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뒷산의 비밀기지

귀신이 붙었다고 해야 하나, 좀 그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지.
초등학교 5학년이었나, 그즘에 얘들이랑 뒷산에서 비밀기지만든다고 여기저기 쏘다녔었어.
비밀기지니까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 안된다고 사람들 잘 안가던데로 갔는데 정말 처음 보는 곳에 갔는데,
다른 데 나무는 뭐 참나무 소나무 그런게 있는데 거기는 전나무만 있더라고.
게다가 잘보니 거긴 버려진 무덤터였어. 이장된 흔적도 보이고 관리 안되고 있는 무덤도 보이고.
전나무숲이라서 그런지 무덤터여서 그렇게 느꼈는지 유독 어두웠었지.
여튼 같이 올라간 얘랑 같이 비밀기지 만들기 좋은 장소다 뭐다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말소리가 들렸지.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하여간 그 소리 들으니 갑자기 무서워져서 뛰어서 산을 내려갔어. 어떻게 내려갔는지도 잘 기억은 안 나는데...아무튼간.
내려와서 숨돌리고 있으니까 같이 같던 얘가 따라 내려와서 너 왜 그러냐고 묻더라고.
이상한 말소리 못들었냐 하니까 못들었다고 하더라. 그때 소름돋으면서 무서워졌지.
걔는 그런 것도 모르는지 내일 제대로 다시 가서 비밀기지자리 찾아보자고 하더라.
일단 비밀기지 만들고 싶어서 다음날 다시 갔지. 근데 가서 보니까 이상해.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같이 간 얘한테 물었지.
어제랑 뭔가 다른 거 같지 않냐고. 그러니까 걔가 쭉 주변 훍어 보더니 갑자기 내려가재.
나도 거기 기분 나빠서 내려갔지. 내려가고 나니 덜덜 떨면서 말하드라.
"나무랑 구멍들이랑 위치가 바뀐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둘은 산에서 비밀기지 만드는 걸 포기했어.
이 일 있고 얼마 안지나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어. 그땐 뭐 사람들이 말하는 가위랑 별 차이가 없었어.
꼼짝못하겠지만 손가락 움직일 수 있게 되면 풀리는 그런거. 그래서 그냥 넘어갔지.
그런데 한 삼년 지나고 중2때 또 가위를 눌렸는데 그게 완전히 다르더라고.
눈을 떴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안보여, 손가락은 움직이는데 손가락만 움직여, 몸은 안 움직이는 거야.
한참을 그러다가 겨우 깼어.
그리고 고2때 꿈에서 친구랑 대화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고.
"왜 온거냐, 왔으면 가지를 말던가"
꿈인데도 위화감이 들더라고. 이상하잖아. 꿈에서는 뭐든 당연해야하는데, 꿈에서도 이상한 거야. 친구가 나한테 따지면서 가까이 오는데...친구 얼굴이 검고 녹색 선이 그어진 형체가 되더니 꿈에서 깼어.
그래서 꿈에서 깨긴 했는데 천장이...천장이 깨기 직전에 봤던게 되어서 날보고 있었어.
보고 있었단 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거 얼굴 형체긴 했는데 눈이나 입같은 건 없이 녹색 선만 있던 거였거든.
그직후에 기절해버렸어.
근데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잘 사는 거 보면 뭐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