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갑자기 그동안엔 관심이 없었던 레트로 바디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덕분에 잘 사용하지도 않는 필름카메라를 여러대 사고팔아 보고, 저 멀리까지 가서 직거래도 해 보고, 여러 달 동안 장터에 기웃거리면서 참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오래전 물건인 필름바디 및 수동렌즈를 구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바로 돈이 있어도 매물이 없어서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원하는 매물을 구하지 못했을 때는 서러운 마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2월 중순까지 원하던 모든 매물을 다 구해서 최종 구성을 마쳤네요. 덕분에 지금은 장터링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구하기 어려웠던 건 바로 DF의 전용 정품 그립인 DF-GR1 제품이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그리고 그립감 때문에 꼭 구해야지 했던 제품이었지만 이미 출시후 단종된지 오래 지나서 매물이 씨가 마른 수준이었는데, 거의 반년동안의 잠복기간 끝에 결국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매 후 처음으로 바디에 체결했을때의 홀가분하게 좋았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지름이었던 45mm F2.8P 팬케익 렌즈입니다. 해당 렌즈는 블랙색상의 생산량이 12,000개 정도로 비교적 소량 발매된 렌즈라서 특히 더 구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필름 바디에도 잘 어울리지만 무엇보다 DF에 마운트했을때 컴팩트하니 정말 예쁩니다. 전에 포럼의 모 회원님께서 가장 예쁜 조합으로 실버 DF와 실버 팬케익 렌즈 조합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제 눈에도 가장 예쁜 조합인 것 같습니다. 날이 좀 따뜻해지면 이 조합으로 종종 나가서 가볍게 사진좀 찍어볼 생각입니다.
오랜 시간 정말 어렵게 하나하나 모은 카메라들인만큼 애착이 많이 가고 또 오래오래 데리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레트로 바디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예뻐 보인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구형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일반 디지털카메라는 시간이 지나 신형이 나오면 점점 구형이 되고 디자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레트로 바디는 시간이 지나도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장이 나더라도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습니다. Zfc가 블랙 버전이 나오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쉽네요. 조만간 어서 Zf 블랙도 출시되어 필름, DSLR, 미러리스 이렇게 세 종류의 레트로 바디를 소장하고 전시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니콘 카메라 하면 보통 검빨, 또는 검정에 금색의 색 조합을 떠올리실텐데 이렇게 블랙에 실버 색상의 조합도 아주 깔끔하고 고급지게 예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작한 취미 악기인 오보에 역시 블랙에 실버 색의 조합인데요. 함께 모아놓고 보니 참 예쁩니다. Zf 역시 이런 색조합과 디자인으로 발매된다면 고민없이 바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238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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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zf는 기대 됩니다^^
부디 zfc 처럼 허접한 만듦새가 아니길 기원할 뿐이네요 ㅠㅠ
정말 예쁘고 사용성도 좋은데 니콘 오래 쓴 입장에서의 품질은 아니라...
검정 풀프레임 zf로 df만큼 퀄로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의 전체적인 퀄리티도 신경써서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오래 소장할만한 레트로에 어울리게 원가절감은 최대한 줄이고 묵직한 재질로 튼튼하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zfc 제가 쓰고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냉정하게 봐도 만듬세가 떨어지는 부분은 없는거 같습니다.
다이얼 유격같은것도 안느껴지고 오히려 fm2 같은 필카와 다이얼 돌릴때 나는소리도 유사하게 신경써서 만들었습니다, 같은 체적의 필카는 알로이 바디라 묵직하고 무거운건있겠지만 마그네슘으로 그정도 크기에 미러리스 만들다 보면,,가볍게 느껴지는건 어쩔수 없는부분이고 딱이 만듬세가 허접하다고 정의내리긴 힘들어 보입니다, 가격도 외부 다이얼 있는 카메라중엔 저렴한 편이구요.
네 그렇게 느끼시면 그렇겠죠 제가 느끼기엔 니콘 중에 이런 만듦새 처음봅니다. 지인분도 다이얼 떨어져 나갔는데 역시 니콘 쓰면서 처음보고요.
잘 쓰시면 된거죠
아 네넵 그렇군요. 종종 올라오는 zfc 리뷰들 봤을 때 가격대비 참 괜찮은 제품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fm2를 정말 잘 재현했더군요. 저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아서 만듦새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정말 잘 나온 바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블랙버전으로도 나왔다면 바로 질렀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제품들 중고 매물을 기다리는 치열함. 인정합니다.
신품 멀쩡히 잘 팔고 있는데도 장터에 구하는 물건 없다고 장터의 법칙 내세우며 징징거리고 없으면 그냥 없는거지 이 제품이 인기가 없나요? 니콘이 별로인가요? 같은 한숨 나오는 글보다가 이 글 보니까 기분이 상쾌해지네요.
Zf는 니콘에서도 진지하게 인식중인 것 같습니다. 가격이 문제인데, 비싸도 무조건 사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을테니 결국 품질과 타협이 들어가야 되는데…음. Zfc는 만듦새보다는 생김새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나마 만만한 가격이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2대 샀구요. ㅜㅜ
하 속이 다 시원한 글이십니다. 후아
저도 추천드립니다ㅋㅋ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판매중인 신품이야 총알만 있으면 구하지만 단종되거나 판매종료된 제품들은 원하는 상태의 매물을 얻으려면 끈기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Zf가 언젠간 나올것같긴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면 또 지칠수가 있으니 물들어왔을때 노젓듯이 빠른 개발 및 출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딱 df 정도의 퀄리티로만 만들어 준다면 만족할 것 같네요. 그 전에 zfc 블랙버전도 출시해주면 좋겠습니다.아니면 나중에 zfc 두대중 한대 필요 없으시면 마커로 도색한다음에 저한테 파시죠ㄷㄷ
저 또한 상태좋고 가격좋은 중고 좋아합니다만, 중고는 말그대로 언제 어떻게 내놓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경우라서 그냥 운과 때가 맞으면 좋은거고 안맞으면 할수 없는거라고 봅니다.
한번씩 새제품 사면 뭐가 그리 억울하고 서러운건지는 몰라도 무조건 중고로 상태좋은거 사는 걸 합리적인 소비라 여기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런 사고가 조급증을 장착하게 되면서 보이는 행태가 열거한 경우중 하나일 것 같은데, 저도 가난하고 돈도 없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네요. 본인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영위한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디스카운트 들어간 중고인생 같아 보여서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