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만들고 일본이 키운 커피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냐, 예멘 모카 

이 세가지 원두는 흔히 세계 3대 커피라고 불리곤 합니다

사실 여기서 나오는 '세계 3대 커피'라는 건 일본발 명칭인게 함정이지만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심지어 일부 미국(..,)에서도 원두 홍보로 사용되고 있는 실상입니다..

그래도 여러 커피 원두 종류 중에서 '루왁 커피'와 함께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원두임에는 분명합니다.

가격도 일반 스폐셜티 원두의에 비해 거의 2~3배, 비싸면 10배 넘게도 비싼 몸값 높은 원두라서 더더욱 나름 고급 원두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유명한 원두는 거의 다 먹어봤고 그 중 블루마운틴도 분명 있습니다

서울 모 유명 커피숍에서 드립으로 내린 블루마운틴을 처음 마셨는데 그 유명도에 비해 다른 원두와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혹시 여기가 이상한가?싶어 다른 커피숍에서 내린 블루마운틴 커피도 마셔봤고 

원두를 직접 구매해서 내려마셔보기도 했고

심지어 생두를 구해 집에서 로스팅까지 하면서 마셨봤지만....

다른 다크초콜릿 노트의 원두와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싸고 유명한 원두는 

다른 원두랑 다른 수확 방법(루왁)이나

개성적인 아로마(파나마 게이샤)로 차별화를 바로 느낄 수 있지만 

블루마운틴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해외 웹진까지 둘러보면서 블루마운틴이 유명해진 이유를 찾았보았습니다.

일단 블루마운틴의 원두는 생산량 대비 딱 한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16%만이 소비됩니다

남은 80%를 소화하는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블루마운틴은 1955년 영국 여왕이 마셨다라는 입소문 때문에 잠시 유행처럼 확 떠올랐지만 식는 것도 엄청 빠르게 식었습니다

당연히 다른 원두와 차별화된 노트가 없으니... 

이어서 자메이카의 커피 산업에 [공급과잉, 가격폭락, 품질저하]등의 이유로 커피 산업이 통채로 휘청거리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일본이 독점한다, 일본에게만 팔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블루마운틴의 판매권을 헐값에 구매해 일본 독점적으로 그 원두를 유통하게 됩니다

때문에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선 블루마운틴을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으니 가격은 올라갔고

일본의 커피 유통사에서도 이를 프리미엄 원두라는 마케팅으로 블루마운틴의 가격을 계속 올렸고 오늘날의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생각해보면 그냥저냥한 원두를 비싼 프리미엄값만 붙여서 파는 창렬한 원두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프리미엄 이미지 때문에 블루마운틴의 판매 및 유통의 기준이 까다로워졌고 

당연히 평균적인 커피의 맛도 높아지면서 유통되는 원두 자체의 질 또한 높아졌습니다.

 이게 무슨 큰 장점이냐?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농장, 같은 품종, 같은 기후로 재배된 원두라도 매년, 매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2017년 COE에서 극찬한 [과테말라의 엘파라자 원두]가 있는데 2018년, 2019년에는 50위권에도 들어가지도 못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에게 블루마운틴은,

가격에 비해 독특한 노트를 받진 못하지만 

원두 선별되는 과정에서도 다른 원두에 비해 크랙이 확연히 적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상 이상의 맛과 품질이 항상 보장되는 원두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블루마운틴 원두는 비싼값 대비 강렬한 경험을 주기 힘들다

2. 블루마운틴이 비싸게 된 이유는 일본 때문이다

3. 그렇지만 항상 일정 이상의 맛과 품질은 보장되기에 거품이 있는 원두가 아니게 '된' 원두이다

참고자료 :  

https://allianceforcoffeeexcellence.org/2021-taiwan-coffee-auction-pca/
https://www.haymancoffee.com/blogs/coffee-blog/why-are-blue-mountain-coffee-beans-so-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