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유부남의 소니렌즈 베스트 3를 꼽아봅니다.

1위 Sony FE 20mm F1.8G
전 풍경사진은 90% 인물(와이프)을 넣어서 찍는데 인물을 넣다보니 20mm 이하는 인물을 프레임 가장자리에 둘 경우 생기는 지나친 왜곡 때문에 선호하지 않습니다. 20mm가 왜곡을 어느 정도 제어하면서 인물과 풍경을 함께 담는데 최적인 화각인데, 소니 20G는 개방화질, 왜곡, 무게, 크기 등등 모든 면에서 전 메이커 통틀어 최고 수준의 20mm 렌즈네요. 거기에 1.8 조리개로 배경흐림 묘사도 어느 정도 가능해서 여행 시에는 거의 80%의 사진을 이 렌즈로 찍습니다.

Sony A7C + FE 20mm F1.8
2위 Sony FE 28mm F2
왜곡과 개방화질 때문에 소니동에서 많이 까이는 렌즈지만, 어차피 와이프도 같이 늙어가는 마당에 해상력 칼같은 거 아무 쓸모도 없다보니.. 오히려 해상력 떨어져도 엄청 가볍고, 작은 이 렌즈가 가볍게 들고 나가기는 최고네요. 가볍게 마실 나갈 때나 식당같은 곳에서 사진 찍기에 A7C와 최고의 콤비입니다. 실내에선 테이블이 작은 카페같은 곳에선 테이블 건너편에서 찍을 때 35mm도 가끔 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28mm는 충분한 화각을 제공합니다. 예전처럼 카페에서도 일어나서 사진찍고 발줌하고 이러던 젊은 시절이야 35mm가 최고인데 이젠 28mm가 더 좋네요.

Sony A7C + FE 28mm F2
3위 삼양 50mm F1.4 II
물론 돈 있으면 50GM이 제일 좋겠지만, 용돈 받아쓰는 유부남 처지에 렌즈 하나에 200넘는 건 부담스럽죠. 50GM을 제외하고 AF 되는 50mm 1.4를 원하면 현재 선택지가 4개인데 삼양 마크1 & 2, 자이스 ZA 그리고 크구마 아트 50이 있죠. 이 중 자이스와 아트, 그리고 삼양 1세대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바로 제외, 선택의 여지없이 삼양 마크 2를 샀는데 참 만족스럽습니다. 삼양의 노란끼도 별로 없는 편인 거 같고, 개방 화질도 그 정도면 쓸만하고 색수차가 약간 있지만 거슬릴 수준은 아닌데 크기가 작은 편이고 일단 쌉니다. -_-;; 가격 대 성능비로는 50mm단에서 이 만한 렌즈가 없는 것 같네요.

Nikon Z6 + ETZ11 + 삼양 50mm F1.4 II
작고 가벼운 렌즈들 때문에 소니로 돌아와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작은 렌즈들이 베스트 3네요.
위 세 렌즈는 아마 A7C, Z6와 함께 최소 5년은 쓸 거 같습니다. 그 조합으로 아무 불만이 없어서요.
여러분의 베스트 3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