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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신고후기.. 씁쓸하네요..

지난 5월 28일 새벽 1시가 조금 안된시간..


여자친구와 이런저런얘기를 하면서 집으로 가는길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신호를 지키면서 가고 있는데 여자친구와 얘기를 하는중이라 신호가 바뀌었는줄 몰랐는데


옆차들은 다 출발하는데 앞차가 출발을 안합니다. 저도 가끔은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보다가 신호바뀐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기때문에 한 3초? 정도 기다렸다가 가볍게 크락션을 눌렀습니다. 근데도 출발하지않는 차..


상향등도 두번 켜보고 다시한번 크라션을 누르는데 꼼짝안하는겁니다. 


앞차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그때부터였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그동네가 술집이 많은동네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요놈 분명음주다" 라고 생각하고 바로 112에 신고를 합니다.




그냥깨워서 대리불러서 보내지 그러느냐고 생각하실분이 계실수도 있겠지만 제가 평소 술을 전혀못해서 


술을 드시고 음주운전하시는 분들을 보면 못마땅하게도 생각하거니와 근 10년넘게 눈팅을 하면서 봐왔던 


수없이 많은 음주운전자들의 솜방망이 처벌에 한가정이 파탄나고 피해자만이 힘들게 사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음주운전자의 목숨뿐아니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잠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전 그차량 뒤에서 비상등을 켜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기다리고 있는데 그뒤에 걸려온 경찰관들의 통화를 하면서 


약간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위치를 3~4번을 물어봐도 자꾸 엉뚱한 위치를 얘기하면서 주변건물들이 뭐 있냐? 


어디에서 어느방향으로 서있냐등등 뭐 여기까진 이해할수 있습니다. 근데 10분이 지나서도 오지않고 전화와서 


가고 있는데 다시한번 위치를 물어보는데 교차로 이름 부터 주변 특정 건물에 방향까지 다시 알려주고야 이해를 하더군요


이런걸 보면서 여자친구와 혹시 강도나 위협으로부터 경찰에 신고했는데 제대로 찾아올수나 있을지 모르겟다고 


투덜거리고 있는데 정확히 신고하고 17분만에 도착하더군요..


그래도 그뒤에 하는 처치를 보고 나름 경찰은 경찰이구나를 느끼긴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제 수신호를 받고 바로 그차 앞을 막더니 바로 내리자마자 핸드폰으로 운전자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음주운전 발뺌을 대비해서 그러는구나 싶었죠.. 다 촬영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경찰이 양쪽에서 접근해서 한명은 


운전석 한명은 보조석 쪽으로 접근하더니 운전자를 깨웁니다. 


전 그장면을 보자마자 차를 갓길쪽에다 대고 사태를 보고있었죠.. 솔직히 신고한 저도 마음이 좋진않았거든요


근데 경찰이 창문을 두드리길 2~3차례 갑자기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더니 차가 출발합니다.. 


쿵... 예상하신대로 앞에 막아놓은 경찰차를 들이받아버립니다.. 




그때서야 전 음주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했죠.. 


경찰들은 놀래서 창문을 두드리고 난리법석을 떠는데 운전자도 사태를 파악하고 박고난다음에는 더큰 사고없이 바로


정지를 합니다. 그후에 문이열리고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냅니다. 


다시한번 음주라는 사실을 확인할정도로 내리자마 비틀대시면서 나오는데 운전자가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면서 경찰에게 머라 머라 합니다. 멀어서 잘들리진 않았지만 


경찰에게 머라고 하면서 지갑에서 먼가를 꺼내려는걸 경찰이 자꾸 제지를 합니다 .


거기까지 보고서 저희는 자리를 떳죠.. 


가면서도 사람목숨하나 살렸다고 생각을 해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 저사람도 누군가가의 가장일텐데 싶은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더군요.. 


날이밝고 전날에 찜찜함과 위치를 물어보면서 찍힌 번호를 보면서 전화를 할까말까를 수차례 망설이다 머하러 전화하냐는 


여자친구의 핀잔에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일이 바빠 생각을 못하다 전화번호를 찾을일이 있어 최근통화를 뒤적이다 일주일전에 전화했던 112신고번호와 


위치확인번호를 보고 마음속에 찜찜함을 덜고자 확인전화를 하게 됩니다. 


속으로는 내심 내가 본대로 음주운전자였고 취소수치정도가 나왔으면 정말 사람목숨하나 살렸구나란 마음속으로나마


스스로의 위안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날짜와 시간을 얘기하고 사건경위에 대해서 물으니 경찰분이 친절하게는 얘기해주셨지만 


사건이 단순졸음으로 신호대기중 자다가 경찰이 두둘겨 놀라서 차량을 추돌하였고 그자리에서 보험사를 불러


보험처리후 사건은 종결되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신경찰분께는 감사하지만 저만 본것이 아닌 여자친구도 같이 본것은 무엇이며, 


추돌후 비틀거리는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이 남습니다. 


상식적으로 여러분들도 단순히 차에서 피곤으로 인해서 졸았다 치더라도 놀라서 앞차량을 추돌까지 할정도의 행동이


맨정신으로 할수 있는 행동일까요?


마지막 뒷처리가 화장갔다가 그냥나온듯 찜찜하고 씁쓸한 결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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