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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요. 너무 힘들어요.

그냥..그냥 아무한테도 할 수 없는 얘기라서

사실에 대한 얘기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했지만 자세한 얘기는 아무한테도 할 수가 없어서 항상 끙끙 앓고 있었어요.
친한 언니가 오유에 글을 써보는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평소 눈팅만 몇번 하다가 오늘 가입했어요.

그냥 오늘은 제가 3년의 연애속에 데이트 폭력의 과정과 왜 벗어나지 못했는지
그냥 끄적이고 싶어요. 

혹시나 내 글을 보고서 주변에 아는 사람인거 같다고 해도 글썼냐고 물어보지 말아줘요
그만큼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다 털어놓고 싶은거라서, 그냥 보더라도 모른척 지나가줘요

시작은 아주 좋았어요
운명같았고 얼굴만 봐도 너무 행복했어요
만난지 반년쯤 됐을 때 제가 처음 자취를 시작했고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면서 폭력이 시작됐어요

원래 이혼한 아버지한테 맞고 자랐다는거 알고 있었지만 그사람이 나한테 보여준 모습은 폭력적이지 않았고 그사람을 믿고 싶었어요.

저도 한 번 다툼이 붙으면 쉽게 굽히지 않는 성격이었어서 처음엔 말싸움만 오갔었는데
어떤 여름 날 처음으로 맞았어요

솔직히 다 그렇잖아요? 때리는 새끼랑 누가 만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너무 싫고 한 번도 맞아본 적 없었는데 너무 자존심 상하고 충격받아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 날 자살암시 문자를 남겨놓고 잠수를 타더라고요
그때 그냥 신경쓰지 말았어야했어요 어차피 죽지도 않았을텐데
근데 미련하게 불안하고 걱정되고 죽으면 어쩌나 너무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하고..
결국 그날 저녁 다시 돌아와서 사과하더라고요
그래도 헤어지자고 했더니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무릎꿇고 빌고 손을 잘라버리겠다고 했을 때 그냥 거기서 멈췄어야했어요.
그 엄마한테도 얘기했는데 그엄마도 자기남편한테 맞아서 이빨 다 임플란트면서 저한테 뭘잘못했길래 맞았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결국 또 잡혔고..
이후 몇 번의 폭력이 있었음에도 그냥 더 좋아지겠지..하며 그렇게 지냈어요
같이 심리상담도 갔었고, (저 혼자 심리상담 받고 있는 곳에서 그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상담만 2년간 했어요)
별에 별 짓을 다했는데 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집에서 처음 나올 때 그사람과 함께했었기 때문에 이미 가족과 같았고, 엄마와의 정서적 독립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그사람과 나는 병적인 관계로 얽히고 얽혀서 그 끈을 도저히 풀수도 끊을 수도 없었어요.

언젠가부터 우리 관계는 너무 곪았고
그사람은 한달에 한 번 나를 보러 본가에서 내 자취방까지 왕복 6시간 거리를 와서 우리 집에서 4박5일정도씩 머무르다 갔어요
나는 밤낮으로 원하지도 않는 관계에 응해야했고 그사람의 욕정을 푸는 도구로 전락했어요. 지옥같았어요. 하지만 끊지도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어요.

겨울 내 생일 전날
평소와 다름없이 다툼이 있었고, 버리고 가려는 그 사람을 붙잡았는데
목을 졸렸어요

그 기억 너무 생생해요
니가 나를 안보내주겠다면 죽이고 가겠다면서 목을 졸랐어요
목을 조르고 쓰러진 나를 발로 밟고 상을 뒤엎어서 그릇이 다 깨지고 물건이 다 깨지고
그러고 가버렸어요

아 이제 끝났구나 짐을 정리하고 본가로 올라가려는데 또 붙잡았어요
난 또 붙잡혔어요. 그때는 사랑, 집착 이런 감정도 없이 그냥 무서워서
이 사람이 진짜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너무 무서워서 잡힐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고서 전문가하고 6개월간 이별을 준비했어요. 안전이별을요
연락을 줄이고 만나는 횟수를 줄이면서 자극을 주지 않으려고..6개월을 준비했어요
이별통보를 하는 날 그날도 너무 무서워서 남자 선배한테 미리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 선배가 집 근처에서 기다려줬어요.
혹시나 찾아오면 바로 연락하면 뛰어올라가겠다고

하지만 저 그후로 3개월정도 반 불구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공황발작에 시달리고 집밖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어요

이별을 준비한 기간이 오래였던건지 생각보다 후폭풍은 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서 얼마안가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친구로 지낸 사람이었는데 헤어지고 힘들 때 친구로서 만나다가 자연스럽게 관계가 발전됐어요. 사귀자는 형식적인 말도 없이 그냥 자연스레 만나온게 벌써 1년이에요. 매력이 넘치지 않지만 성실하고 소박한 사람이고 화가 나면 입을 곧장 다물어버리긴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면서 많이 맞춰가게 되었어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어느날 그사람한테 연락이 왔어요. 대충 요약하자면 넌 날 배신했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고 헤어지고 나서도 응원했는데 바람폈다는거 지금 알았다

허탈했어요. 내가 그사람과 헤어지기 위해 내 목숨 건지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이 얼마고 그 후에 내가 떠안은 후유증이 얼마나 큰데
단순히 바람? 그리고 날 사랑하고 응원해? 진짜 역겨웠어요.

부잣집 아들로 살다가 부모님 이혼하고 가난해졌음에도 현실감각이 없어서 돈도 제대로 안벌고 푼돈 필요하다고 나한테 빌려간다는 명목으로 뜯어간 돈이 얼마고 나를 때린게 얼마고,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척 다 떨면서 나 나쁜사람 만들어놓고 이제와서는 사람들한테 날 쓰레기처럼 떠벌리고 다녀요.

그사람과 저는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저 그 동아리도 나왔고 이제 아무것도 엮이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한테 이랬다 저랬다 말하는것도 우스워서그냥 입 다물고 있었어요. 
근데 진짜 역겨워요. 내가 없는 그 공간에서 내가 아무말 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요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진짜
내가 그때 왜 신고하지 않았나, 사랑으로 보듬겠다는 말도안되는 위선으로 왜 증거하나 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았나 후회만 계속 들어요.

그때 그 사람이 나를 때릴 때 너무 뻔한 레파토리
사소한거로 시비가 붙고, 말이 안통한다며 나가버리고, 이렇게 나가버리면 어떡하냐고 붙잡는 나를 밀치고 때리고 밟고 목조르고 

지금 좋은 사람이 옆에 있음에도 그 사람과 사소한 다툼에서 그사람도 자리를 피해버리면 그때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신체화증상이 올라와요.
몸이 벌벌 떨리고 그냥 사라지고싶고 한없이 자고싶어요 가끔은 정신차려보면 자해해놨을 때도 있어요
내 스스로도 너무 무서워요.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없다는거..


글이 너무 길었죠..
읽을 사람도 몇 없겠지만 그냥..그냥 얘기하고 싶었어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직면하는거래요. 저는 직면하는게 필요하대요.
저는 맞았을 때 고통이나 촉각은 생생히 기억나는데 그때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 기억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대요. 그러려면 계속 얘기하고 되뇌어야하는데 고통스럽기도 하고 스스로 너무 모자랐던거같아서 여태까지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여기와서 이렇게 토해내고 나니 많이 후련하고, 그때 기억이랑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게 체감이 되네요.
혹시나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 꼭 증거 남기세요. 신고하든 안하든, 증거 꼭 남기세요. 저는 너무 후회돼요.
그리고 가능하면 폭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만나지 마세요. 바뀌지 않아요. 상담 데리고 갔을 때 상담과정에서 자신의 성장기 시절 결핍을 확인한 이후로 그걸 무기로 삼아서 폭력이 더 심해졌어요. 결혼하고 애 생긴거 아니면 절대로 사람 고쳐쓸 생각하지 마세요.

혹시나 읽은 사람이 있다면 감사해요. 긴 글인데 봐줘서 감사하고, 저를 바보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과거의 저는 제가 봐도 바보 맞고요...그리고 제가 이를 다 극복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물론 폭력의 대상이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남성에 대한 약자인 여성이 폭력을 당하지 않도록, 그리고 폭행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고, 보복성 범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주세요...

+오유에 글 쓰는건 처음이라 혹시 문제되는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댓글
  • 메뚜기밥 2017/05/28 23:30

    벗어나셔서 다행이에요...
    그 기억이 잊혀지진 않겟지만 점점 가벼워져 나아지셧으면 좋겟어요..
    평생 잊을수 없는 기억이시겟지만.. 훗날 지나서 고통으로 남지 않앗으면 좋겟어요..
    지금은 그런 쓰레기같은 사람이아니라  천사같은 분이랑 지내셔서 더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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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Zra 2017/05/28 23:32

    남녀관계는 잘 모르겠고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자신 원망마시고요
    위추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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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BtZ 2017/05/28 23:39

    열심히 극복해나가려 한발 한발 그래도 잘 떼어오셨어요. 앞으로도 더 잘하실 겁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고통스러웠던 만큼 배로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며 응원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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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고추장 2017/05/28 23:39

    지금은 그래도 연락은 안오...는거죠? 다행입니다.
    바보같았다고 하시는데..
    그것보다도, 그래도 상담 받으시고. 또 전문가 찾아서 안전이별(?)수순 밟아서 행하시고..
    나름 노력을 많이 하셨네요. 그 상황에서 대단하세요.
    아직 후유증도 있으시지만.. 지금도 대면하려 노력하시니 보다 나은 내일, 아니면 보다 나은 내년이 되실거에요.
    저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님이 좋은 사람이니 좋은 인연이 찾아와서 함께 극복중이신 것이겠죠.
    화이팅.

    (7fh49u)

  • 근육작가 2017/05/29 09:01

    폭력성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순간 그 사람은 재활용 불가하다고 봅니다 한번 무너진 인격적 신뢰는 재건 되지도 않고
    그 짐승이 다시 실수 안하리라는 법이 없음
    고생 많으셨어요 꼭 좋은일만 생기시길
    그리고 그놈은 꼭 천벌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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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그리고 2017/05/29 09:11

    저는 동성친구에게 그렇게 당했네요
    행동패턴도 비슷해요 지가 때리고 사람 극단적으로 공포상황까지 몰고가놓고 다음날 미안하다그러고
    도망가니까 버림받는거싫다고 자살한다그러고
    처음에친하지도않은데 자기 고아고 유산경험있고 술집나가고 이런이야기해서 그뒤로 불쌍한애니까 내가
    잘해줘야지 하고 진짜 우리부모님까지 걔한테잘해줬는데
    부모님 앞에서는 좋은사람인척하고 신뢰사서 부모님하고 연락끊게하고 자취하게함(대학) 우리부모님이주신돈 지가다뺏어쓰고 지 열받는다고 새벽4시까지 때리고
    나중에결정적으로도망간게
    나까지 술집끌고가려고함;;;;
    저는 진짜평범한가정에서태어났고 하물며 호프집도안가봄.. 집도서관학교집
    극복하는데 1년넘게 걸렸고 도망치듯휴학해서 성적다말아먹고 후유증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사실 아직도 사람이 무서워요 악랄한 악마새끼랑 같이살았던게소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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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VmZ 2017/05/29 09:26

    저도 예전에 그런사람을 만났던적이 있어요..
    무서워서 헤어지자고도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다가 나중에 그냥 죽을 생각으로 말했고 그사람이 집에 찾아와 부모님 만나 별별 없는말까지 지어내고 했었어요.
    한동안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몇년을 힘들어핬고 사람도 못믿고 잘 안만나요.
    너무 옛날이라 심리치료 같은건 흔치 않을때구요..
    전 그 후로 완전 다른사람이 되었고 제 삶은 망가졌어요.
    이미 다리 하나가 부러진 삼발이가 된 기분..
    27년이 지났는데...지금도 남자가 무서워요..
    결혼도 늦은나이에 했고 아들도 있는데. 아이를 낳았을땐 첨엔 아들이라 너무 보게 싫었고 남편이 술담배도 안하고 너무 부드러운 사람이라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힘든일이 생기고 보니 폭력적인 성향이 있어요.
    화나면 집나가고 부수게 시작하면 일이 커질까봐 싸우지도 못하구요..
    님처럼 여러가지 신체증상들로 여러번 입원도 하구요..
    차라리 용기내서 싸워보기라도 하면 나을까 싶기도 한데..
    아이가 그런걸 보고 자라는게 너무 마음 아파서 그것도 못하겠어요..
    이제 곧 오십인데..대학때 있던 경험때문에 제 인생은 정말...
    따뜻하게 보금어 주실분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근대..저도 그러길 항상 바랐는데 자신이 바뀌고 용기 내지 않으면 안되는것 같아요.
    쉽지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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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나제나제나 2017/05/29 09:31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죠?
    잘못은 100% 그 사람에게 있다는 걸.
    그 때 그랬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도 자신을 탓하는 거잖아요.
    무조건 그 사람 잘못이에요.
    그 때 그러지 못하게 만든 것도 그 사람 탓이에요.
    작성자님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벗어나셨어요.
    대단하고 용기있는 결정이었어요.
    저는 그 정도 용기있는 분이라면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실 거라 믿어요.
    힘내세요!

    (7fh49u)

  • 파리대제 2017/05/29 09:34

    동정심, 측은지심, 모성애 등등
    나는 착한데 다른 사람이 나쁜거야.
    세상에 이런거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만족으로 살아갑니다.
    남에게 핍박받고 사는 사람도
    경제적이든 정서적이든 자신 만의 정의는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선택으로 맞겠지만
    나중에 아이들 태어나면 그들은 자신의 선택도 아닌데 맞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분노조절장애는 성격이 아니라 정신병입니다.

    (7fh49u)

  • 딸기베지밀 2017/05/29 09:39

    그래도 님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네요..그거 진짜 쉽지 않거든요..대단하세요..
    보통 이런경우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해져서 아무것도 못하는경우도 많으니까요~
    앞으로 조금씩 더더 좋아질꺼예요!!기도할께요~~이겨내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요~

    (7fh49u)

  • ZmNnZ 2017/05/29 09:56

    으음..정말 힘드셨겠네요. 근데 저는 남잔데요. 이 글을 읽었어도 여자들이 왜 데이트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조금도 모르겠어요..
    남자입장에서 볼때는, 여자가 한번정도 참아주다가 정 기분 나쁘다면 "꺼져 빙시야, 너 안봄ㅗㅗ" 이렇게 말하고 그  후부터 안보면 딱 끝 날 일 같거든요.
    후에 물리적인 폭력이 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버리면 되고, 만나기 전 미리 녹취 등의 작전? 을 짜놔서 대응 할 수도 있고, 이도저도 안되면 손에 뭐라도 움켜쥐고 같이 때리면 될 것 같구요.
    그러니까, 아무 잘못도 없는 여자가 왜 작성자님이 겪은 것 처럼 길고 고통스럽고 처절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죄송해요  집적 겪어보지도 않은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해가 안가고 어쩐다 하는게 가당찮게 느껴지시겠지만... 그냥 좀 궁금했어요.
    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람과 먼지같은 일들로 저렇게까지 큰 고통을 받지? 슬픈 일을 오래도록 겪지?  하는 궁금증이요.
    음..너무 힘든일을 겪으셨을텐제 변변한 위로 한마디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제 쓸데없는 궁금증 때문에 상처가 깊어지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몸의 상처도 정서의 상처도 하루빨리 아물어 행복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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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명 2017/05/29 10:07

    아프지 마세요. 행복하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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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poY 2017/05/29 10:08

    그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란 쉽지않죠 이미 안은 무너졌는데 ... 저도 한동안 자려고 누우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딱 죽을거같은 기분. 집도 이사했고, 전화번호도 바꿨지만 날 죽일거같고 찾아낼거같은 공포감에 너무 무서웠어요 시간이 지나니 조금은 살만해요 신고를 했다면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성적으로 행동했다면 하는 생각 수백번 수천번을 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싶진않아요 조금씩 시간이지나고 무뎌지고 조금씩 흐려지면 괜찮아지겠죠 같이 힘내요 그 새끼보다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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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GNlZ 2017/05/29 10:19

    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심지어 부모님이 헤어지랬다면서)스토킹하고 흉기들고 집앞에서 기다리던 새끼
    그냥 가만히 티비보고 있는 나를 지 기분 안좋다고 들어서 내팽겨치고 멱살잡아서 집어던지던 새끼
    생각보다 미친 새끼는 많더라구요
    나는 살면서 무엇을 그리 잘못해서 이런 일을 겪는건지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뿐이다가 나중엔 생각하는걸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다 벗어났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거같아요 평생 혼자 외롭게 살다가 썩어문드려져서 죽었음 좋겠어요 저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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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바손떡볶이 2017/05/29 10:20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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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맞을래여? 2017/05/29 10:20

    괜찮아요 당신은 잘못한거없어요
    그사람이 잘못된거에요.
    과거에 얽매이지말고 후회하지말고,
    이젠 앞만 보고 가세요.
    할수있어요

    (7fh49u)

  • 스노우드래곤 2017/05/29 10:22

    끔찍하네요.ㅜㅜ
    견뎌내신 분 안아 위로드리고 싶어요. 엄마맘으로.
    꼭꼭꼭 심리상담 받으세요.
    혼자 삭이지 마세요. 전문가 도움을 받으세요.
    상담 받는거 그냥 다쳐서 병원 가는 거랑 같아요.
    뺑소니 음주운전자에 치이신 거나 같아요. 님 잘못 없어요.
    꼭 행복과 평화를 찾으시길.

    (7fh49u)

  • 달두루 2017/05/29 10:23

    토닥토닥...너무다행입니다...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ㅜ

    (7fh49u)

  • 시그나뚜레 2017/05/29 10:24

    전  남자라서  당하는  입장을  잘  모릅니다
    현명하게  대처하시는거  같네요
    단칼에 거절하시는것도  필요한 거  같아요
    앞으로  행복한 것만  생각하고 사세요
    건승을  빕니다

    (7fh49u)

  • bGxmY 2017/05/29 10:24

    나쁜 **에요!
    이렇게 이해심 많고 따뜻한 분은 더 귀한 대접 받아야지요!
    그 사람도 또 다른 여자 만나면 님은 금방 잊을거에요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예전 기억을 재수없던 일 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갈 수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7fh49u)

  • 보르보르 2017/05/29 10:27

    힘내세요. 님은 잘못한거 없어요. 과거를 자신을 불쌍히 여겨 후회되더라도, 스스로가 잘못했다 생각하지 마세요. 잘못은 그새끼가 한거에요.
    님은 적극적으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감하게 준비하고 행동했고, 벗어났어요.
    정말 잘하셨어요.
    정말 잘하셨어요.

    (7fh49u)

  • 악동마누라 2017/05/29 10:31

    너무 가슴 아프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앞으로는 꽃길만 걷길요. 증거를 모으지 않았다고 했는데 혹 심리상담받은거 이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7fh49u)

  • YWJhY 2017/05/29 10:32

    고생하셨어요. . .
    노력 많이 하셨네요. .
    벗어나신거 축하드려요. .
    그리고 자신을 탓하지마세요. .
    충분히 노력하신거에요. . 잘하신거구요. .
    남은 생은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

    (7fh49u)

  • aGhqb 2017/05/29 10:36

    아니 대체 작성자분은 오히려 피해자인데
    작성자분더러 단호하게 대처를 못했다고 하는 댓글들은 뭐죠?ㄷㄷ;;;
    자기랑 체급차이 나는 힘쎈사람이 폭력 휘두르고 목조르고 죽이려고 드는데 단호하게 헤어졌다가 진짜 죽이려 들면 어쩌시려고?;;;
    실제로 데이트 폭력때문에 헤어졌다가 보복성 폭행이나 살인까지 난 경우도 있는데
    진짜 자기가 이해 안된다고 겪어본적 없다고 말 쉽게 하는게 작성자분 상처를 더 후벼파는 언행이라는건 생각이 안드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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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ㄴㅋㄴ 2017/05/29 10:37

    힘내세요!!! 앞으로 좋은일만 올거에요

    (7fh49u)

  • amNra 2017/05/29 10:40

    매에는 장사없다는 말이 있죠. 폭력은 멀쩡한 사람도 힘들게 합니다.
    그시절이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게 잘못은 아닙니다. 언젠가 다 훌훌 털어버리시길 빕니다.

    (7fh49u)

  • 파닥파닥꿀멍 2017/05/29 10:40

    토닥토닥 많이 무셔우셨을텐데 장하시네여

    (7fh49u)

  • 낡은운동화 2017/05/29 10:47

    그 어머니 말도 좀 그러네요..ㅠ
    뭘 잘못해서 맞았냐니..읽는순간 헐 했어요.

    (7fh49u)

  • 따뜻한게좋앙 2017/05/29 10:49

    그래도 해어질때 전문가 상담받고 ㅠ 정말 잘하셨어요 ㅠㅠㅠ

    (7fh49u)

  • aWpxb 2017/05/29 10:52

    저랑 같은 과정이 거치셨네요.  전 벌써 6,7년전에 헤어졌지만 아직도 비슷한 사람만 봐도 움추러듭니다.
    남들한테 도윰도 청해봤지만 너도 잘못잇겠지 이런소리나 듣고.
    심지어 최근에는 데이트폭력당하는데는 이유있다고 여자문제라는 소리도 듣고 가슴앓이도 했는대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희잘못없어요  피해자에게 잘못을 덮어씌우는 사회구조가 문제인거에요.

    (7fh49u)

  • 아사히나 2017/05/29 10:53

    저라면 도저히 못 견뎠을 것 같은데, 이렇게 용기내서 맞딱뜨리고 이겨내려고 계속 노력하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신 거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치 교통사고와 같은 불행이었다고 위로드리고 싶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앞으로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남은 인생 몇 배로 행복하실 수 있으실 거라 기도할게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7fh49u)

  • 어디까지나 2017/05/29 11:01

    힘드셨죠.. 고생하셨어요 작성자님! 앞으로 행복해지길 기도할게요..

    (7fh49u)

  • 고양이빵 2017/05/29 11:01

    법적으로 엮어가심이 좋을듯.
    오히려 세게 나가면 대들지 못할겁다.
    마음 단디 드세요

    (7fh49u)

  • Zmdpa 2017/05/29 11:03

    얼마나 힘드실지 조금 알것 같아요.
    저도 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사람을 만났었거든요.
    스무살에 남자가 뭔지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건지 아무것도 모를 때 사랑하지도 않고 그냥 재밌다
    생각했던 사람이 좋다고 하니까 만나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시달렸어요.
    그러다 헤어지자는 말에 몇번 맞았는데...
    때린 사람을 떠나지 못하는 감정을... 안느껴본 사람들은 모를거에요.
    저도 지금은 그때처럼 어리고 못나지 않기 때문에 바로 벗어날 수 있을것 같지만, 솔직히 100퍼센트 자신은 없어요. 지금도 이러는데, 그때는 그게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때린 사람에 대한 공포심과 증오때문이기도 하고, 맞고나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계속 관계를 유지해왔던 어리석은 제 자신에 대한후회, 자괴감, 모멸감 때문에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를 떠나지 않은 내 어리석음과, 내가 맞은것은 내탓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진심으로 인정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글쓰신 분의 상담사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었고 나는 어리석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하고 상기하고 직면하는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그 후로도 수년간 다른 남자친구들이 생겼다 헤어졌다 하는 동안에도 그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은
    계속됐어요.
    너무 괴로워서 처음에는 과거에 묻어버리고 굳이 꺼내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어느정도 제삼자적인 입장에서 그 사람을 욕하고 나 자신을 한심해 하고 후회하는 말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그런 고백과 후회의 말을 뱉어내는게, 정말 크게 도움이 됐어요.
    일기도 쓰고 혼자 있을때 누군가에게 과장해서 욕하는 연습도 하고 친한 친구같은 내편에게 (맞았다는 말은 못했지만) 그가 얼마나 나쁘고 그런 사람을 만난 내가 병신이라는 말을 하며 함께 욕했던 그 모든 표현의 방법들이 치료제가 됐어요.
    지금은 그에게 아무런 신경이 쓰이지 않고, 그 후로 나를 온전히 사랑해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 자신도 밉지 않아요.
    글쓴분께도 분명 그런 날이 올거에요.
    그의 힘과 협박을 두려워했던 과거의 나약함이 안쓰럽게 느껴지고 스스로를 보듬을 날이 꼭 올겁니다.
    그리고 동아리 사람들 같은건 그냥 같이 버리시라고 하고싶어요.
    그 중에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너무 애쓰지 마세요.
    당신이 마음만 열면 친구가 되어줄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어요.
    저는 CC였거든요.
    헤어지고 나서 속사정을 말하기는 자존심상하고,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그들이 너무 서운하고 밉고 집밖에 나가기 괴로웠어요.
    학교의 누구를 봐도 그가 연상됐고, 그의 마초적 성향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어요.
    다 연락 끊었지만, 아쉽지 않아요.
    그리고 무조건 내편에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도움이 됐어요.
    제가 정말... 얼마나 못난애였는지 모르실거에요...
    제가 극복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꼭 치유받으시길 빌게요.
    힘내세요!!

    (7fh49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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