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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가 나타났다.

그 요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단 사실은, 본인의 입으로 밝혀진 주장이었다.

[ 세상에! 정말로 쫓겨났잖아?? 너무 예쁘다고 요괴세계에서 추방당하는 게 말이나 돼? 어머어머 어쩜! 예쁜 것도 죄야? ]

" 꺄아악-!! "

요괴의 주장과는 달리, 그 외모는 사람들의 비명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얼핏 보면 두 발로 선 하얀 해삼 같았다. 제멋대로 우둘투둘 뚱뚱한 몸체에, 사람을 닮은 팔다리에는 치렁치렁한 털이 잔뜩 늘어져 있었고, 짧고 두꺼운 목 위로 넙데데한 머리는 감자를 멋대로 주물러놓은 것처럼 울퉁불퉁했다. 가로로 길게 찢어진 두 눈은 관자놀이에 가깝게 매달려 빠르게 깜박였고, 커다란 들창코는 따로 살아있는 것처럼 계속 벌렁거렸다. 곰보 같은 피부에 눈썹과 머리카락이 없었고, 귀는 너무 작고, 입술은 지렁이마냥 비틀려 있었다. 어떻게 봐도 절대 예쁘다고 볼 수 없었지만,

[ 어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것도 죄야? 너무하네~! ]

요괴가 나타난 곳은 번화가의 쇼핑거리였는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가든 말든 요괴는 제 사정만 떠들었다.

[ 글쎄~, 내가 너무 예뻐서 요괴세계에 자꾸 분쟁이 일어난다잖아! 어이가 없어서! 나는 그것들한테 눈길도 한번 안 줬는데 말이야! 예쁘다는 이유로 추방이라니, 이해가 돼? 정말 어이없다~ 그렇지? ]

요괴의 말에 호응해줄 인간은 없었다. 도망가기 바빴지.

[ 인간들아~ 왜들 이렇게 호들갑이야? 이해할 수가 없네? 음~~ 역시, 내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 호호호! ]

요괴는 머리를 갸웃하다가 상관없다는 듯, 거리 한쪽의 옷가게로 향했다.

[ 으~ 맨몸으로 쫓겨날 줄이야! 하여간에 요괴 놈들은 무식해! 뭐라도 좀 걸쳐야지. ]

3m에 달하는 요괴가 입을만한 옷이 존재할 리 없었다. 그러나 요괴는 머리를 들이밀어 가게 안을 살피더니, 여러 장의 옷을 꺼내 엮기 시작했다.

[ 너희 인간들은 미적 센스가 없구나? 어쩔 수 없지. 일단 급한 대로 처리할 수밖에.. ]

요괴는 대충 엮은 옷들을 몸 위에 걸치고는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 으~ 전혀 품위가 살지 않아! 이게 뭐야? 내가 아름다워서 다행이지! ]

" 저, 저 말하는 괴물은 도대체 뭐야?? "

도심 속에 나타난 괴생물체의 존재는 긴급 뉴스였고, 방송국 카메라와 군부대가 긴급 출동하는 중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요괴는 이번엔 보석 가게를 털었다.

[ 알맹이들이 왜 이렇게 작아~! 예쁘게 반짝이는 것들 없나? 흐흥~ ]

시내의 가게 이곳저곳을 들르며 자신을 치장하는 데에 열중인 요괴.
그사이 도착한 병력이 요괴를 경계했고, 방송국 카메라들이 요괴의 모습을 전국으로 중계했다. 
곧, 대표가 확성기를 들고 앞으로 나서서 물었다.

" 당신은 혹시, 외계인입니까-? "

대표의 질문이 뜬금없는 것은 아니었다. 인류가 한참 화성으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보내던 시절이라, 외계인의 가능성을 떠올릴 만도 했다. 
그러나 요괴는 황당하다는 얼굴이었다.

[ 외계인? 무슨 실례되는 말을! 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야! ]

" 요괴..? 그, 그럼 당신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

[ 아까부터 말했잖아~ 내가 너무 예뻐서 요괴세계에서 추방당했다고! 어쩔 수 없이 앞으로는 너희 인간들과 '공존' 해야겠어! ]

" 고, 공존?? "

[ 응! 그렇게 됐으니, 너희 인간들이 내 품위유지를 책임져줘야겠어! 일단 내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저택을 준비해주고, 내 아름다움에 어울릴만한 예쁜 옷과 장신구들을 마련해 줘! ]

" ?? "

요괴의 당당한 주장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물론 저런 특별한 존재는 마땅한 관리를 받게 되긴 하겠지만...품위유지라니?

[ 걱정하지 마! 공짜로 내 품위유지를 챙겨달라는 건 아니야! 내게는 '요능'이 있으니까! ]

" 요능...? "

[ 어! 나는 내 요능을 뿜어내는 것으로 너희들 모두를 예쁘게 만들어 줄 수 있어! ]

" 예쁘게?? "

요괴의 요능은 방송국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요괴는 좀 더 자세히 요능에 대해 설명했다.

[ 잠의 마법에 빠진 미녀라고나 할까? 사실, 내가 잠든 동안에는 내 아름다움이 내 몸을 빠져나가! 내 몸을 떠난 아름다움은 세계로 퍼져서, 너희들 모두를 아름답게 변화시킬 거야. 어때? 너~무 좋지! ]

" 그, 그 무슨... "

[ 세상은 예쁜 게 최고라구! 나처럼 예뻐지고 싶지 않아? 호호호! ]

사람들은, 절대 너처럼은 예뻐지고 싶지 않단 말이 튀어나왔다. 저 끔찍한 외모가 어딜 봐서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 건지!
요괴는 곧, 커다란 하품을 했다.

[ 하~~~암... 마침 잠도 오는데 한 번 보여줄까? 그게 낫겠다! 난 이제부터 조금 잘 테니까, 예뻐지는 것을 즐겨들! ]

" 자, 잠깐! 잠깐만! "

요괴는 근처 가게에서 털었던 옷가지들을 쌓아놓고 그 위에서 잠을 청했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무장한 병력 틈에서 이렇게 무방비로 잠에 빠져들다니?
이걸 기회로 여기고 지금 공격해야하는 건지 망설여질 때,

' 찡-! '

요괴의 몸에서 새하얀 빛무리가 빠져나왔다!
빛무리는 지구 전체를 한 바퀴 돌며 전 인류를 통과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움찔할 때, 요괴의 겉모습이 변했다. 비쩍 마른 고목처럼 얇아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요괴의 변화에 있지 않았다.

" 세상에! 연예인보다 더 예쁜 사람이?! "
" 헉! 이게 내 얼굴이라고? 어머어머! "
" 다, 당신? 당신 맞아? 왜 이렇게 잘생겼어?? "
" 그러는 당신은?? "

전 인류가 서로를 보며 놀랐고, 거울을 보며 놀랐다. 누구 하나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요괴의 말은 정확히 사실이었다.
세계는 난리가 났다. 평소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던 사람들은 감격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장 눈앞에서 요괴를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몰라도, 대부분 인류는 이 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름다워진 자신과 주변인들을 보며 연신 웃으며 감탄하고, 신이 나서 사진을 찍고, 더 예뻐보이게 꾸며보고, 서로 사랑을 나누고.. 모르긴 몰라도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의 행복도가 엄청나게 올라있었을 것이었다.
그 마법 같은 시간은 약 6시간 동안만 지속되었다.

[ 아으으음~! ]

요괴가 깨어나자마자, 번쩍하고 빛무리가 요괴에게로 흘러들었다. 순간,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안타까운 탄식이 터졌다.

" 아! "
" 아... "
" 아아! "

원래대로 돌아간 자신의 모습에 사람들은 힘이 빠졌다. 게다가 잔뜩 찍어놓았던 사진들까지 원래대로 변해있는 건 정말 너무했었다.

" 이게 뭐야... "
" 쩝. 이게 원래 내 얼굴이지.. "
" 어휴~ "

다시 뚱뚱해진 요괴는 기지개를 켜며 투덜거렸다.

[ 아앙~! 역시 맨바닥에선 숙면을 취할 수가 없어! 저택이 필요해~! ]

곧, 인간들을 둘러본 요괴는,

[ 안 되겠어! 어서 내 저택을 구해줘! 나는 이런 길바닥에서 자기엔 너무 예쁘다고~! ]

" ... "

이번엔 사람들도 그 말에 황당해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었으니까.

.
.
.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는 인간과의 공존에 성공했다.
전 세계의 여론이 그랬다. 인류는 요괴의 품위유지를 책임지기로 했다.
요괴의 취향에 맞춘 호사스러운 의식주가 제공되었다. 요괴는 생활에 매우 만족했다. 사실 요괴가 온종일 하는 일이라고 해봐야, 자신의 외모를 가꾸며 만족하는 일뿐이었다. 예쁜 옷을 입어보거나 장신구를 걸쳐보거나 하는.

[ 아~ 나는 정말 너무 예뻐!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호호호! ]

그런 빈둥대는 생활이 허락되는 이유는 역시, 요괴의 요능이었다.

[ 하~~암! 이만 자야겠네. 내일도 더 예뻐질 나를 기대해야지~ ]

사람들은 그때만 기다렸다.

" 잔다! "
" 드디어 잔다! "
" 잠든다! "

요괴가 잠들고 빛무리가 사람들을 관통하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축제를 즐겼다.

" 으흐흐! 너무 예뻐! 좋아좋아~ "
" 아~ 오빠 너무 잘생겼어! "
" 너야말로 너무 아름다워! "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외모였다. 얼굴만 봐도 배부르다, 얼굴만 봐도 화가 풀린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이런 말들이 아주 틀린 말들은 아니었다. 실제로 요괴가 잠든 후의 세상은 매우 행복도가 높았고, 범죄율마저 낮아졌다. 외출을 자주 하니 경제 활성화에도 좋았고, 사랑을 자주 하니 출산율마저 기댓값이 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가 잠들면, 세상은 가장 아름다워졌다.
그러나,

[ 흐아아~암! 잘 잤다! 오늘도 예~뻐! ]

" 아! "
" 아아.. "
" 안돼! "

요괴가 잠에서 깨어나면 사람들은 허탈해졌다. 상실감이 꽤 컸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진짜' 얼굴을 요괴가 잠든 후의 얼굴로 생각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인식은 늘어만 갔고, 그들은 요괴가 깨어나 본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무척 속상해했다. 
밤낮없는 불규칙한 취침시간도 불만이었다. 요괴가 나와 같이 잠들기라도 하는 날이면 짜증이 솟구쳤다. 평균 8시간 취침도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세상에는 요괴가 영원히 잠만 잤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차고 넘쳤다. 그 결과,

" 요괴가 먹는 음식에 수면제를 좀 타면 안 되나? "
" 그러니까! 요괴가 한 15시간씩은 잠을 잤으면 좋겠다니까! "

말뿐으로 그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졸음을 유도하는 식단으로 시작했다. 미세하지만 효과가 있었고, 요괴의 평균 취침 시간이 1시간 늘었다. 사람들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 수면제에 내성이 있을까? "
" 사실, 요괴가 하는 일도 없잖아? 매일 저택에 틀어박혀서 거울이나 보고 있고...좀 더 많이 잔다고 해서 무슨 상관있겠어? "
" 하루에 한 5시간만 깨어있어도 될 것 같은데... "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어디서든 마음껏 떠들 수 있었다. 요괴는 정말로 거울 속 자신의 외모에만 관심이 있었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 
대놓고 요괴에 대한 음해 여론은 결국 수면제의 사용까지도 발전되었다. 

" 오오! 벌써 15시간이 넘었어! "
" 진작에 이랬어야지! 세상 모두가 잘생기니까 얼마나 보기 좋아? "
" 그래 그렇지! 이게 진짜 내 얼굴이지! 좋아 좋아~! "

요괴가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은 겨우 4시간에 불과했다.

[ 으으~ 머리야! 나 요즘 컨디션이 왜 이러지? 그런데 어쩜, 아픈 것도 너무 예뻐! 아~ 정말 난 너무 예뻐! ]

요괴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밤낮이 바뀌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 오직 거울 속 자신의 외모만 신경 썼으니까.
사람들은 그 모습에 안심했고, 점점 수면제 사용을 당연시했다. 
이젠 대다수 사람의 인식도 바뀌어있었다.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이 당연하게 본모습이고, 요괴가 깨어났을 때의 모습은 일종의 저주받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 4시간을 점점 참을 수 없어졌다.
이윽고 어느 날,

" 크, 큰일입니다! 요괴가 깨어나질 않습니다! "

수면제의 과다사용이 결국 문제가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러다 요괴가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요능이 사라진다면?
당장 최고의 의료진들이 요괴에게 달라붙었지만, 인간과 다른 요괴의 신체를 어떻게 파악할 수가 없었다. 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생각외로?

" 계속 멀쩡한데? "
" 벌써 한 달이야. 그냥 이대로 둬도 안 죽을 것 같은데? 딱히 문제 될 것도 없잖아. "
" 하긴! 이 요괴는 대소변을 보지도 않잖아? 자기는 너무 예뻐서 그런 게 없다고 했나? "

사람들은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요괴가 쓰러진 이후로는 24시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아예 영양분과 수면 성분까지 함께 공급했다. 다시는 깨어나지 않길 바랐다. 
혹시 하는 우려와는 달리, 몇 년이 지나도록 요괴에게는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문제는 오히려 다른 곳에서 생겼다.

" 이게 내 아들이라고? 좀...그렇다.. "
" 요즘 아이들은 그냥 뭐, 못생긴 맛에 키우는 거죠~ "
" 어휴~ 요즘 아이들은 어쩜 이렇게 못생겼을까? "

요괴의 빛을 받지 못한 채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인류의 눈에 너무나도 못생긴 게 문제였다. 지금의 인류는 모두 극도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그 안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들어 예쁨을 경쟁하고 있었다. 한없이 눈이 높아진 사람들에게는 아이들의 평범한 얼굴조차도 너무나 못생긴 얼굴이었다. 아예 종족이 다르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나올 지경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날수록 문제는 커졌다.

" 어른들은 모두 다 예쁜데, 왜 우리만 이렇게 못생겼어요? "
" 나도 예쁘고 싶어! 우에엥! 엄마 아빠처럼 예뻐지고 싶어! "

어른들은 못생긴 아이들을 불쌍하게 여겼다.

" 어떻게든 요괴를 한 번 깨워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거 참, 너무 불쌍해서 원. "
" 그러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몇 년이나 그렇게 재웠던 걸 알아채고 떠나기라도 한다면... "
" 쩝~ 외모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중요한 건 마음이지. 불쌍한 아이들에게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칩시다. "

괜히 요괴를 깨우기도 껄끄러웠고, 방법도 없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들이 더 자라 세대가 변하면 몰라도, 아직 이 세상은 예쁜 사람들의 세상이었다. 
최대한 외모에 대한 차별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만을 만들던 그때. 인류에게 뜻깊은 사건이 일어났다.
화성으로 떠났던 유인 탐사선이 10여 년 만에 지구로 무사히 돌아온 것이었다.

[ 우리의 영웅들이 지구로 귀환하고 있습니다! ]

" 와아-! "

전 세계인의 환영 속에서 영웅들이 우주선에서 내렸다. 한데? 
몰려든 환영인파를 본 우주 비행사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 세, 세상에! 저희가 화성에 갔다 오는 동안 지구에 역병이라도 돌았습니까?! ]
[ 아니, 여러분의 얼굴이 도대체 왜 이렇게...? ]

" ?? "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지금의 인류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울 텐데 무슨 말일까?
곧, 인류는 소름 끼치는 진실을 마주해야 했다.

[ 이, 이곳이 지구가 맞습니까? 도대체 인류의 얼굴이 왜 이렇게 됐습니까? 눈은 길게 찢어지고, 하나같이 들창코에 감자를 두들긴 듯한 얼굴에다, 비뚤어진 입하며...! ]

" ...... "

사람들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의 요능은, 사람들의 얼굴을 자신처럼 예쁘게 만들어 놓는 것이었다. 동시에, 자신을 닮은 얼굴을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 그나마 아주 어린 아이들은 정상인데... 도대체 지구에 무슨 일이?? 어쩜 다들 이렇게 끔찍하게 못생겼을 수가...! ]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우리가 못생긴 쪽이라고? 아이들이 못생긴 쪽이 아니라?

그러나, 이 사건으로 아름다움의 판도가 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의 눈에는 자신들이 가장 예쁘고 멋지고 아름다웠다. 지금 지구의 미의 기준은 분명 자신들이었다.

한 번 생각해보긴 했다. 요괴가 나타나기 전의 미의 기준에 대해서. 
그 시절의 미의 기준은 도대체가? 지금도 아이들은 자신들만 못생겼다며 울어대는데 말이다~
댓글
  • 복날은간다 2017/06/02 13:18

    원래는 미공개 에피소드로 킵해두었던 이야기인데.. 엎어진 마당에 흐하; 죄송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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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모나 2017/06/02 13:20

    추천하고 천천읽으러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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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린스 2017/06/02 13:34

    재밌게 잘 봤어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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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고농 2017/06/02 13:37

    요괴가 깨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깼어야하는거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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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벨 2017/06/02 14:12

    감자같은 하얀 해삼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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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에기적을 2017/06/02 14:15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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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풍의라빈 2017/06/02 14:29

    간만에 글이군요 ^^ 잘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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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코중인오덕 2017/06/02 15:31

    오옷 요괴다아!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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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용★ 2017/06/02 17:45

    다 요괴와 같은 얼굴이 되었고
    어린아이들은 그 얼굴을 미의 기준으로 생각하는군요
    결국 미의 기준은 인간이 정한것일뿐이란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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