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지에서 알바하다 창씨개명 당해서 생긴일

 

작년 이맘때쯤

유학중 생활비를 벌기위해 (사실 덕질비용)

시부야 오코노미야키가게 에서 알바를함

작은 가게도 아니었는데다가 시부야 한복판이라

관광객도 많아 와서 외국인 스탭이 필요한 가게였음

여튼 알바 하고있는데

초여름 이었지...

한국분 6명쯤 오셨어

그때 한국인 스탭 나밖에 없어서 출동을 함

그런데 내가 부산놈이란 말야

서울말이 조금 서툼...

그날 따라 피곤해서

입에 뭐가나서 그런가 더 서툴렀음

 주문받는데 그 일행 인솔자로 보이는분이

일본어로 주문하려고 하시다가

내가

주문 받겠습니다

하니까

어? 네... 하면서 한국어로 주문하심

네 주문 바닸숨니다 하면서 주문 내고

음료 서빙하고

추가주문 받는데

이분이 갑자기 날보고

한국말 잘하시네요 라고 칭찬해주심

와 칭찬받았당

그런데 나새끼도 정상은 아닌지라

한국인이에요 라고 하면 될거

괜히 뻘쭘해 하실까봐

캄사함니다 라고 함

삔또가 딱 왔음

날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나보다

그도 그럴게 명찰에

내가 서씨인데

일본어로 서가 발음이 안되니까

영어 철자대로 SEO를 그대로 세오 라고 읽고

瀬尾라고 성을 써둠... 

점장의 장난으로 창씨개명당함 여튼

명찰에 瀬尾라고 되있으니까 오해하신듯 하더라...

여튼 그러다보니 나보고

혹시 한국에서 사셨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내가

네...

얼마나 사셨어요? 

23년이요

 

...

 

그순간 옆에서 맥주먹던 아저씨가

생맥주를 갑자기 코에서 뿜더니

캬핡항가하ㅏ하하라ㅏㅏㅏ하ㅏ가하ㅏ하갹

하시면서 테이블을 꽝꽝치시고

그거 물어보신분도 3초 얼음 이후 풉

 

그거 명찰 뭐에요 ㅋㅋㅋㅋ

점장한테 창씨개명당했어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웃으시면서 맥주 6잔 추가 주문하시고

 

나 나중에 퇴근할때 같이 나오셔서

교통비나 해라고 만엔 주시더라

개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