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 측에서 이번 전쟁을 부르는 용어

러시아 - Специальная военная операция (특수 군사 작전)

러시아 측에서 이번 전쟁을 부르는 용어로, 현재 러시아의 정부와 모든 언론사는 해당 명칭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되어있어

보면 알겠지만 전쟁이라는 용어를 최대한 뺐는데, 이는 전쟁으로 인한 푸틴의 지지율 악화를 피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게 정설이야.

이미 러시아 내에서도 돈바스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피해를 입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놓고 전쟁을 선포했다간 푸틴의 지지율에 역풍이 불까봐 일부러 별 일 아닌 느낌의 '특수 군사 작전'으로 호칭하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개전 때 부터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러시아는 이것은 전쟁이 아닌 작전이라는 이유로 선전포고조차 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기습적으로 침략했어. 그 짓거리 해서 나온 결과는.... 뭐 대부분은 알고 있을거야

현재도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고 '특수 군사 작전'으로 호칭하고 있고, 심지어 러시아에서 '전쟁'이라고 칭했다간 언론은 강제폐국, 개인은 징역 10년에 처해질수도 있어

우크라이나 - Російське вторгнення в Україну (2022)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번엔 우크라이나 측의 용어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어판 위키피디아는 해당 용어를 공식으로 채택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도 전쟁이라는 단어는 묘하게 뺐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됐다고 보지 않아

우크라이나 정부와 외교부의 말을 인용하자면, 2014년 러시아가 유로마이단의 혼란을 틈타 크림 반도를 강탈하고 돈바스 반군을 조종해 내전을 일으킨 시점부터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시작되었다고 보거든

즉,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번 전쟁은 러시아와의 전면전으로 확대되었을 뿐이라는 소리고, 나아가 크림 반도와 돈바스를 탈환하기 전 까진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는 시각이라고 볼 수 있어

물론 러시아와는 다르게 이번 전쟁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감옥으로 끌려가거나 하진 않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