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발 어떻게보면 그게 지혜는 지혜지
위법하면서 잔머리 쳐굴려서 그렇지
난 지금도 시골살고
시골에서 시골로 이사가고 막 그랬음
처음 살았던 집은 토지는 넓은데 뭔 법같은게 이상하게 엉켜있어서
주택을 토지의 10%도 채 못짓는 땅이었음
한 몇년 살다가 부모님도 이젠 이사를 가야겠다 생각을 했었어가지고
해서 대충 100~150평 정도의 토지면 되겠다 하고 매물을 찾는데 딱 100평짜리가 적당한 가격에 있었던거임
그렇게 직접 방문을 해보곤 이 토지가 왜 싸졌는지 알게되었음...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그 토지 모양새가 오각형이었음
아니 대체 시발 뭘 어쩌면 땅이 오각형 모양이 나오나 싶었기도 한데
여튼 이런식으로 대로변(?)에서 좀(한 10m?) 떨어진 땅이었음
근데 시발 가니깐 들어가는 길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는 원래는 들어가는 길목이 있었는데
그 바로앞에 사는 할매할배들이 지네집 둘레로 정원수 심고 담장석을 쳐 쌓아놔서 길이 사라진거였음ㅋㅋㅋㅋㅋ
내가 보기 쉬우라고 그림을 저렇게 그렸지 걍 자기땅 밖에다 쳐 심은 수준이었음
그래서 분명 차 한대 드나드는 길목이랬는데 사람 한명 지나갈 폭이였음
그와중에 저 길부분 땅주인은 또 다른사람이였는데
미국살아서 원래 연락 잘 안닿는다는거 듣고 감탄함
근데 시발 산넘어 산이라고
시발 뒤에 축사가 이상하게 지어져있어서 나중에 위성사진으로 보니 걍 저정도로 침범해있었음ㅋㅋㅋㅋ
보니깐 벽이 막 조립식 판넬같은거로 되어있길래
허가 날림으로 받고 지은거겠거니 싶었음
참고로 축사주인은 집2에 사는 할매였고
이 할매는 이후 존나 명언을 남김(잠시후에...)
그리고 토지 한쪽 건너편엔 논이 있었는데
그 토지하고 경계선부분에 뭔 철쭉같은 꽃나무를 다닥다닥심어놨는데
이것도 확인해보니 역시나 싯팔 지땅 아니라 저 오각형땅에 쳐 심은 거였음ㅋㅋㅋㅋㅋ
화룡정점으로 토지 내에 왠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이걸 시발 땅주인도 인근주민도 아무도 모르는 투기된 컨테이너였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까 말한 할매가 남겼던 희대의 명언이
자기가 늘 축사를 그 땅으로 가로질러 갔으니
그 땅 사면 가운데 길 뚫어달라고 옘병ㅋㅋㅋㅋㅋㅋㅋㅋ
축사를 치우지는 못할망정에ㅋㅋㅋㅋ
그림을 띄엄띄엄 그려서 그렇지 당시 울아버지가 침범당한거 빼고 직접 측량해보니깐 진짜 한 5~60평 나왔었음ㅋㅋㅋㅋㅋ
거기에 가운데 길까지 파면 시바 사람이 살란거냐고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시에 한번 슥 떠봤었음
여기 토지를 살까하는데 돌담이나 나무가 땅 넘어온거 정리할수 있겠냐고,
그랬더니 그 할매할배 둘다 '내가 그걸 왜 치워야하냐?' 하고 그딴식으로 나오더라구
치워야하면 니네가 공사비용 대라는 식으로...
걍시발 군청에 신고때려서 다 허물고 들어가 살수도 있었겠지만
자기땅이 이지랄 날때까지 모르고있던 땅주인도 그렇고
괜히 그렇게 드갔다가 미운털만 박히고 동네 노인네들한테 괴롭힘만 당할게 뻔해보여서
결국 드러워서 안삼
지금은 딴데서(여전히 시골이지만) 살고있음
팬텀페인 2022/04/25 02:10
와우..
반닥1 2022/04/25 02:10
귀농은 ㄹㅇ 원래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모님급으로 당연히 살던 고향이다
아니면 아예 계획적으로 귀농촌 만들어서 우르르 들어가는거 아니면 가는거 아니다
XLie 2022/04/25 02:13
하지만 우리집 조부님은 죄다 고향이 도시가됐는걸...
증조부님까지 올라가면 황해도로 가야하는데(혼절)
gyrdl 2022/04/25 02:11
땅주인이 미국쪽 가버린거면 걍 땅주인도 땅권리 포기하고 간거 같은데?
XLie 2022/04/25 02:14
첨엔 출장갔다고 들었는데 뭔 시바 출장을 글케 길게가나 싶기도 하고 걍 버린게 맞았나봄
파킨 2022/04/25 02:11
ㄷㄷ
빈곤무녀 2022/04/25 02:12
진짜 젊은 사람은 내려가면 안됨
몸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시골인심 그거 다 옛말이지
Timber Wolf 2022/04/25 02:14
소송걸지그랬냐.
측량을 어느정도 해봤다니 근거는 어느정도 있나본데 나도 지적감정사라 저런 토지분쟁 때문에 법원측량 많이 다녀봤거든.
지역 주민들이 임의로 저렇게 경계 만들어둔거 싹다 허물게 하고 사용료까지 받을 수 있어. 거기서 계속 살면 문제될 수 있지만 뭐 어때?
어짜피 이사 했다며.
니 권리 다 받아 챙기고 나서 제값에 팔고 나왔어도 좋았을텐데
XLie 2022/04/25 02:22
이미 처음 이사갔던 동네에서 따돌림 당해봤거든...
아버지는 잦은출장때문에 집에 못들리고, 할머니할아버지는 당시 건강이 안좋아서 밖에 잘 못나가고(귀농한 이유도 그때문이었고), 나는 학교가고, 그럼 어머니는 집안일 하느라 할머니할아버지 돌보느라 집밖에 잘 못나가고...
그러다보니 '도시에서 귀농해서(도시아녔음) 마을에 도움도 안준다'고 소문이라도 돌았는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따금 마을회관에 방문해보면 대놓고 무시하고
존나 말도 안되는 텃세도 당해보고
울집앞에 쓰레기 버리고 가는 뿅뿅도 있었고
결국 집안사정 안정될무렵부터 아버지가 마을에서 뭐 활동할때마다 꾸준히 나가서 물심양면으로 활동하니깐
XLie 2022/04/25 02:24
그제서야 동네사람들이 봐주더라...
근데 거길로 이사가자니 이짓꺼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할 판도 모자라 존나 부정적인 인식 박힌채로 시자하려니 답이 안서더라고...
그래서 결국 저긴 안사고 조금 더 비쌌지만 다른 땅 사서 집짓고 잘 살고있음...
Timber Wolf 2022/04/25 02:25
그런 사유까지 있었으면 고의적으로 더 유리한 판결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여러모로 안타깝네
멋대로 하는 사람들한텐 법대로 해줘야 한다 생각하는 입장에서 뭔가 아쉽고 안타깝다...
마에하라시노부 2022/04/25 02:15
난 친가쪽이 너무 멀어져서 언젠가 나이먹고 어머니 돌아가시면 어머니 고향 선산에 모시고 그 선산 관리하면서 살고싶다고 늘 생각하고있는데 저번에 누가 우리산 입구철문에 둘러둔 쇠사슬 끊고 은행나무 밤 다털어가서 정내미가 떨어지더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생전에 본인들 죽고나면 성묘나 놀러와서 밤 은행 뿅뿅으라고 심어두신건데.. 왠지 좀 그냥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