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어체 양해바랍니다.
*2022년 1월 6-7일 시점입니다.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푸에르토아요르 선착장 주변
돌이켜 보면 정말 노심초사하며 겨우 일정 맞춰서 입도했었는데 어느새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단순히 버킷리스트 하나 채운것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보고 듣고 얻은 게 많았다.
누가 머래도 신의 존재를 믿고 사는 사람으로 찰스다윈 종의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겉핧기식으로나마
알고 싶었다. 창조론도 믿고 진화론도 믿는다고 하면 모순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종교와 과학의 공존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이켜보기도 하지만 책으로만 보아온 세상의 신비를 눈으로 직접 지켜볼 때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거대한 세상, 우주 속에서 먼지만도 못한 하나의 존재로 아둥바둥살아가면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가며 또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트립어드바이저 랭킹 2위 커피집.
여기 커피가 싸고 맛도 있었다. 다윈센터 가는길 앞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인기 있는 곳인줄 모르고
지나쳤다가 출발 전날 문닫기 전에 겨우 마실 수 있었다.
선착장 주변에서 생선과 고기를 팔고 있다.
바다사자가 널부러져 있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작은 마켓이 몇개 있었다.
와이프가 마그넷을 수집하고 있고 ,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을 구하기 위해 여러군데 돌아다녔지만
대부분 made in china 다.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래도 갈라파고스 글자가 새겨져 있으니
갈라파고스 거란다 ^^ 여기도 중국산의 위력을 실감한다. 그런데 후술하겠지만 보고타에서는 더더욱
중국산의 위력에 놀라게 되었다.
갈라파고스는 치안이 아주 괜찮은 곳이다. 물론 어디서나 조심해야 겠지만
에콰도르 본토에서 치안 때문에 걱정했지만 이곳은 밤에도 돌아다녀도 아무 문제없는 곳이다.
돌아다녀본 나라중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안전하다 느꼈던 곳이 쿠바인데 그 다음으로 꼽을 만하다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더니, 오빠 당연해. 여기서 범죄 저지르고 도망갈 곳이 없어. 나가기도 힘들고 ㅜㅜ
..
이사벨라에서 랍스터를 맛있게 먹었기에 여기서도 먹으려고 알아봤는데
원래 선착장 내려서 고개길을 쭉 올라가면 한국 포장마차처럼 되서 랍스터, 생선, 고기 등을 골라서 즉석 그릴을
해 주는 거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러나 생각보다 싱싱해 보이지 않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다.
알고보니 랍스터가 시즌이 끝나서 냉동된 것들 몇개밖에 없다고 했다.
참 평화로왔던 곳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챙겨먹고 대기하던 기사와 함께 발트락 공항으로 향한다.
먼저 푸에르토아요르에서 점점 고지대로 올라가는데 높이에 따라 정말 동식물이 달라진다.
고갯길 꼭대기에 쌍둥이크래터 가 있다. 안개때문에 제대로 감상은 하지 못했으나 상당히 큰 분화구였던 듯 하다.
그냥 공항가는 길에 한번 정도 들려보면 괜찮을 듯 하다.
고개넘어서부터 발트락공항가는 길은 정말 일직선으로 쭉 나 있다. 기사 왈 미군부대에서 이동 편의성을 위해 만든 길
이라고 한다.
..
정말 굿바이다.
와이프에게 물었더니 평생 못 잊을 곳이라고 했다. 자기 소원 들어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래서 손 꼭 잡고 나중에 애가 생기면, 애가 없더라도 언젠가 다시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과야킬 경유 콜롬비아 보고타행 비행기를 탔다.
그 유명한 엘도라도. 난 어떤 것을 또 보고 느낄까?
-므나세브라임-
p.s 지난달에 다녀온 여행 정리하는 잡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시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https://cohabe.com/sisa/2354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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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 SLR에서는 이런 양질의 사진 에세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ㅠ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시사태이후로 많은 분들이 나가셔서 좀 침체된 경향이 있는 듯 합니디.
맞습니다.
백문불여일견
백견불여일행
백번 듣는것이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고
백번 보는것이 한번 행동 하는거보가 못함이지요
므나님의 갈라파고스 여행기 소중히 잘 보았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꾸준하게 보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이제 보고타 이야기 플라야델카르멘 주변 이야기 몇편 안 남았네요 ^^ 항시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느낌 좋은 여행기와 좋은 사진들 참 좋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시 즐겁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