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4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jpg

일단 본편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나름 괜찮았음

여태까지 이어져 온 우디라는 캐릭터의 여정을 끝맺고

그 과정에서 늙은 보안관의 인생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마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의 캡틴 아메리카 퇴장 장면과 같은 맥락이라서

더이상 주인에게 종속된 물건으로 있지 않고서도

이젠 스스로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거지

줄거리의 주된 논란 중 하나인 보니의 행동도

일단 아이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가장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석으로 던지고 새로운 걸 좋다고 들고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흔하다는 걸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어찌저찌 이해는 할 수 있는 소재임

근데 문제는 그 '현실적인 면'과는 별개로

팬들은 우디와 함께 10년 넘게 울고 웃었기 때문에

도저히 그런 걸 납득할 수가 없었던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

더구나 3편에서 저 불후의 엔딩을 만들어 놓고서

캐릭터 비중 문제나 바보가 되어버린 버즈 등등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핵심은 이 괴리감 때문이라 생각함

여태껏 장난감으로서의 행복을 그렇게 강조했으면서

갑자기 이제 와서 자유를 찾는다고 하는 것도 영 상반되는 태도긴 했고

사실상 재미가 정말 없거나 못 만들어서 문제가 아니라
그 전에 너무 완벽한 마무리를 지어놓고 또 나와서 욕먹는 게 제일 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