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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2 - 굿바이 갈라파고스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2022년 1월 6-7일 시점입니다.
A1T02484_1.JPG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푸에르토아요르 선착장 주변
돌이켜 보면 정말 노심초사하며 겨우 일정 맞춰서 입도했었는데 어느새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단순히 버킷리스트 하나 채운것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보고 듣고 얻은 게 많았다.
누가 머래도 신의 존재를 믿고 사는 사람으로 찰스다윈 종의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겉핧기식으로나마
알고 싶었다. 창조론도 믿고 진화론도 믿는다고 하면 모순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종교와 과학의 공존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이켜보기도 하지만 책으로만 보아온 세상의 신비를 눈으로 직접 지켜볼 때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거대한 세상, 우주 속에서 먼지만도 못한 하나의 존재로 아둥바둥살아가면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가며 또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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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어드바이저 랭킹 2위 커피집.
여기 커피가 싸고 맛도 있었다. 다윈센터 가는길 앞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인기 있는 곳인줄 모르고
지나쳤다가 출발 전날 문닫기 전에 겨우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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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주변에서 생선과 고기를 팔고 있다.
바다사자가 널부러져 있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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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켓이 몇개 있었다.
와이프가 마그넷을 수집하고 있고 ,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을 구하기 위해 여러군데 돌아다녔지만
대부분 made in china 다.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래도 갈라파고스 글자가 새겨져 있으니
갈라파고스 거란다 ^^ 여기도 중국산의 위력을 실감한다. 그런데 후술하겠지만 보고타에서는 더더욱
중국산의 위력에 놀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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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는 치안이 아주 괜찮은 곳이다. 물론 어디서나 조심해야 겠지만
에콰도르 본토에서 치안 때문에 걱정했지만 이곳은 밤에도 돌아다녀도 아무 문제없는 곳이다.
돌아다녀본 나라중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안전하다 느꼈던 곳이 쿠바인데 그 다음으로 꼽을 만하다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더니, 오빠 당연해. 여기서 범죄 저지르고 도망갈 곳이 없어. 나가기도 힘들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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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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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에서 랍스터를 맛있게 먹었기에 여기서도 먹으려고 알아봤는데
원래 선착장 내려서 고개길을 쭉 올라가면 한국 포장마차처럼 되서 랍스터, 생선, 고기 등을 골라서 즉석 그릴을
해 주는 거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러나 생각보다 싱싱해 보이지 않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다.
알고보니 랍스터가 시즌이 끝나서 냉동된 것들 몇개밖에 없다고 했다.
참 평화로왔던 곳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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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챙겨먹고 대기하던 기사와 함께 발트락 공항으로 향한다.
먼저 푸에르토아요르에서 점점 고지대로 올라가는데 높이에 따라 정말 동식물이 달라진다.
고갯길 꼭대기에 쌍둥이크래터 가 있다. 안개때문에 제대로 감상은 하지 못했으나 상당히 큰 분화구였던 듯 하다.
그냥 공항가는 길에 한번 정도 들려보면 괜찮을 듯 하다.
고개넘어서부터 발트락공항가는 길은 정말 일직선으로 쭉 나 있다. 기사 왈 미군부대에서 이동 편의성을 위해 만든 길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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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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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굿바이다.
와이프에게 물었더니 평생 못 잊을 곳이라고 했다. 자기 소원 들어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래서 손 꼭 잡고 나중에 애가 생기면, 애가 없더라도 언젠가 다시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과야킬 경유 콜롬비아 보고타행 비행기를 탔다.
그 유명한 엘도라도. 난 어떤 것을 또 보고 느낄까?
-므나세브라임-
p.s 지난달에 다녀온 여행 정리하는 잡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시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
  • ♨뜨거운당근♨ 2022/02/17 08:46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 SLR에서는 이런 양질의 사진 에세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ㅠ

    (iLkrGQ)

  • [N.S]므나세브라임 2022/02/17 09:06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시사태이후로 많은 분들이 나가셔서 좀 침체된 경향이 있는 듯 합니디.

    (iLkrGQ)

  • 자유인(KIM) 2022/02/17 09:04

    맞습니다.
    백문불여일견
    백견불여일행
    백번 듣는것이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고
    백번 보는것이 한번 행동 하는거보가 못함이지요
    므나님의 갈라파고스 여행기 소중히 잘 보았습니다. ^^

    (iLkrGQ)

  • [N.S]므나세브라임 2022/02/17 09:0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꾸준하게 보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이제 보고타 이야기 플라야델카르멘 주변 이야기 몇편 안 남았네요 ^^ 항시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iLkrGQ)

  • 바람의섬 2022/02/17 09:06

    느낌 좋은 여행기와 좋은 사진들 참 좋네요.

    (iLkrGQ)

  • [N.S]므나세브라임 2022/02/17 09:0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시 즐겁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iLkrGQ)

(iLkr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