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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 주방

저희 집 주방 모습입니다.
딸아이와 제가 합작해서 주조색을 '울트라마린'으로 정했습니다.
컨셉은 '우리집에만 있는 주방' 입니다.
작년 7월, 수입주방 쇼룸도 열심히 다니고
국내 탑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한샘바흐도 갔습니다.
수입주방은 오더를 6개월 전에 내야 한다네요.
마음에 드는 거 조합하니 1억을 훌쩍 넘기는 견적. 후덜덜..
측근이 이제 죽을 때까지 살집이니 마음에 드는 걸로 하랍니다.
수입주방 담당자께서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12월 말에나 설치 가능한데 그것도 장담 못한답니다.
유럽은 7,8월은 휴가기간이라 공장이 원할하게 돌아가지도 않고
담당자와 연락도 잘 안되고 어쩌다 연락이 되도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답니다.
이탈리아 넘들.. 음..
10월 준공으로 일정을 잡고 있었기에 (실제는 12월 초에 준공) 수입주방은 포기.
한샘바흐에는 제가 원하는 블루계열이 아예 없었습니다.
시공사 협력업체 주방가구 디자인회사로 결정할 수 밖에요.
아.. 울트라마린..
주방가구 디자인사에서도 이런 색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며 갸우뚱하는 분위기이고
딸내미와 잘 상의해서 알아서 해보라던 측근도 부정적인 반응.
(둘이 알아서 해보라 할 때는 언제고.. 말야.. 말야..)
온갖 눈치와 구박을 받으며 "여름에 산토리니의 감성을 느껴보자~!" 며 딸과 의기투합.
수입주방이나 한샘바흐처럼 쇼룸을 보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톤이 마음에 들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머리 속에 있는 디자인과 실제 설치되었을 때의 간극.
이 경험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각오해야 할 부분인 듯합니다.
업체를 잘 만나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커버가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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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북미산 오크 우드슬랩입니다.
어느 집에 가도 월넛 식탁이 많은지라 고급수종이긴 하지만 너무 흔한 아이템 같아서 하기 싫었습니다.
이런 폭의 우드슬랩이 나오려면 참나무 수령은 과연 얼마나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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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1층이라서 좋은 점.
장보기 한 거 들고 2층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당~
냉장고는 비스포크 글램 네이비입니다.
블루의 주방가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싱크대 상판과 상부장 사이 벽은 칸스톤입니다.
경도가 높아서 기스는 나지 않는데 스텐레스 그릇과 마찰하면 쇠얼룩이 집니다.
에탄올 살짝 뿌리고 지우개로 지우면 됩니다.
1층 주방은 후면 창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메인 주방은 인덕션으로 시공하고 간이주방은 가스렌지로 했습니다.
후면 창고는 지열보일러실 겸 창고 겸 간이주방입니다.
연장 모으는 취미가 있는 측근 덕에 어지간한 동네 철물절 만큼 연장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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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거실은 손님용 거실입니다.
저희집 마당숲을 가로지는 계곡이 있어서 여름에 손님이 많이 오십니다.
계곡에서 발 담그고 젖은 발로 들어와도 괜찮게 바닥은 포세린 타일 시공했고
소파세트는 일인용으로 시트 세탁이 가능한 패브릭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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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의 캘빈값은 3가지입니다.
싱크대 위에는 보통 형광등색이고,
팬던트등과 천정 매입등은 살짝 따뜻한 색,
커튼 위 쪽 T5 간접등은 완전 따뜻한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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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주방 공사 과정을 올렸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시길..
https://blog.naver.com/kimsarts
아참. 추가글입니다.
식탁 의자는 '카레클린트' 입니다.
월넛 식탁의자 6개와 컴퓨터 의자 구입했습니다.
카레클린트 사장님이 에세랄 회원이신데
예전에 에세랄 회원이면 할인되냐는 댓글에 할인해주시겠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서
전시장 담당자께 내용 말씀드렸더니 알아보시겠다고.
할인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ㅎ ^^
튼튼하기로 이름 높은 카레클린트 의자, 대를 물려 잘 쓰겠습니다.
오래오래 패브릭 커버 판매해 주세요~~~
댓글
  • 배워갈래 2022/03/29 20:57

    우와 집 진짜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YKBTzX)

  • 고래공주 2022/03/29 20:59

    감사합니다. ^^
    집 짓기 끝내고 나서 ㅡ
    실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주방입니다. ㅜㅜ

    (YKBTzX)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2/03/29 21:34

    대단하십니다,,, 멋집니다.
    신경 많이 쓰셨겠습니다,,

    (YKBTzX)

  • 고래공주 2022/03/29 21:36

    감사합니다. ^^
    딸이 결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집 분위기가 젊어졌다고 할까요? ㅎㅎ

    (YKBTzX)

(YKBTz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