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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의 공포정치를 고발했던 초딩 썰.txt

https://newkoman.mireene.com/tt/3110


 


초등학교 1, 2년 때 연속해서 담임을 맡았던 여자가 정말 최악의 교사였다.


학생을 노골적으로 편애했다. 그것도 조금, 살짝이 아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은 수업에도 전혀 참가시키지 않고 완전 무시.


뿐만 아니라 같은 반 모두 앞에서 개인 공격. 심지어는 부모나 형제 욕까지 해댔다.


매일같이 같은 반 전원 앞에서 잘못한 점을 지적하고 고발하는 등, 그야말로 공포정치였다. 



다른 반 선생님들은 그런 실태를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보고도 못 본 척 한 것인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나는 미움받는 학생 중 하나였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괴로웠지만, 초등학교 1,2학년 무렵의 선생님은 절대적인


존재. 거역 따위는 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우리 반에서 연구수업이 열리게 되었다.


다른 학교 교사들이나 교육위원회 간부들 앞에서 수업을 하는 것. 


담임의 공포정치 덕분에 우리 반은 공식적으로는 조용하고 착실한 반이었기 때문에 선택되었던 듯 하다.



수업은 국어로, 교과서에 실려있는 많은 이야기에 대한 감상문을 여럿이 읽고,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내용이었다. 교사로서는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일생일대의 황금같은 기회. 담임 여교사도 당연히 꼼꼼하게


준비했다.


 


미리 전원에게 감상문을 써오게 했다. 그 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서 당일 지명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거의 3일 정도, 전력을 기울여서 더이상 좋은 작품은 나올 수 없다, 싶은 감상문을 썼다.


아마도 숙제를 제출한 같은 반 학생들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그 중에서도 더 눈에 띄었을 것이다.


평소 수업 중에는 절대로 나를 지명하지 않는 그녀였지만, 과연 자신의 평가에 직결되는 연구 수업에서는


조금이라도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당일 나의 작품을 읽도록 지명했다.


나는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구수업 날이 왔다.


교실 뒤에는 죽 견학자가 섰다. 천하의 우리 담임도, 긴장을 숨길 수 없는 듯 했다.


학생들도 여기서 실수하면 끝장이다, 라는 것을 잘 아는 만큼 팽팽한 긴장 속에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 중반, 마침내 그 때가 왔다.



「다음은 OO군(나), 읽어주세요」라는 지명과 함께 나는 일어섰다.



내 손에는 3일에 걸쳐 쓴 감상문…이 아니라, 일주일간 잠도 안 자고 쓴 고발문이 있었다.



「OO선생님(담임 여교사) 때문에, 우리 반은 지옥입니다. 저는 손을 아무리 들어도 지명을 받았던 적도


   없고, 대답을 잘 하면 받을 수 있는 꽃 스티커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선생님의 히스테릭한 제지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


어떤 아이는 자기 집의 힘든 경제사정이 모두 앞에 폭로된 것,


어떤 아이는 형이 고교 중퇴의 불량학생이라며 혼난 것


또 어떤 아이는 병결했던 것을 꾀병이라고 단정지어 모두 앞에서 강제로 사과를 해야했던 것…



우리 반 학생들은 모두 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괴로웠던 기억이 마음 속에서 복받쳐왔을 것이다.


그 울음소리가, 내 고발의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당연히 수업은 중단.



여교사는 미친 것처럼「이건 뭔가 잘못됐습니다! 모함입니다!」라고 계속 외쳤다.


자세한 상황을 캐묻으려고 하는 견학자들와 필사적으로 그들을 달래는 교장·교감의 몸싸움이 계속 되었다.



결국 여교사는 담임에서 잘렸고, 재교육(?) 같은 것을 위해 교육 위원회의 한 부서로 날아갔다.


그 후 어중간한 시기에 교장도 바뀌었다. 분명 그 사건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그 덕분에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 안의 모든 교사들에게 무서운 애라며 꺼려져 지내기 불편해


졌지만 그 날의 일을 단 한번도 후회 해 본 적이 없다.


 


https://newkoman.mireene.com/tt/3110

댓글
  • 베네치아의 약물상인 2022/03/03 17:26

    독립운동가가 될만한 인재인걸

  • 치르47 2022/03/03 17:31

    나 이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본거같인

  • 막장발컨2 2022/03/03 17:28

    초딩2학년때 저랬다고?

  • 무희 2022/03/03 17:33

    러시아에서 비슷한 사례 있더라
    그 옐친 어린 시절에 초등학교 교사가 애들 때리고 지가 키우는 돼지 먹이 줍는거 시켰는데
    졸업식 대표연설 때 폭로해서 골로 보내버림. 이건 6학년이긴 하네

  • 핑크폭팔마이클 2022/03/03 17:34

    "학교 안의 모든 교사들에게 무서운 애라며 꺼려져"
    원인인 여교사가 무서운 놈이지, 초등학생이 무슨 죄야...


  • 베네치아의 약물상인
    2022/03/03 17:26

    독립운동가가 될만한 인재인걸

    (8X2dvt)


  • 막장발컨2
    2022/03/03 17:28

    초딩2학년때 저랬다고?

    (8X2dvt)


  • 무희
    2022/03/03 17:33

    러시아에서 비슷한 사례 있더라
    그 옐친 어린 시절에 초등학교 교사가 애들 때리고 지가 키우는 돼지 먹이 줍는거 시켰는데
    졸업식 대표연설 때 폭로해서 골로 보내버림. 이건 6학년이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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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르47
    2022/03/03 17:31

    나 이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본거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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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rdman
    2022/03/03 17:33

    저 선생 순 나쁜새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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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데드풀
    2022/03/03 17:32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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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싸이언스
    2022/03/03 17:32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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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웨히히
    2022/03/03 17:33

    진짜면 애가 참 똑부러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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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파르페
    2022/03/03 17:33

    이게 진짜 영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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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생달1
    2022/03/03 17:34

    중2가 아니고 초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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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폭팔마이클
    2022/03/03 17:34

    "학교 안의 모든 교사들에게 무서운 애라며 꺼려져"
    원인인 여교사가 무서운 놈이지, 초등학생이 무슨 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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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송아지
    2022/03/03 17:34

    남다른 애들은 어릴때부터 다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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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않는길
    2022/03/03 17:34

    크 진정한 용기다.
    매우 휼륭한 민주시민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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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세금고지서
    2022/03/03 17:34

    휘슬블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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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용
    2022/03/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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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노딩예
    2022/03/03 17:35

    와 생각이나 행동력으로 봤을땐 초등학교 저학년이 할만한 게 아닌데 엄청 대단한 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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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81579425
    2022/03/03 17:35

    일본 2ch 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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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병없습니다
    2022/03/03 17:35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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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식이1
    2022/03/03 17:35

    나 초2때도 교생인가 뭔진몰라도 지 기간다되서 가는 선생이 나 찝으면서 쟤 때문에 떠난다라고 하는 바람에 1년 내내 왕따 당했었던기억나네... 아니 내가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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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신가 선생
    2022/03/03 17:36

    5ch글이니 일본이야기네
    우리나라도 저런게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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