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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를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게시판이 여기가 맞을려나..^^; 
제가 본 편은 177회에 나온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유투브를 돌다보면 공중파 프로그램을 조금 잘라서 떠놓은 영상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애기가 나이는 다섯살인데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온동네를 휘젓고 다니더군요
근데 누가 옆에서 보호자로서 예의범절을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었고
애어른 가릴 것없이 자기 기분에 거슬린다거나 뭐라고 한다면 애가 그 작은 몸으로 진심으로 위협을 하려들고 
서슴없이 욕지기를 내뱉었어요
동네에서 자기보다 어린 작은 꼬마애들은 어찌나 쫓아다며 괴롭히는지.

여기까지만 보면 인성 ㅉㅉ. 이런 말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거울.. 기어이 sbs방송국까지 가서 그 방영분의 남은 부분을 다 봅니다.

그 가정은 그 아이 밑으로 아직 목도 못가누는 동생이 있었고
위로 한두살이나 많을까 싶은 언니가 있더군요
아버지란 사람은 어째서인지 그 아이를 싫어하더군요. 아이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아버지를 무척이나 무서워했고,
겁에 질렸는지 먼저 위협하는 태도를 취하다가 아버지가 휘두른 손에 세차게 맞고 울어버립니다.

사방이 뻥뚫린 동네길도 아니었고, 온가족이 다 있는 방안이어서,
아이는 어디 도망가지도 못하고 옆구리 부분을 세게 얻어맞았는지 벽에 기대앉아 그대로 울기 시작합니다.
때는 여름이었는데, 옷을 들어올려보니 단 한대를 맞았는데도 새빨간 자국까지 남아있을 정도였어요. 
방송이라 편집을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가 한 행동의 잘못이라면
아버지가 무서워서 아이가 스스로 위협을 하려 시도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꼭.. 흡사 작은 동물이 천적을 만났을 때 마지막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존재를 지키려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아이가 배운 욕의
댓글
  • 마이이니 2017/05/28 00:27

    아직 미혼이시죠?^^
    옆방 엄마 얘기의 경우는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살짝 공감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아이가 크게 잘못하지 않았는데 불같이 화내본 경험 저도 있거든요.. 변명을 하자면 쌓인게 폭발했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아주 잘못된 육아방식입니다.. 아이는 약자중에 약자입니다.. 이런 약자에게 일방적인 화는 폭력이지요..그러기에  엄마라면 부정적 감정은 통제하고 참아야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엄마도 사람인지라 감정통제가 안될때도 있거든요..물론 그후에는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려야하구요.. 절대 두번다시는 화내지 않으리라 다짐에 다짐 하기도 하구요..어떨때는 죽을 힘을다해 감정을 참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육아만큼 힘들고 어려운일이 없었던거 같아요.. 연습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어디서 가르침을 받은적도 없고 보고배운건 내 부모님이 나한테 하셨던것이 대부분이니까요..그런데 육아의 중압감은 또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인생을 책임져야 하는거니까요..
    물론 학대하는 부모 편 드는건 절대 아닙니다.. 학대는 한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리는 엄청난 죄입니다..
    저도 엄마가 되기전에는 교과서적인 육아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 보면 속으로 저러면 안되는데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요는 사무실 동료 엄마의 저런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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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은언니 2017/05/28 06:35

    이 글 지우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글도 댓글도 너무 공감가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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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수도있재 2017/05/28 13:56

    전 그 옆집 엄마 묘사들으니까 섬찟한데요.   저도 애들한테 소리 지를 때 있지만 한 두번 꽥하고 말지 계속 아이가 공포에 질려있게 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화가 나면  혼자 방에 들어가서 삭히든가 그러지.  애가 8살 정도면 말도 잘 알아듣는데 그렇게까지 화나게 할 일이 있을까 싶은데.....
    첫번째 예시는 정말 끔찍하네요.  애가 얼마나 무서울까.  정말로 아빠가 폭력적이거나 억압적인 아이들은  아빠 외에는 말안듣고 밖에서 폭력적인 경우가 많죠.  학교에서 말썽부리는 아이들은 부모땜에  애들이 밖에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거고.  그런 애들땜에 순하게 자란 애들이 피해를 받아서 또 문제죠.  문제 부모가 문제아를 낳고 또 학교문제가 낳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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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날오랜밤 2017/05/28 14:08

    저도 애들키우는게 지옥같았어요 신랑이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육아니 살림이니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는사람이라 더 힘들었죠 그래서 우울감이 항상있었고 내가 우울하니 애들한테 말이랑 태도가 좋을수가없죠
    반미친애처럼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화낸적도 많아요
    누가 그랬어요 애는 혼자 키우는게 아니라고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필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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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란은맛있어 2017/05/28 16:30

    저도 마지막에 쓰신 사무실 여직원분 이야기에 공감이 갑니다....
    학창시절에 공부도 열심히 했고, 회사도 빡세게 다녔고, 사회 생활하면서 별별 싸이코들도 만나고, 그 가운데에서도 중심 잡고 잘 살아왔는데....
    육아는 너무너무 어려웠어요.
    자괴감 이라는걸 육아하면서 정말 제대로 느낍니다.
    내가 이런사람이었던가. 내 밑바닥이 이정도까지였나.
    그렇게 되요.
    살면서 이렇게까지 내 심리적 취약부분을 끊임없이 찌르고 끄집어 내는 존재는 처음입니다. 정말 바닥이 어딘지 시험당해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도 다들 이런 경험 있죠?
    저는 육아의 아름다움과 부모로서 해야할 당위만을 이야기해주는 것 보다,
    육아의 어려움과 인간으로서 한계를 가지는 부모의 고뇌를 끄집어내 이야기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육아서를 읽어봐도 책 대로는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건 내잘못인가 아이잘못인가. 내가 더 노력하자 하다가도 이만큼이나 노력하는데 왜 도돌이표지! 하면서 아이탓을 하게 될때,
    나도 그래...ㅠㅡㅠ 하면서 헐크 엄마가 되었던 경험을 공유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다시 어른스러운 엄마로 툴툴 털고 돌아올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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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보는사람 2017/05/28 18:28

    그 사무실여직원분의 말이 너무 아프게 공감되네요
    뭔지 너무 잘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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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no 2017/05/28 18:38

    이래서 애놓을수있는사람만 놓을수있는 운전면허같은 시험제도와  정부가
    육아법교육 실시하고  외국식 성교육처럼 자세하게 중고등학생때 부터 접할수있게 만들면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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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rycube 2017/05/28 18:55

    저... 공감 못하는 분들이 있어도 이야기 해보자면...
    물론 인터넷에서 원론적으로 좋은 이야기들, 좋은 육아에 대한 이야기들 많이 하시지만
    실제로 생활에서는 약간 달라요. 아니 좀 많이 달라요.
    인터넷으로 이렇다 저렇다 보는 건 참고가 될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렇다던데 우리애는 왜이러지? 이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구요.
    실제 가정폭력이 아니다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부모가 엄한 집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느끼기보다 부모가 가혹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 정도는 실제로 이루어진 정도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생들 가르치면 집에서는 학교에서 뭘 가르쳐서 이렇게 되는가 싶고 학교에서는 집에서 뭘 배워서 이렇게 되는가 싶은 상황이 될 때가 많아요.
    본문의 경우와 좀 다르겠지만, 실제로 행동교정 자체가 참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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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구뽕 2017/05/28 19:02

    옆집에서 들리는 그소리.... 제 옆집 사람들도 들었을 거에요.. 정말 폭발해서 이성을 잃고 아이에게 폭격을 가하는 그 소리.. 저도 경험있지요.. 그러고 나면 엄청난 죄책감도 들고 그래요.. 물론 평소에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면 정말 어쩌다 한번 그러는건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 아이들도 용서해줘요. 왜냐면 부모자식간에 이미 돈독한 사랑이 바탕에 되어있거든요.. 그러나 옆집에선 사랑스럽게 대화하는 평소의 소리를 안들리고 불같이 화내는 소리만 들릴테니 이상한 여자로 생각할 수도 ㅠㅠ 암튼 그래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가정은 평소에도 사랑이라는 바탕이 없기때문에 아이가 이상해졌을거에요.. 저렇게 자란아이는 나중에 부모가되어도 어느정도는 부모의 모습을 따라갈거에요.. 무던히 노력해도 3대는 간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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