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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cc 스포츠카 한 달 탄 후기
전에 차량 출고한지 얼마 안돼서 불편하다는 글을 올렸더니
포르쉐 탄다고 자랑하냐는 댓글에 탈탈 털렸는데
오늘은 뭐가 왜 불편했었는지 그리고 뭐가 좋았는지
조금 더 써보려 합니다.
차량은 Porsche 718 Boxter GTS 4.0 카브리올레(소프트탑) 입니다.
최고연비는 발컨으로 리터당 8~9km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옥탄가 98 이상의 고급유만 넣으라고 차량에 친절하게 적혀 있어서
얄짤 없이 고급유만 넣고 있구요.
1. 차량 자체가 시끄럽다.
→ 차량 출고하고 처음에 배기음에 졸라 설렜었습니다.
자연흡기 뭐임? ㄷㄷㄷ 이런 느낌이었는데 한달 정도 지나고 나니까
걍 시끄럽기만 하네요... 배기음
→ 차량 하부에서도 하부소음이 올라오고, 좌우 문짝에서는 풍절음,
소프트탑에서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 차량 후방에서는 엔진소음까지
그냥 차량 내부 사방 팔방에서 소음이 유입됩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차만 타다가 이런걸(?)타니 신세계입니다 진심.
"이걸 이러고 타라고?? 진짜??" 이런 느낌입니다.
→ 온갖 소음에 100Km를 초과하면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어집니다.
Rpm이 2,000 대여도 마찬가지... 그냥 차량 자체가 생겨먹기를
걍 소음같은 건 신경 안 쓰고 만든 것 같습니다.
"이래도 사겠다고? 독하다 독해~" 이런 느낌?
2. 불편하고 또 불편하다.
→ 한 달 정도 타보니 이 차를 어떤 상황에서 타야 하는지 확신이 섰습니다.
1) 무조건 도로 노면상태가 좋은 도심에서 타야하며 경사나 방지턱에서는
절대 속도내는 거 금지 *시도때도 없이 긁히는 차량 하부...
2) 장거리 운전은 무조건 금지 *운전이라는게 이렇게 피곤한 건지 놀랄지경입니다.
→ 차량 승차하 단계에서부터 주행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불편합니다.
718모델이 곧 단종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이미 서너세대를 넘겨보이는
인포테이먼트 시스템(22년식인데 네비가 빠져있습니다)과 거의 쓸모 없는 컵홀더...
쇼바자체도 딱딱하고 불편 그 자체... 기존에 타던 승용차들이 얼마나 훌륭했었으며
인체공학적(?)으로 사용자 편의성에 포커스를 두고 생산되었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컵홀더 사진은 퍼왔습니다. 스벅 dt에서 커피 한 잔 사서 출근하는데 5km 되는 거리를 갔을 뿐인데
커피의 절반은 바닥에 흘러버리고 없더군요... 속도를 내거나 지랄을 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점잖고 조신하게 운전했습니다. 이후로 다시는 차에서 커피 안 마십니다... 진심.
3. 소프트탑 열고 닫는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엄청난 개방감
→ 어릴때 푸조에서 나온 207cc 컨버터블 차량을 타본 적 있는데
그때 생각하면 이건 뭐 탑 열리고 닫히는 속도가 우샤인볼트입니다.
60km속도까지 이동하면서 열고 닫을 수 있는 건 진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탑을 열고 나서 느껴지는 개방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건 진짜 좋은 것 같네요.
4. 포르쉐에서 제일 싸구려 차량, 911사기엔 돈이 모자랐냐?
→ 지난 번 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댓글인데 맞습니다.
포르쉐에서 가장 저렴한(?) 차량입니다. 옵션 안 넣으면
1억 미만의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신차 출고하면서 깡통으로 출고하시는 분이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저것 웬만큼 넣어서
출고가가 1.3억? 1.4억?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저도 911 타고 싶어요 ㅠㅠ 진작에 911 GTS 카브리올레
계약해놨는데 3년 기다려야 한대요ㅠㅠㅠㅠㅠ
5. 밟으면 밟는대로 잘 나간다.
→ 그러라고 만든 차량이니까 이 부분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만
포르쉐 7단 미션 진짜 엄청 짱짱하네요. 반응속도 졸라 좋습니다.
진짜진짜 진심 감동 받았습니다.
6. 예쁘다.
→ 사실 이 차를 구입한 가장 결정적인 사유입니다.
예쁜 걸로 이 차는 모든 쓸모를 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저는
시내를 벗어나지 않고 그냥 도심 내에서
가볍게 다니는 용도 외에는 무조건 비추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건 자동차가 아니라 장난감이에요.
자율주행보조도 없어서 장거리엔 부적합한 차량이고,
쇼바도 거지같아서 1시간 이상 운전하게되면 고단합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용차가 있는 분이 추가로 들이는 차량이지
이것만 타고 출퇴근도 하고, 장거리도 가고, 여행도 가고 등등
다양한 용도로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차량이란 느낌입니다.
그걸 누가 모르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겪어보니 그런 생각이 좀 더 확고해지는 기분이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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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 저런 종류가 드림카는 아닌데 이쁘기는 겁나 이쁘네요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월급쟁이로 박스터가 마지막 드림카네요 ㅠㅠ
단점을 나열해주셔도... 제가 생각하는 꿈의차를 소유하고 운영하시는건 부럽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나도 예전에 타봤는데, 시끄럽고, 불편한거 맞음.
근데 뭐 소프트탑 차량이 조용할리가 없고,
탑 열고 달리면 개방감이 너무 좋음...
타이칸 터보 가시죠.
운전스타일과 맞지 않으시는거 같네요 ㄷㄷㄷ
네
부럽네요
요약:마트용,밤마실용.
부럽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말로만 사야지, 사야지 하고있지만 결국 꿈으로만 놔둘 생각입니다.
정독했습니다... 저런차 타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잘 설명해 주셨네요 ^^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이 글 읽었던 거 생각해서 신중히 검토 하겠습니다
ㅎㅎ 승차감이 별로인가 보네요. 승차감은 주행 중 음료 마실 때 제일 체감이 되죠. 저도 포르쉐 suv 탔을 때는 텀블러 커피 문제없이 마셨는데 모델Y로 바꾼 후 빨대 없이는 주행 중에 못 마시겠더라고요. 어찌나 꿀렁이는 지.. 그래도 이쁘면 다 아닌가요? 부럽습니다.
서서타야 한데도 돈없어서 못사는 사람이 더 많을뿐이죠! ㄷㄷㄷㄷ 디테일한 후기 잘봤습니다!
(제 수저로는 수입차는 그냥 하늘이라.. 한번도 못타봤네요)
누구는 스포츠 세단 이다 데일리 가능 하다 그러는데 가능 하죠 근대
운전 한시간 하고 나면 몸이 피곤 해요 ..
박스터 한 대만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든 해내겠죠... 그런데 저는 다른 차도 있다보니 직관적으로 편의성이 비교가 되기도 하고, 굳이 이렇게 불편하게 타고 다닐 필요가 없단거죠ㄷㄷㄷ
저도 그래서 잘 안타고 다닙니다.. 출고 한지 2년 인데 이제 2300키로 탓네요
차 겁나 예쁘고 부럽습니다.
근데 적어놓으신 글 보니 1억이라는 돈을 장난감 사는 데 쓸 수 있는 분인 것 같아 더 부럽네요.
강원도 해변에서 타기 딱 좋을듯..자연환경 제대로 타겠네요.
불편해도 드림카~~^*^
진심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이뿌네요...
그럼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