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이런데서 결혼해도 될까요

후....
제가 뭐 웨딩본식을 안뛰어본놈이라....나같은게 뭘 안다고 멀쩡한 사업장에 되도않는 태클인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제가 저기를 제손으로 계약금 걸고 식올리기로 해놓고는 집에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여기 예전에 온 적이 있었는데?
하고 사진첩 찾다보니 바로 저기였습니다.
제가 다른사진을 찍는놈이라 웨딩사진은 아무것도 몰라도, 핀조명을 저런식으로 신부 얼굴에 먹이면 무슨 사진이 찍힐지는 머리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함정이 하나 있다면,
저 웨딩홀은 본식촬영이 기본계약 포함입니다.그러니까 원판은 이미 끝났습니다. Game Over.
그건 뭐 그렇다 치고, 저는 본식스냅앨범을 따로 할 생각이었고,
그러니까....
제 스타렌즈 하나 팔아서라도 제가 본식스냅작가님 직접 모시려고 생각했으므로 원판작가님하고 촬영순 같은거 협의도 따로 해야하는데요.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 저 조명이....저....저.......아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곳은 특정지역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는 탑티어 웨딩홀 입니다.
저같은게 감히 뭐라고 웨딩홀에 평가질을 하겠습니까.
단지 저기 설치된 조명하고 웨딩홀 본식앨범 샘플퀄리티가 제가 원하던 스타일이 아닐뿐이겠죠.
여하튼....
선택지는 3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모든것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사진을 전부 포기하고 신부가 하자는대로 해라. 글쓴놈 너만 닥치면 모두가 행복하다.
(2) 식은 그대로 하고, 저 조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떻게든 찾아보자. 홀과 조율을 해보던....해결해주실 작가님이 설마 안계실까봐.
(3) 계약엎고 다른데서 결혼하자. 뒷감당은...
암만 생각해도 나혼자만 닥치고 가만있으면 모든것이 해피하다는 생각만 자꾸 들지만...
조명 생각만 하면 화가나는 이 편협한 예비신랑놈.....

그냥 호리존에서 단둘이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