 치는 인간들 이유가 다 있었구나라는 생각드네요

    (FaS38v)

  • 타임어택 2017/06/03 13:08

    와..외부의 음해세력 운운..
    논리가 수구보수 박사모급;;

    (FaS38v)

  • 보레아스 2017/06/03 13:13

    다녀오신 열의에 존경을 표하고
    한겨레의 무능에 분노합니다.
    우리라도 유능해집시다.

    (FaS38v)

  • minmin 2017/06/03 13:16

    읽어 내려오면서 답답하고 참담한 기분입니다

    (FaS38v)

  • minmin 2017/06/03 13:19

    썩고 썩어 시궁창내 진동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네요
    귀한 글 잘 봤습니다

    (FaS38v)

  • goddls 2017/06/03 13:28

    그렇군요.
    그저 몇몇 기자의 일탈이 아닌 게 분명해지네요.

    (FaS38v)

  • JoKuNa 2017/06/03 17:53

    [리플수정]그럼 그렇지, 저것들이 저렇게 썩지 않고서야 참여정부도 신자유주의라고 개극딜을 해댄 것들이 간철수를 빨아대는 정신나간 짓들을 하고 우리가 참진보요~ 이런 헷소리를 해댈수가 있나 ㅋㅋㅋㅋ

    (FaS38v)

  • Luftwaffe 2017/06/03 17:59

    한겨레는 더이상 순수한 언론사가 아님...거대한 부패세력임

    (FaS38v)

  • starium 2017/06/03 18:12

    잘 읽었습니다

    (FaS38v)

  • 프린스넬슨 2017/06/03 18:35

    음해세력 블라블라ㅎㅎ
    맛이 갔네요.. 일선 기레기들 징징거리는 논리랑 비슷

    (FaS38v)

  • 덤벼라레기 2017/06/03 18:48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군요.
    진짜 망해야되나

    (FaS38v)

  • Preheat 2017/06/03 18:50

    내부가 저꼴이니 미어터져서 밖으로까지 새어나오는거 였군요...

    (FaS38v)

  • 롯데강민호 2017/06/03 18:51

    송건호 선생이 이걸보고 뭐라고 하실지 ㅉㅉ

    (FaS38v)

  • 미스터만리런 2017/06/03 19:10

    걸레가 또...

    (FaS38v)

  • 연그네 2017/06/03 19:12

    생각보다 훨씬 무능하구만요 바뀌지도 않을꺼고 그런의지도 없어보입니다 이것들은 서서히 망할것은 자명하고 다른대안언론을 발굴해야

    (FaS38v)

  • 짭짤한나쵸 2017/06/03 19:14

    내용을 읽어보면 심각한 수준인거 같은뎅;;

    (FaS38v)

  • 고양이님 2017/06/03 19:24

    질낮은 뉴스들 생산하면서 자기성찰도 없으니 미래가 뻔히 보입니다.

    (FaS38v)

  • 바이커034 2017/06/03 19:45

    살인사건이 괜히 난게 아니죠.

    (FaS38v)

  • 히든피겨스 2017/06/03 19:55

    글만 봐도 숨이 막히네요

    (FaS38v)

  • 돌베개 2017/06/03 20:02

    안타깝네요.

    (FaS38v)

  • 고슽인더쉘 2017/06/03 20:08

    윗대가리가 쓰레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S38v)

  • 흥민갓 2017/06/03 20:38

    진심 욕나온다. 창간할때 시민들 공모해서 창간했으면서 이제 소액주주들이 비판하니 불순한 외부세력이라네요. 삼성이 김상조한테 그랬는데

    (FaS38v)

  • 흥민갓 2017/06/03 20:41

    자기들은 투명경영 안하면서 어이없네

    (FaS38v)

  • 치즈테비 2017/06/03 21:04

    진짜 완전히 썩어있군요. 한겨레는

    (FaS38v)

  • 파별천리 2017/06/03 21:11

    살인사건까지 날정도면 갈때까지 간거죠.

    (FaS38v)

  • dalcldjc1 2017/06/03 21:27

    한걸레 진짜 답이 없는 집단이네요~글쓴분과 달리
    꼭 망하게 만들어야 겠어요

    (FaS38v)

  • 가족과나 2017/06/03 21:41

    역시나군요.
    신문사가 왜 저러나 싶더니... 걍 망해가는 회사였던가?ㅋ

    (FaS38v)

  • 이연수 2017/06/03 21:50

    돈없는 조중동 한걸레~^^

    (FaS38v)

  • 갑신수 2017/06/03 22:48

    역시나..

    (FaS38v)

  • mallang 2017/06/03 22:51

    폐간이 답. 고쳐서도 못써요

    (FaS38v)

  • 김진영37 2017/06/03 23:13

    생각보다 심각해서 당황스럽네요

    (FaS38v)

  • 옥이네 2017/06/03 23:40

    조중동 한경오 폐간

    (FaS38v)

  • 마눌삐짐 2017/06/04 00:13

    잘 읽었습니다

    (FaS38v)

  • 캐미치해로 2017/06/04 00:55

    맛이 완전히 갔네요

    (FaS38v)

  • 겐죠777 2017/06/04 01:32

    한걸레 경영진 쓰레기 면상에서 주식을 찢어발겨야!

    (FaS38v)

  • Coco 2017/06/04 02:00

    곧 망하겠다 한겨례
    진짜 망하겠다 한겨례
    이름값도 못하는 한겨례
    후원해주지맙시다

    (FaS38v)

  • Coco 2017/06/04 02:00

    만보추~~~~~~~~~~~~~~~

    (FaS38v)

  • 빵9똥9 2017/06/04 02:14

    상상이상으로 썩은물이네요

    (FaS38v)

  • ken엘지jr 2017/06/04 02:54

    음해세력..? 와...
    이제는 안 되겠네요. 한겨레 포기해야겠네요.
    음해세력이라니.. 조중동과 완전히 똑같은 마인드를 가진 인간이 사장이었군요.
    전에 조중동에 비교해서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더니 기자가 직접 답글을 달며 조중동과 비교하는 것은
    기분 나쁘다고 하던데.. 완전히 싸구려 자존심들만 살아 가지고 자기들이 진짜 진보언론인양 망 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네요.
    한겨레는 망하는 게 한국사회를 위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안언론이 나오면 되죠. 한겨레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언론이요.
    한겨레가 망하면 대안언론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FaS38v)

  • baremast 2017/06/04 06:32

    진보건 보수건, 사람이 모이면 돈과 권력이 생기고 집단의 목표와 별개로 그 돈과 권력에 천착하게 되는 사람이 집단의 중심부를 차지하기를 꾀하게 됩니다. 그 고인물이 내부적 제도나 외부적 순환에 의해 지속적으로 견제받지 않으면 썩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한겨례는 정상적인 언론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또 하나의 해적집단이네요.

    (FaS38v)

  • 사람과사람 2017/06/04 10:35

    술먹고 간부들이 살인저지루는거, 어느 언론사도 아니고 한건레에서 일어났어요
    역대급 흉악밤죄죠
    언론사가 은폐까지하죠
    이만큼 더러운 언론사도 없어요

    (FaS38v)

  • 사람과사람 2017/06/04 10:35

    한걸레 이곳은 곧 망해요ㅡ

    (FaS38v)

  • Take1 2017/06/04 10:48

    추천을 안 누를 수가 없네요 진짜;;;

    (FaS38v)

  • [TB]K-LOVE 2017/06/04 12:21

    안이 썩은 나무는 이미 죽은 나무죠

    (FaS38v)

(FaS38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