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을 떠나고 싶네요

R6 유저입니다.
현재 보유 렌즈는
캐논 16-35 f4
탐론 24-70 G2
탐론 35.4
캐논 RF 35.8
캐논 RF 50.8
탐론 70-200 G2
삼양 RF 85.4
탐론 90마 G2
입니다
먼저 바디로만 봤을때
R6 깔게 없습니다.
문제는 렌즈 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미 많은 렌즈를 보유하고 있고 사실 사진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기존 육두막때 장만했던 EF마운트 렌즈라 항상 어댑터를 써야 하는데, 캐논에서 어댑터를 잘 만들어 놔서 EF렌즈가 문제없이 돌아가긴 하나,
그렇다고 미러리스 바디 사놓고 평생 어댑터를 달고 다닐순 없잖아요.
원래 계획은 EF렌즈 쓰면서 RF로 천천히 교체할 예정이었는데 캐논의 RF렌즈 로드맵을 보면 딱히 사고싶은 렌즈가 없다는게 문제네요.
알만두, 알오이, 왕계륵, 알계륵, 알아빠 좋은건 다 압니다. 근데 말도 안되게 비싸고 단렌즈들은 말도 안되게 무겁습니다.
그렇다고 싼 렌즈들을 보자니 이건뭐 방진방적도 안되고, 싸구려 stm모터 달아놓고 심지어 후드도 안 줍니다. 조리개도 아쉽구요.
캐논 RF라인업의 문제는 실질적으로 대부분 유저들이 쓰고싶어 하고 접근 가능한 중간이 비어 있습니다. EF에서는 그 중간을 탐론, 시그마가 대부분 채워줬고 일부 엘렌즈 (16-35 F4, 손만두, 사무엘) 등은 조리개나 무게나 가격 면에서 접근이 그나마 가능했으나 RF에서는 서드파티를 원천 봉쇄 한데다 기존 접근 가능한 엘렌즈들도(예:RF 14-35)이제는 안드로메다에 가 있고 24.4, 35.4, 50.4, 85.4 렌즈들은 기약도 없습니다.
언제까지 옆집의 화질 만듬새 좋은 S라인 렌즈를 보면서, 탐론의 가벼운 28-75, 70-180, 35-150 줌렌즈, 시그마의 DG DN라인들, 그리고 소니의 24.4, 35.4 GM을 보면서 침을 흘려야 하는지...과연 캐논에 계속 머무르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몇년전 a7m3이 좋은걸 알면서도 육두막을 선택한건 렌즈군 때문이었는데 고작 몇년뒤에 렌즈군에 배신 당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