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검사를 하러 비뇨기과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를 않네.

의사 선생님이 얘기하시는데 뽑아낸 내 정액에서 발견된 정자의 수가 대략 4천만마리~ 5천만마리 정도 되는데, 이중에서 그나마 활발하게 움직이는 정자가 15% 정도고 많이 잡아봐야 20% 정도라고 하시더라고. 의사 선생님이랑 같이 확인했는데,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그 자리에서 잘 안 움직이는 정자들이 그렇게 많더라;;; 

그런데 이렇게 되면 활동성 있게 움직이는 정자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아내와 성관계를 하더라도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더라. 내가 그래서 망치로 뒤총수 한대를 엄청 쎄게 얻어맞은 기분이야;;;

일단 의사 선생님이 운동은 좀 하는 편이 낫겠다는데, 그렇게 큰 기대까지는 안하는게 좋을 거라네.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거라고. 그래도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많이 걸어보라고는 하시더라. 정 임신이 안되면 시험관 아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이게 비용도 비용이고 아내도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고생하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더라고.

에휴;;; 이거 어떻게 하면 좋냐. 일단 내일 당장 하루에 2~3시간 장거리 도보를 하기로 했는데 개선이라도 좀 되었으면 좋겠어. 임신이 안될까봐 그게 걱정이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야.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 이런 기분인 건가 싶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