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적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으며 성장해 오다가 직장생활을 하던 때인 74~5년경 마미야 1000DTL 신품을 구입해서 취미생활을 하던 중 2000년 초반에 본격적인 사진활동을 하면서 항상 머릿속엔 나 혼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지요. 그 무렵 카메라 수리의 장인이신 중앙카메라 수리실의 김학원사장도 알게 되고 남대문 부근의 수리실을 충무로로 옮긴 후엔 더 자주 다니면서 카메라의 구조에 대해 지식을 조금씩 넓히고 있던 중 2008년 김학원사장이 근 3년간 틈틈히 제작하던 카메라(Biogon 38mm F4.5렌즈장착 6X7타입으로 제작)가 완성되는 걸 첫 시험 촬영을 하고 필을 받아 나도 세상에 오직 나 혼자만 사용하는 카메라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때마침 충무로 모 샵에 비오곤렌즈(중형용 38MM f4.5)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가서 바로 구입한 후 중앙 김사장과 심도깊게 상의한 결과 본인은 생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낼수없고 가공작업은 동생을 지원해주기로 하고 작업에 몰두 했지요.
첫째 ; 바디는 직접 설계에서 제작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레인지파인더 연동문제가 가장 난해하고 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기존 메이커 제품 중에서 레인지파인더가 연동되는 폴딩카메라로 결정(Agfa Super Isolette ).
둘째 ; 전체적인 구조및 외형디자인은 본인이 주도하며 선반과 밀링의 가공여부는 김사장동생과 협의 하면서 계속 수정및 보완작업을 진행(부재의 절삭, 가공가능 두께에 따라 수십장의 샵드로잉을 수도 없이 변경, 조정).
두달 이상 씨름하며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났지만 경통부에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숫자를 새겨 넣어야 되는데 어렵게 수소문해보니 청계천 주변에 이런 작업을 하는 곳이 있다하여 청계천골목을 김사장이랑 달랑거리고 갔지만 대답은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폭이 좁은 원형의 바탕에 숫자를 정교하게 넣기도 힘들고 해본 적도 없다하니......
쬐끄만 두사람이 낙심을 하면서 돌아나오다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하에 골목 첫집에 들러서 설명을 하니(그 사장도 쬐끄만 하던데)유심히 들여다 보더니 가능할 것 같은데 한번 해보지요 하는게 아닙니까...정말로 구세주 만난느낌.....
이쁜 후드는 두개를 만들어 빨간색은 칼라촬영때, 은색은 흑백촬영때 사용할려고 멀리까지 가서 아노다이징으로 마감 했습니다.
STARGON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저의 원래 ID가 gilstar인데 gon은 광각의 뜻이라 66포맷 으로는 38mm가 광각이기 때문에 두 단어의 합성어 입니다. 욕심 같아선 황금으로 새겨 넣고도 싶었는데 황동으로 낮췄지요.
최종 세팅은 김학원사장이 무한대, 렌즈주변부 빛가림등을 작업하여 석달만에 완성했습니다.
석달간의 작업을 글 몇줄로 표현하니 쉽게 생각되지만 매일 집중해야 하고 또 원래의 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작업이라 한 10년은 늙은 것 같습니다. 한번 더 시도하면 더 좋은 걸 만들 수도 있겠지만 너무 힘이 들어 억만금을 줘도 재 시도할 생각은 없네요.
더 세월가기 전에 이놈에게 신바람 나는 세상 구경을 시켜 줄 생각입니다.
아래 풍경사진은 완성된 이 카메라로 촬영된 것 입니다.
https://cohabe.com/sisa/235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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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시네요.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혼자서는 불가능 하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는 최고의 기술자와 가공을 해 주는 분이 있기 때문에 어렵게 완성 했습니다.
엄청난 열정과 솜씨를 갖고 계시네요..
직접 만드신 카메라와 렌즈로 담아내신 진득한 색감의
풍경들 속에 진한 여운이 담겨 있습니다..감사히봅니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작업이라 열심히 임했지요.
비오곤 렌즈의 명성은 이미 알고 있는지라 결과물은 역시 만족 스럽네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