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는걸 알고 넘어가줘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꿈을 가지고 어릴적 또래상담 자격을 따고 여러 봉사단에서 상담봉사나 심리검사를 했고
실제 환자와 면담해본적도 있어
다만 그 꿈은 한번 포기했어
지금은 다시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때는 포기했지
가장 큰 이유가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들고 나까지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어
세상 모든 불행과 고통을 가진 사람들이 나한테 찾아오거든
부모님한테 맞는 가정폭력 피해자
다리를 다치고 운동선수의 꿈을 접어버린 프로 지망생이었던 친구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을 겪고 트라우마가 생긴 중학생
나보다 어리면서 어둡고 서러운 삶을 살다가 우울증이 심해진 친구
그런 사람들의 고민이나. 고통을 들을 때마다
그걸 듣는 나까지 고통스럽고
이사람들을 더 이상 도울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게 아팠다
그리고 내가 상담해주었던 사람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 알게 되면 더 끔찍한 죄책감이며 가책에 시달리게 되고
불행뿅뿅? 헛소리야
상담사들은 누구보다 그들에게 공감해주고
누구보다 그들의 고통을 느낄수밖에 없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아픈지
어떤 과거가 있었고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어떤 일로 이렇게까지 추락했는지
그 모든걸 보고 듣고 느끼거든
의사들이 무감각해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야
본인들도 썩어들어가기 때문이지
실제로 정신과 닥터들은 주기적으로 자신들도 치료를 받아
그렇지 않으면 본인들까지 아파진다는걸 알거든
마음의 병도 전염된다는걸 알거든
정신과 의사들은
보기에는 편하고 앉아서 몇마디하면 끝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처절하게 싸우는 거야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긴 하겠지
하지만 여러분의 마음을 알아주려 노력하고 상처를 치유해주려 노력하는 의사들이 많다는걸 알아줬으면 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탓이 굉장히 크지
정신질환도 그냥 질병이야
마음의 감기, 마음의 폐렴 그런거라고
전염도 되고, 치료도 되는데
그냥 평범한 질병인데
사람들은 그걸 밝히길 꺼려
실제로 "정신병원"에 대한 인식은 바닥을 치고,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지
이건 제도의 탓도 있겠지만 말을 아낄게
나는 논쟁하고 싶에서 이런 글을 쓴게 아니라
정신과 닥터를 향한 저런 편견이나, 손가락질이 안타까워서
저런 시선 탓에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받지 못하는게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이런 글을 썼어
정신과 닥터로 일하는건 굉장히 고통스러워
환자의 불신, 때때로 거친 막말은 물론
정신질환의 특성상 치료가 어렵고
설령 환자가 마음을 열고 치료에 협조한다 해도
그 과정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행군이거든
그럼에도 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건
나 역시 그런 고통으로 아팠던 기억이 있고
그 고통을 알기에 나같은 사람이 없어지길 바라기 때문이야
두서없는 글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러분도 속이 아픈 일이 있으면
사소하더라도 상담사하고 대화해보는게 좋아
작은 일이라도 쌓이면 큰 독이 되거든
그냥 감기 걸렸다고 생각하고 한번 찾아가봐
상상 이상으로 큰 힘이 된다
다들 아프지 말고 힘내자
꼭이야
공황장애때문에 장기입원도 해보고 상담도 다니는 입장에서 정신과 선생님들 굉장히 존경함
나도 나를 감당 못하는데 어떻게 하루 수십 수백의 나같은 사람을 감당하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정신과 의사들 말 들어보면 참 힘들겠더라, 소시오패스가 아니면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직종임
팦팦 2022/05/02 12:19
공황장애때문에 장기입원도 해보고 상담도 다니는 입장에서 정신과 선생님들 굉장히 존경함
나도 나를 감당 못하는데 어떻게 하루 수십 수백의 나같은 사람을 감당하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도미네이터 2022/05/02 12:20
정신과 의사들 말 들어보면 참 힘들겠더라, 소시오패스가 아니면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직종임
산악회장 마속 2022/05/02 12:22
당장 유튜브 이런데서 제보나 시사고발만 봐도 마음아픈데 그 당사자들 이야기 직접 들어준다는게 보통 멘탈로는 안될듯
가공의 2d나 방송에서 한번 정제된 사연들만 들어도 가슴아픈데...
루리웹-2809288201 2022/05/02 12:22
소득수준 때문인지 몰라도 전문직이 겪는 고충에 대해 말해도 상대적으로 공감받기 어려움
그냥 서로 존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