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에 입문할 때 원했던 것은
그저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추억할 사진들이 폰카보다 예쁘게 담기는게 좋았고
욕심이 생기면서 장비도 점점 비싼 걸로 사보고 이것저것 모으고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현타가 찾아오네요.
제 삶 그 자체가 주가 아니라 사진이 주가 되어버린 느낌?
여행을 가거나 잠깐 당일로 어딘가 놀러가려고 할때도,
카메라 바디랑 렌즈는 뭘 챙길까 하는 생각 때문에
정작 어떻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까 생각할 시간을 뺏기게 되고
놀러가서도 카메라나 삼각대 챙기고 신경 쓰는 것 때문에
번거로웠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이것 때문에 가방이랑 미니삼각대도 여러 번 사봤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지? 왜 이렇게 자유롭지 못하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번거롭게 카메라 모시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들도 많이 남기긴 했습니다만
정말 중요한게 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a7m2 번들에 50.8로 시작했는데
이걸로 죽을때까지 막굴리자 하는 생각으로
딱 거기서 멈췄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ㅎㅎ
https://cohabe.com/sisa/2485233
갑자기 현타가 쎄게 오네요... 사진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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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c에 시그마 2870 픽디 3리터에 넣어다니면 크기, 무게 부담없고 전혀 번거롭지도 않고 왠만한거 다 찍을 수 있고 아이들이랑도 카메라 없을때만큼 잘 놀아줄 수 있더라구요. 저도 첫째 태어날무렵까지만해도 장비병 중증 환자였는데 요즘은 어느정도 해방된 느낌입니다.
물건을 편하게 다루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ㅜㅎㅎ 조금 마음을 내려놓으면 될 문제인가 싶기도 하네요
디테일이 중요한게 아니라면 폰카를 사용하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