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로 이사가볼까 했는데...

정든 D610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기기 영입을 위해 이리기웃, 저리기웃 거리며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1. 소니동
# A9
드디어 미러리스 프레스기가 나왔네요.
하지만, 1세대 모델이기도 하고 아직 실사용기가 없기 때문에 일단 보류
#A7R2
초기가격에 비해 많이 착해진 가격.
강력한 5축 기기손떨방, 엄청난 센서 성능, 뛰어난 비디오 성능.
이거다! 싶어서 와이프를 데리고 가까운 일렉트로마트를 갑니다.
(와이프가 대학교때 대학신문사에서 사진찍고 그래서....)
하지만...
AF-C 모드로의 변경을 위해 메뉴 진입을 했는데
전혀 직관적이지 않은 메뉴에서 한 번 멘붕이 왔고,
플렉시블에서 측거점 움직이는것도 힘들더군요.
다만, 정면이 보이는 상황에서 AF-C w. Eye AF는 발군이었습니다.
여튼. AF도 팍팍 꽂히고 좋아 이거야! 라고 했는데 와이프 왈
"너무 작은데?........ 안 어울려"
"셔터 소리가 왜이래..."
---> 기각 .....
제가 키가 작은 편이 아니다 보니 A7이 조금 작게 느껴지나 봅니다.
EVF로 사진찍는거 보면 되게 웃기다고..............................
지금 생각해보니...머리가 커서 그렇구나........................................
거기에다가 소니가 생각보다 렌즈군이 애매하더군요.
저는 50mm 화각을 제일 선호하는데
50.4는 AF가 너무 느리고...
작고 가벼우며 AF도 빠른 55.8이 있긴 한데 F1.8 이라는 아쉬운 조리개 값.
그렇다고 아트 오식이를 쓰자니 AF가 벅벅인다고 하고....
게다가 아직 광각단렌즈(20mm), 중망원단렌즈(135mm)도 없는 상황.
아, 오늘 바티스 135 F2.8이 나오긴 했네요. 210만원으로.........
그래서 결국 소니 탈락.
2. 캐논동
제가 SLR 입문할 때 가장 동경하던 바디가 5D 였습니다.
그 당시 5D 들고 다니는 분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꿈의 바디 5D로 눈을 돌려봤는데....
# 오막포
엄청난 가격 방어에 한 번 놀라고,
최근 캐논코리아의 렌즈보정 사태 및 Z3000님 가게가 불야성이라는 이야기를 보니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사라지더군요.
사실 오막포 가격이면 조금 더 보태서 D5가 보이다보니... ^^;
그래서 결국, 니콘에 주저앉기로 했습니다.
이미 2년 넘게 쓰면서 니콘 시스템에 손이 익어버렸고,
이제 겨우 AF-C 모드 공부하면서 어느정도 찍어나가는 상황인데
다른 동네로 이사가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이번에 다른 바디 찾아보면서, 현재 니콘이 가진 장점도 많다는걸 느꼇습니다.
1. 폭넓은 렌즈 선택
서트파티 같은 경우 소니 미러리스 마운트는 없어도,
캐논 & 니콘 마운트는 대부분 지원을 합니다.
예를 들어, 탐론 G2는 캐논 & 니콘은 있지만 소니는 없죠.
그리고 시그마 역시 그렇구요..
사실 소니도 mc-11이나 메타본즈 같이 업댑터를 쓰면
엄청나게 다양한 이종교배가 가능하긴 하지만,
AF-C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FE 렌즈군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MC-11도 AF-S 권장이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2. 급나누기가 생각보다 덜함.
D750와 D810은 보급기 고급기로 나누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셔속 8000 제한 및 AF-ON 기능 부재는 d750의 급을 보급기로 낮추는데 한 몫 하지만,
좀 더 빠른 AF 및 고ISO에서의 NR 성능 등은 D810 대비 확실한 장점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뭐 D820 나오면 이것도 바뀌겠지만 말이죠.
여튼..
그냥 니콘에 뼈를 묻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전 영화를 다룬, 맬깁슨 주연의 We were soldiers 라는 영화를 보면
주임원사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M16을 거부하며
콜트 하나로 적을 다 상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카메라의 미래는 미러리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근 소니의 제품이 놀라운 수준이지만
아직까지 저는 제 손에 익숙한 니콘으로 찍는게 더 좋습니다.
D750 주문해서 2년정도 신나게 찍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