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을 너무 섣불리 정리한 것 같네요

미러리스를 쓰면서 충분히 체감은 했고, 예상했다고 생각했는데
빠른 동작 사진들을 찍는데 새삼 EVF 딜레이가... 플래시 동조 문제와 얽혀서 정말 대환장파티 수준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원하는 타이밍에 제대로 셔터를 누를 수가 없고 그저 운에 맡기는 수준입니다.
화면에 충분히 표시가 안 되기 때문에 화면을 보고 셔터를 누를 수도 없고, 셔터 랙도 있구요.
아무튼 DSLR때 되던 것이 안되네요.
제가 미러리스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너무 도취되면서 단점을 잘 발견치 못하고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에 사용하던 DSLR들은 니콘 플래그십들이라 화소가 20MP 언더인 게 문제네요.
최소한 24MP 이상, 30MP 이상을 쓰고 싶은데, 이 경우 스튜디오에서의 사용이라는 전제를 달면 OLPF가 내장된 기종으로 모아레가 거의 없고 이미지 품질(RAW 관용도)이야 여전히 좋지만 드라이브 스피드/버퍼 클리어링이 느려터진 D800이거나, 모아레 문제에 관해서 아직 확신을 하기 어려운 D850 뿐이라는 과거의 개미지옥에 다시 빠져드는 셈입니다. 이 문제가 저를 여러 해 괴롭혔는데 말이죠.
예전에 D800을 팔까말까 굉장히 고민했었는데...느려도 다시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네요.
D850은 성능적으로는 최고이지만 제 작업 환경에서 불안 요소가 너무 많아서 아쉽습니다. 니콘이 애초에 DSLR 시절부터 모아레에는 많이 취약했던 편이라, 그냥 OLPF 계속 넣어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