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지나친 파워 인플레 현상으로 인해 빚어진 이상한 요소 중에 하나.jpg

드래곤볼 세계관에 등장하는 지구는 어떻게 보면 드래곤볼의 지나친 파워 인플레로 인해서 만들어진, 굉장히 요상한 존재인데,

분명히 무천도사가 최강자인 시절에는 달을 파괴할 수 있다는 연출이 있었고, 셀이 태양계 자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언급까지도 있었음.

그 외에도 수많은 드래곤볼의 주조연들이나 빌런들이 파워 업을 하면서 지구에서 숱하게 싸웠는데, 분명히 지면을 파괴하는 연출이 나왔고

태양계 쯤은 우습게 날려버릴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즐비한데도, 지구가 파괴되거나 폭파되는 연출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임.

게다가 이게 드래곤볼에서, 캐릭터들이 서로 싸우게 되면 지구도 그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맷집이 그만큼 더 쎄진다는 설정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드래곤볼에서는 그런 설정이 전혀 없음. 그런데 지구 자체가 이렇게까지 요상하게 되어버린데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음.

애초에 지구가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연재가 길어지면서 지나치게 판이 커진 것과 주인공 일행이 우주 공간에서 생존할 수 없는 탓이 컸는데,

드래곤볼/프리저 편 이후로는 스토리상 외우주가 아닌 지구에서 서로 투닥거리면서 싸워야 하는데 설정을 그대로 반영하면,

서로 공격 한번씩만 주고 받아도 지구가 박살나면서 우주 공간에서 싸워야 하는게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이는 상황이거든.

그런데 그렇게 해버리면 별의 폭발에서야 살아남겠지만 문제는 주인공인 오공 일행은 우주 공간에서는 살 수가 없어지는 문제점이 생김.

그러면 스토리 진행은 당연히 불가능하게 되고, 주인공 일행도 우주 공간에서는 전부 죽기 때문에 만화는 끝이 나게 되어버리고 말고.

이런 연출상의 제한으로 인해서 셀의 태양계를 날려 버린다는 말이 개드립으로 치부되는 등 지구가 파워업을 한다는 등의 말이 나오게 된 거임.

한마디로 지나치게 길어진 연재로 인해서 발생한 드래곤볼의 본질적이고 태생적인 문제인 파워 인플레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고.

차라리 사이어인들이 우주 공간에서도 무리 없이 살 수가 있는 설정이었다면, 파워 인플레 문제와 지구가 이상해지는 문제점도 없었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