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스포) 말 많은 연출에 대해 대충 알아보자.araboza

스포방지

최신화에서 마지막에 나온 장면

갑자기 왠 밥상 연출이냐 라면서 호불호 엄청 갈리던데

직접 보고 오니까 확실히 뜬끔없긴 했음

그거와 별개로 오마주성이 엄청 강한 장면이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이 구도는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에 의해 탄생한 촬영 기법인 "다다미 쇼트"에서 유래함

그당시에 일반적인 서구식 촬영 구도가 아닌 낮은 책상에 구도를 맞춘 일본만의 촬영 기법이라고 함

이쪽은 나도 잘 몰라서 이런 기법이 있다 정도만 알아두고

저 다다미 쇼트 기법이 서브컬처에서 의미성을 갖게 된 건 울트라맨 시리즈 때문임

울트라 세븐 13화에서 등장한 이 장면은

본디 넓은 도심지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히어로와 괴수의 모습이 아닌,

지극히 일본스러운 단칸방에서 작은 밥상을 앞에 두고 인류 멸망 계획을 말하는 괴수와 그걸 막으려는 히어로의 모습을

지극히 일본스러운 촬영 기법으로 찍으면서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함

덕분에 저 장면이 나온 13화는 명에피소드가 수두룩한 울트라 세븐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화자되면서

동시에 저 장면에 나온 괴수 메트론 성인의 시그니처 연출이 됐음

그 울트라 세븐 13화의 자체 오마주이자

아마 가로우 전 마지막 장면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게 울트라맨 맥스 24화의 이 장면

똑같은 구도지만 아까 장면에 비해 잡동사니가 엄청 많아졌는데

스토리상으로 맥스 24화에 나온 메트론 성인은 세븐 13화에 나온 메트론 성인과 동일 인물로

똑같이 인류 말살을 목표로 하지만 40년간 지구에 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내심 좋아하게 됐고,

방에 가득찬 지구산 잡동사니가 그걸 보여주는 연출이라고 함

이 장면을 다시 보면,

히어로와 괴수(괴인)이 작은 밥상을 앞에 두고 대화를 하려는 장면에서 울트라맨 시리즈 오마주는 거의 빼박이고

여기에 더 나아가서 맥스 24화를 대입해보면

괴인이 되어 모두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지키는 가로우의 내적 갈등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연출로 보여준 게 아닐까 싶음

반박시 니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