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에 조선 시대 중종 떄 벼슬을 지냈던 양반인 '이문건'은 정치 싸움에 휘말려서 유배가 되는 바람에 벼슬을 잃었고,
자신에게 있던 아들들이 천연두로 인해서 죽고 그나마 남은 둘째 아들마저 열병을 앓았을 정도로 몸이 약했음.
그런데, 58세에 그런 둘째 아들에게서 손자를 보게 되면서 이문건이 태어난 손자에게 거는 기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둘째 아들 또한 세상을 떠나버리는 바람에 손자의 양육을 오로지 이문건 자신이 도맡아야 했고.
그래서 손자의 육아 일기를 16년간 작성했는데, 이 16년간 작성한 손자의 육아 일기를 보면은, 처음에 영특했던
손자가 점점 글 공부를 게을리하고 술을 좋아하게 되서 자신의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여서 걱정이라는 기록이 나옴.
손자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속상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훈육 명목으로 회초리를 댔다는 기록이 나오고,
그 회초리로 때린 이후에 본인의 마음이 매우 아프고 슾렀다는 기록이 나오는 등 손자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애환도 담겨 있고.
그렇게 16년간 손자의 육아 일기를 작성했던 이문건은 그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그래도 나중에 할아버지 이문건이 쓴 육아일기를 보게 된 손자인 '이숙길'은 뭔가 느끼는 게 있었는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쳐들어 왔을 때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의병을 조직해 왜군과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는 기록이 나옴.
술을 좋아해서 한 때 할아버지의 속도 썩이고 가슴 아프게 한 손자인 이숙길이었지만. 중요할 때 할아버지의 기대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는 거지.
루리웹-2856192182 2022/03/08 17:27
저시절 일기는 하나같이 중요한 사료네
kf94 마스크히어로 2022/03/08 17:30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키웠을지 짐작이 간다
약먹고설치기1 2022/03/08 17:34
다행히 손주는 그래도 사람 몫을 해냈으니....할아버지도 좋아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