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괴물을 그리는 철학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곤 합니다.
무엇이 나를
최근 알아낸 건 아마 제가 그림을 즐거워하는 형태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저한 계획을 따라가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직선을 그리는 것도, 도시를 그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 곳엔 무미건조하고 차가우며
인위적인 선만이 존재할 뿐이죠.
제가 추구하는 선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그냥 낙서하듯이 저질러놓는,
자연물처럼 자연스러운,
투박하고 삐뚤삐뚤한,
그런 형태의 낙서를 좋아해왔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요.
그래서 이런 형태의 괴물을 좋아하는 듯 합니다.
촉수와 장기, 역겨운 부패와 오물이 뒤엉킨 그 모습.
생각 없이 자라고 꼬인 듯하지만 그 안에는 습관처럼 패턴이 잠들어있죠.
요즘 블로그를 만들면서 옛날 그림들을 스캔하는 중인데
반성을 자주하게 됩니다.
옛날에 그린 낙서는 서투르고 엉성하고 투박했지만
지금보다 자유로움이 넘쳐났거든요.
선에서도, 소재에서도, 표현에 있어서도.
과거를 돌아봐서 배우는 것이 예술입니다.
저는 명예욕이 많습니다.
저는 성공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제 이름을 언급했으면 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여러 목적 중 하나가
다른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서거든요.
누군가가 제 작품에 영향을 받아 더 놀라운 작품을 만든다면 그만큼 기분이 좋은 일도 없을 것입니다.
저도 다른 작품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저도 창작으로 예술계에 보답해야합니다.
즉,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떡상이다.
압도적이고 강력한 떡상이다.
뭔가... 되게 철학적이면서... 속물적이네요..?
Cloud Chaser 2022/04/17 21:32
역시 작가님 황금손이야...
윈즈브레이커 2022/04/17 21:32
갑자기 결론이 가즈아
루리웹-0018313215 2022/04/17 21:33
뭔가... 되게 철학적이면서... 속물적이네요..?
I'm retroman 2022/04/17 21:33
저거 모라 읽어? 씹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