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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울증 약 처방받았다.


1. 왜 병원에 가게 되었는가.
우울함을 사람을 만나거나, 술이나 음식을 먹는 것으로 달랬다
그런데 밤만 되면 딥다크해졌다.
그러다 통장내역을 보았고 평소와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우울함을 달래려고 쓴 돈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격도 쉽게 짜증내고 울컥이는게 많아져 변해가는게 느껴졌다.
또한 최근 넥슨에서 한 사람이 우울증으로 죽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그런 부자도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니, 이건 재정상태와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병원을 방문했다.
2.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하였는가.
케바케지만 내가 간 곳은 예약제였다. 다행이 초진으로 받아줬는데
자율신경(?)검사를 5분간 하였고, 우울 및 불안과 수면장애 등에 관한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였다.(참고로 초진비용은 약값 포함 4만원이 나왔다.)
날 호명할 때까지 기다렸는데 예상보다 환자가 많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부분이 10대, 20대, 30대 등 젊은 사람들이었고 성별도 여성이 많았다.
병원은 환자들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감미로운 노래가 연신 들렸으며
인테리어도 편안하게 느끼도록 조명이며 색감 등을 맞추었다.
3. 의사가 어떻게 진료하는가.
케바케지만 들어가 앉자 어디가 불편한 것인지 부드럽게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최근 짜증날 때 많고 우울하다고 간략히 말했는데, 상대가
정신과 전문의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자 내 사연을 털어놓았다.
근데 놀랍게도 '여기가 니 일기장이냐' 같은 반응이 아니라 짜증내지 않고
공감 및 얘기를 정리해주더라.
또한 내가 썰을 풀어놓는 동안 컴퓨터로 타이핑을 계속 하는데 내 썰의
키워드를 적는건지는 모르겠다. 내 얘기를 전부 들으시고는 왜 XX씨가
아픈지 이해하겠다며 검사와 문진결과를 얘기해주었다.
결과적으로 난 우울증을 3단계로 나누었을 때 2단계였으며
자율신경 수치 등으로 종합했을 때 '만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4. 약은 효과가 있는가.
약 일주일치 하루에 한 포씩 먹는걸 받았고 아침에 방문했기에
바로 한 포 뜯었다. 약을 먹은 이후 놀랍게도 혼자 있을 때 자꾸만
떠오르는 우울감이 사라졌다. 그 흔히 나이 먹으면 성욕이 자연스럽게
가라앉거나, 자연스럽게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안보는 것처럼 정말
자연스럽게 생각이 사라졌다. 
흔히 말하는 세로토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으니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5. 우울증은 스스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의사쌤에게 말했는데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운동도 하고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증상을 조금 완화시켜줄 뿐, 궁극적으로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하였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동의했다.
근 15~16년을 앓았으며 해결된 적이 없었다.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병이라 생각한다.
댓글
  • 루리웹-4635255529 2022/03/21 18:16

    치료는되도 완치는 안됨

  • 미친듯한놈 2022/03/21 18:23

    안하는 것보다 낫다.
    암재발할 가능성 있다고 놓치면 죽는겨

  • 루리웹-4635255529 2022/03/21 18:19

    단기적인 우울증이면 완치되는데
    저렇게 장기로 앓으면 호르몬상의 문제라서
    언젠간 재발가능성이 높음

  • 우주해파리 2022/03/21 18:31

    와 나는 약먹엇을때 그냥 아무생각도 안나던데. 의도적으로 뭔가생각하려고해도 집중이안됐음

  • RnDShughart 2022/03/21 18:16

    ㄹㅇ 약물치료랑 이래저래 다 병행 해야되지
    죽을맛이여...
    다른거랑 합병증으로 오면 더빡심...


  • 루리웹-4635255529
    2022/03/21 18:16

    치료는되도 완치는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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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4635255529
    2022/03/21 18:19

    단기적인 우울증이면 완치되는데
    저렇게 장기로 앓으면 호르몬상의 문제라서
    언젠간 재발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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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듯한놈
    2022/03/21 18:23

    안하는 것보다 낫다.
    암재발할 가능성 있다고 놓치면 죽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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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4635255529
    2022/03/21 18:25

    그정도는 아니지 치료 되고나면 자기 관리 꾸준히 하면 평생 재발 안하고 살수도있고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로 알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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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펨토
    2022/03/21 18:33

    나는 다행이 빨리 끝나긴 했는데 내 경험상
    진짜 완치는 없음. 깨지기 전의 도자기랑 깨졌다가
    조각난거 다시 맞춘 도자기가 똑같을수는 없어.
    그래도 너야 조각난 너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물 부어도 새는건 어쩔수 없지 ㅎㅎ 하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준비가 된거고 아니면 좀더 흩어진 조각을 주워서 맞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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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케이데스
    2022/03/21 18:34

    응 그래서 계속 하고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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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케이데스
    2022/03/21 18:34

    ㅇㅎ ㄳ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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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케이데스
    2022/03/21 18:34

    조언 감사. 언제쯤 벗어날련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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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nDShughart
    2022/03/21 18:16

    ㄹㅇ 약물치료랑 이래저래 다 병행 해야되지
    죽을맛이여...
    다른거랑 합병증으로 오면 더빡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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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들
    2022/03/21 18:18

    농담이 아니라 우울증치료 1년반 걸려서 치료했는데 악화되는데 딱 일주일 걸림
    회사 뿅뿅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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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미★
    2022/03/21 18:18

    잘했네. 나도 전여친 우울증 때문에 자* 시도 하고나서 정신과 (강제로) 갔는데 너는 생각의 방향성이 아주 올바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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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해파리
    2022/03/21 18:31

    와 나는 약먹엇을때 그냥 아무생각도 안나던데. 의도적으로 뭔가생각하려고해도 집중이안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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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덴카이넨
    2022/03/21 18:32

    우울증은 완치를 하는 병이 아닌 대신에
    치료되서 완화 되면 그나마 숨쉬고 살고 다시 심각해지면 또 신경써서 치료해줘서 완화해주고...
    이걸 무한 반복한다고 보면 쉬움. 그냥 살기 위해서 완화시키는거
    악화일로를 격게되면 한도 끝도 없이 계속 안 좋아져서 결국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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