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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치질수술 일주일차 후기!!!!


지난 주 월요일에 수술하고 8일이 흘렀습니다
하.. 그간 눈물로 보낸 일주일.... 
똥게 및 오유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싶어 후기를 올려봅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끄집어내어 써내려가볼게요
도움되기를..^^
덩고수술이다 보니 더럽고 적나라한 묘사가 있습니다
비위안좋으신 분은 뒤로가기 
1) 수술하게된 계기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만성치질이 있었습니다
가족력도 있구요 (외가쪽 친척들이 치질수술많이하심)
제 덩고는 항상 튀어나와있었어요
언제부터인진 모르겠는데 워낙 오래돼서
통증도 불편함도 전혀 없었습니다
다른사람들도 덩고가 항상 튀어나와있는줄 알았어요
제 기억속에
저에겐 매끈한 덩고가 달려있었던적이
근 5년간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간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다시 수능에 도전하기위해 독서실에 등록했습니다
독서실등록하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덩을 눌때마다 피가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전에도 그런적이 있었는데 그땐 하루이틀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매일매일 피를 와장창 쏟아냈어요
어느정도냐면
피가 많이 고이면 붉다못해 검붉어보이죠 그 정도였습니다
미련하게 통증도 없는데 며칠지나면 괜찮겠지란 마음으로
일주일넘도록 피를 계속 쏟아냈어여
며칠을 쏟아내니 몸에 증상이 나타나더라고요
정말이지 덩고엔 통증이 하나도 없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헉헉 거리고 귀에선 이명이
두통 현기증...
그러다 독서실마치고 집에 와서
변기에 앉아 또 피를 흘리고 일어서는데
극심한 어지러움과 구역질
시야는 흐리고 귀에서 삐-소리가 나면서
쓰러질뻔했습니다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그제서야 이건 아니다
낫길 기대하다가 그전에 죽겠다싶어
병원에 갔습니다
간단한 덩고내시경을 해보니
덩고 안팎이 다 부풀어서 심각하다고
수술이 꼭 필요하다더군요
 그런데 그전에 의사가 피가 그정도로 나오는건
덩고문제가 아니라
용종이나 기타문제일수도 있다고
대장내시경을 해보자했습니다
며칠후 대장내시경을 하고
그 결과 대장쪽 문제가 아닌 덩고... 치질문제
이렇게 해서 수술을 잡게 되었습니다
 
2)수술당일
수술며칠전
피검사, 소변검사등 간단한 검사를 몇개하고
5월 15일 오전 9시에 수술을 하기로했습니다
당일날만 금식을 하면 됐었구요
새벽에 미친듯이 구글링을 했습니다
치질수술 후기, 통증에 관해서요
정말 아프다는 사람도 있고 참을만하단사람도 있고 케바케더라고요
저는 덩고엔 통증이 단 하나도 없었기에 안아플줄알고
별 생각을 않았어요   
그렇게 수술날 아침
세면도구 속옷 생리대(수술후 덩고에서 피가 나옵니다) 등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3) 수술
도착후에
팔에 무슨 주사를 꽂고 항생제테스트하고
관장을 했어요
와.. 덩고에 주사기로 무슨 액체를 집어넣고
최소 오분은 참아라는데 식은땀 뻘뻘
폭발하기 일보직전의 덩고를 부여잡고 겨우 참았네요
그렇게 관장을 하고...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머리에 캡을 쓰고..
하반신부분이 분리되어있는 이상한 수술대에 누워
기다리는데
옆으로 돌아누워보라고하더라고요
척추마취를 한다고 조금 따끔합니다~하면서
척추부분에 주사를 놓는데 참을만했어요
몇분후
하체는 돌려줄테니 상체 엎드릴때처럼 돌아누워보세요하는데
하반신이 돌처럼 굳어서 감각이 없으니
잘안되더라고요 바등바등거리다 겨우 성공;;
그렇게 수술을 시작하는데
엎드려있어서 보이는건 없고 어떤식으로 수술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느낄수 있는건
의사의 한숨소리,간호사의 잡담
타닥타닥 타는 소리, 탈칵탈칵 찝는소리...
뭔가 웅웅거리지만 감각은 없는 덩고에서의 울림...
다른 후기는 ㅠㅠ 간호사가 헤드셋끼워주고
음악틀어줬다던데 전 그런거 없고
삼사십분을 맨정신으로 수술소리를 들었어요.....
미칠것같았어요 시간은 드럽게 안가고... 자세는 불편하고
수치스러움 그런건 없었고 그저
빨리 병실에 가서 눕고싶은 마음뿐...
한참후에 의사가
수술은 잘됐고요~ 빈혈이 심하니 올라가서 수혈받고 쉽시다~하는데
겨우 안도감 ㅠㅠ
그렇게 침대에 실려 입원실로 올라갔습니다
4) 마취가 깨고....
입원실로 올라가니
간호사가 척추마취때문에 어지러울수있으니
베개도 쓰지말고
침대에 그대로 누워서 6시간동안 움직이지말라네요
고개 절대 들면 안된다고 ㅜㅜ
하반신은 제 것이 아니고 온몸은 긴장이 풀려 피로하고
한시간을 자다 깨고 자다 깨고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두세시간이 흘렀을까
마취가 풀리면서 덩고에 미칠듯한 통증이 오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빈혈끼가 심해서
(며칠간 출혈로 빈혈수치가 7까지내려갔어요 보통이 12~14) 
수혈을 두팩받는다고 무통주사를 잠시 스탑시켰는데
지옥을 맛봤습니다
누가 덩고에 전기톱을 쓰시고 빙글빙글돌리는 고통
글로 표현이 안됩니다
땀 질질 흘리면서 세시부터 여섯시까지
세시간을 계속 울었어요 쉬지않고
엄마가 간호사불러서 무통놔달라하니까
그제서야 왼팔엔 수혈팩주사를
오른팔엔 무통주사를 꽂고...
그래도 너무 아파서 울고 또 울고...
다른 진통제를 몇개를 맞다가
의사한테 물어보고 제일 쎈 진통제를 하나 더 맞고
기절한뒤에 밤에 깨어났네요
5) 퇴원
전날 꺼이꺼이 울고 지치듯 잠들어서
아침에 깨니 어제보다 살만하더군요
밥도 조금 먹고 오유도 보고
트와이스 신곡뮤비도 보고 이것저것하다가
좌욕실가서 열심히 좌욕하고
또 자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음
2박3일을 지내고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비는 일인실을 써서 60만원이 나왔어요
...그때까진 몰랐어요 무통주사의 은혜로움을.....
 
6) 퇴원후 지옥
퇴원후 집에 가서 널브러져있다가
무통주사의 약효가 다 떨어졌는지
다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당일만큼은 아니지만 또 너무 아파서 뒹굴고 울고
별 난리를 치다가
갑자기 덩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서 힘을 줬는데
세상에 염라대왕이랑 하이파이브하고왔네요
콧구멍에서 수박나오는 느낌.. 면도칼을 싸는 느낌..
그 새벽에 실신할듯 절규하니
엄마께서 ㅠㅠ 타이레놀사오셔서 그거 먹고
헥헥 거렸습니다(엄마 죄송해요..)
그 뒤로 무언갈먹고 덩을 생성한다는거에 두려움을 느껴
사일간 하루에 바나나 한개 과일 몇줌 정도만 먹었어요
입맛이 뚝 떨어져서 아무것도 맛이 느껴지지않았어요
4키로가 빠졌습니다
그래도 덩은 생성되는지
사일후 덩은 마려운데 그 전의 경험으로 덩고는 좀처럼
열리지않고 한시간 간격으로 덩마려워서 깨고
좌욕하면서 시도하고 실패하고 종일을 보냈어요
덩은 찼는데 빠져나오지못하는 그 괴로움..
이틀동안 세시간밖에 못잤습니다
그러고 어제...
점심으로 엄마께서 사오신 새우초밥을 두점 먹었는데
신호가 오더라고요
화장실가서 좌욕대야에 덩고담구고
온몸에 땀흘리고 눈물흘려가며 배출에 성공했습니다
첫똥은 누고나서 네시간가까이 고통에 시달렸는데
어젠 삼십분지나니 고통이 사그라들더라고요
가벼운배로 룰루랄라 오늘까지 잘 지내고있습니다
수술하고나서 일주일까진 정말 아파서
아 덩 잘누고 방구잘뀌는게 진짜 미친듯한 행복함이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수술이 잘못됐나싶을정도로 괴롭고 치질을 만든 과거의 제가
정말 원망스럽고 후회되고 시간은 드럽게 안가고
죽고싶을정도였어요
덩고가 수축할때마다 느끼는 2초간의 지옥...
터질듯한 덩고...
근데 8일차인 오늘은 놀랍게도 덩고에 통증이 별로 없습니다
일주일간 생고생하고 난리친 보람인건지;;
하하 진짜.. 너무ㅠㅠ 후련하네요
동시에 엔수생인 제게 밀려오는
몇주를 날려먹었다는 조바심과 현타 ㅋㅋ
저 돌보신다고 고생하신 엄마께드는 죄책감..
완전히 회복하고 나면 열심히 덩고관리하고
빡시게 공부해야겠어요 
여러분 부디 덩고 관리 잘하셔서
저같은 고통은 느끼지말아주세요
덩 잘싸고 방구 잘뀌는게 진짜 최고행복입니다
삼십분동안 후기를 썼어요
최대한 디테일하게 도움글쓰고싶었는데
어찌 징징글같아보이네요 ㅠㅠ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팁하나 드리자면
치질수술하실거면 미루지마시고 빨리 하세요
저처럼 미루고미루다보면 통증이 많이 심합니다
또 치질수술아니더라도
평소에 오래앉아있었다! 덩고가 찌뿌둥하다 싶으면
가끔 좌욕을 해보세요
대야에 따뜻한물받아서 궁디 담그고 오분에서 십분만 있으면
정말 개운하고 좋아요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한하루 보내세요^.^ 
댓글
  • 1번을뽑을까 2017/05/23 23:19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DSYfke)

  • 구스티아 2017/05/28 09:51

    저두 치질 있는데요 ㅠ 곧 수술이  ᆢᆢ
    그렇게 많이 아픈가요?  전 치핵이 4군데 있는데요
    일도 해야하는데 어떻 하지 ㅠ 힝

    (DSYfke)

  • 스테인플러 2017/05/28 10:06

    전기톱을 동고에서 빙글빙글 돌리는 느낌 ㄷㄷㄷㄷㄷㄷ

    (DSYfke)

  • 호이 2017/05/28 10:10

    악ㅠㅠㅠㅠ
    내동고 잘있니...
    내 동고의 안부를 묻게되는 글입니다
    잘보고으갑니다으..

    (DSYfke)

  • catscratch 2017/05/28 10:37

    따끈한물 대야에받아서 앉은자세로 궁디담그고 있으면
    똥마려워져요
    대야에 똥쌀까봐 얼른 뺐다가 다시 잠수
    거참 이상함 왜 똥이마려워 지는걸까

    (DSYfke)

  • Hitomi 2017/05/28 11:10

    치질 걸릴까봐 두려운것은 수술 그자체가 아니라 수술직후의 응가를 할때의 고통이 상상이 안되기때문임 ㅠㅠ

    (DSYfke)

  • 새끼사자 2017/05/28 12:41

    치질수술후 응가는 대야에 싸는겁니다 따듯한 물속에서 응가를하면 고통이 반 또는 반에반으로 줄어듭니다

    (DSYfke)

  • 010 2017/05/28 15:11

    아이고 ㅜㅜ

    (DSYfke)

  • 페어리 2017/05/28 16:47

    치질 수술의 참맛은
    수술후 침대에 누워서
    꼬츄 만져볼때가 제맛이죠.
    이상 4회 경험자

    (DSYfke)

  • 오유재미땅 2017/05/28 17: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도칼을 싸는줄 알았때ㅠ ㅠㅠㅠㅠㅠ

    (DSYfke)

(DSYf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