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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고 싶단 남자와 헤어졌던 그 여자 입니다.

지난글에 많은 분들이 답변을 달아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또 글을 쓰는건 말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이 마음 때문이겠죠. 어제는 밤에 잠을 잘수 없어 같이 살고 있는 동생 방에 들어가 함께 침대에 누웠습니다. 같이 사는 동생은 다정한 말을 해주고 새벽이 될때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겨우 잠이 들었어요.
저는 어제가 제일 힘든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별하고 한 이틀이 제일 괴로우니 아, 오늘이 제일 괴롭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또 새로운 괴로움의 시작이더군요.
저는 그의 집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5분 거리에 2주전에 이사왔습니다. 우리가 가까이 살아 행복하다고 헤어지기 이틀전에 말하고 지난주말엔 오랜고민끝에 이별한다며 혼자가 되고 싶으니 그만 둬 달라했습니다
사람은 참 이상합니다.
끊어내야 하는 순간에도 과거를 돌아보니 정말 이상합니다.
어제까지는 괜찮을거 같던 하루가 오늘은 지옥 같기만 합니다
회사에서 몸이 안좋아 조퇴를 하고 오는 길에 근처 성당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용서한다고? 아니다. 개소리다.
왜 나한테 이런짓을 하는거냐. 내게 왜 이런 실망을 주는거냐.
태어나서 성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그곳에 앉아 펑펑 울고 나니 속이 후련 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유투브를 보며 깔꺌 웃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잠을 잤는데 창밖에 비가 엄청 쏟아지더군요
퇴근할 시간인데 우산 가져갔나?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사무치게 괴롭고 멈출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함께 정리하겠다고 쌓아둔 책이며 함께 먹다 남은 음식 마저 냉장고에 있습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 집앞 도로에 살고 있는 사람. 5분만 걸어가면 있을 그 집
비번도 알아 문을 열고 들어가 안기고 싶은 그 사람
이골목도 그와 함께 걷던 곳, 이집도 우리가 함께 갔던 집.
어떻게 저는 그와 같은 동네에 살수 있을까
한 밤,  아니 방금 전 몰래 그의 집앞에 가봤습니다.
태연히 노래를 부르며 가로등아래에서 대문을 보고 왔습니다
도와주세요.
제가 이 이별을 어떻게 감당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지혜를 좀 주세요

댓글
  • 마리아치쏭 2017/05/23 23:36

    저번에 쓰신글과 댓글보면서 지금 저와 비슷한심정이구나 느꼈습니다. 저도 4년 만난 남자친구와 거의같은이유로 헤어졌어요. 저에대한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며 끝까지 미안하다는 남자였어요. 저도 원망하지 않으려 좋은남자였다 좋은 연애였다 라고 해도 괴로운순간이 돌아오면 제안의 분노와 싸움을 합니다. 최근에 억누르는 이분노를 느끼고서야 저를 조금씩 풀어주고있어요. 한번은 속으로 미x놈 이라고 욕이 나오더라구요.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있냐며 어마어마한 분노가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고마운마음 후회하는마음이 그리운마음 으로 돌아오고 반복되었죠. 상대방남자 제쳐두고 작성자님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저런얘기 들으셨을때 속상하고 실망하지 않으셨나요? 자신을 자책하지말아요...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아주세요.. 비가오면 그남자 우산걱정보다 작성자님 몸 씌어줄 우산 찾아주세요
    우리 같이 그렇게 해봐요

    (YRSpAi)

  • 레이닝레이닝 2017/05/24 00:42

    너무 괴로워 몸부림쳐도 때론 거짓말처럼 텅텅 비어 가라앉아도 지금 잡고 있는 시간의 끈만은 놓지 마세요. 여기가 내가 갈 길,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는 유일한 길이다, 라는 생각으로요. 시간밖에 답이 없으니까요.. 눈 질끈 감고, 쥐고 있는 손 놓치지 말고 하루하루 견뎌내세요.. 토닥토닥. 힘내요 우리..

    (YRSpAi)

  • 위도우 2017/05/24 00:44

    굳이 그사람을 미워할 필요도 없고 깍아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럴 수록 함께한 시간만 아까워질 뿐이죠.
    함께한 시간은 충분히 좋았잖아요?
    얼마 안되는 인생에서 1년 만났으면 1년의 인연인거고 3년 만났으면 3년의 인연인겁니다.
    그사람과의 인연은 이제 끝났다는걸 받아들이세요.
    그 사람이 잘못한것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고
    그냥 인연이 거기까지인겁니다.
    잊으려고 하지마세요. 그럴수록 시간이 흘러도 어제일 같습니다.
    받아들이고 좋은 시간이 었다고, 좋은것들만 생각하면 빛이 바래면서 추억이 됩니다.

    (YRSpAi)

  • 4람 2017/05/24 01:35

    모든 흔적을 지워요.
    번호부터 시작해봐요.
    이사할여유 있으시다면 이사하세요.
    좀 진정되면 친구들과 놀러갔다오세요. 감정이 잊혀질때까지.
    그리고 새로운사람을 만나면, 그럼 그사람과의 기억은 추억이 되겠죠'-'
    시간이 약이에요.

    (YRSpAi)

  • 레몬상어 2017/05/24 01:38

    아아.... 사랑을 거부당한 자의 찢어질듯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수 있으랴
    오로지 시간만이 약인것을....

    (YRSpAi)

  • 에비쨩 2017/05/24 01:44

    전 저랑 연애만하고 결혼은 안한다는 전남친과 헤어질때 분노의 힘으로 이겨냈던것같아요 네까짓게 뭔데 감히 날 상처입혀? 하면서 울면서 화내다가 웃다가 정신병자처럼 그랬던거 같아요 네이버완결웹툰에 독신으로 살겠다라는 만화가 있는데 거기서 그래요 이 슬픔도 고독도 다 내것이니 내가짊어지겠다 회피하지않겠다라고저도 그거보고 용기를 얻었어요 영원한 아픔은 없더라구요 잘하실거에요 괜찮을거에요

    (YRSpAi)

  • qetuoadgj 2017/05/24 01:47

    그냥 상대에게 나는 그정도였을뿐인 거에요
    내가 어찌할수 없는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본인의 생활로 돌아가시길바래요.
    어자피 만나기 전에는 혼자서도잘지냈던
    시간들이었는데 그사람과 헤어졌다고 지옥같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것 같아요
    마음이 쉽게 바뀌는건 아니지만 이별에대해서
    좀 단순하고 편안하게 생각하셔도 되요.

    (YRSpAi)

  • 사과톡톡 2017/05/24 01:55

    전 지금 2주일짼데요, 몇일전에 친구 만나서 술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정말 정신 나간 사람처럼 펑펑 울면서 왔거든요. 자고 일어나니 아주 조금 괜찮더라구요. 지금 작성자님이 얼마나 힘들지 괴로울지 저도 알 것 같아서..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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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2919 2017/05/24 02:08

    전 장거리였는데도 헤어지고나서 하루에 수십번은 달려가고 싶었는데...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 사람하고도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기차를 타고 그 사람이 사는 지역에 가서 우연한 만남을 고대한 적도 있었고여...
    그 사람이 어느 시간대에 어디서 뭘하는지, 다 알고 있는데도 그 사람이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나를 밀어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된다는게 얼마나 괴로운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미어질 것 같은 마음이 이해가 가요...
    전 이제 세달만 더 있으면 헤어진지 1년이 돼요. 근데도 아직 못 잊고 이러고 있죠. 그 사람을 만난 시간은 엄청나게 짧은데, 이별은 만난 시간과는 별로 상관이 없나봐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아주 많이 지나니까 무뎌지긴 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은 여전히 못 만나지만. 다가오는 사람이 많아도, 자꾸 그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그 사람 생각만을 하고, 마음이 열리지 않아서 괴롭고 힘들어요.
    연게에서 이별글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은... 아 이 분들은 나처럼 이렇게 못 잊고 아파하지말고 빨리 털고 일어나서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거. 작성자님도 그러시길 바랄게요. 저처럼 무너지지 말고 부디 행복해주세요.

    (YRSpAi)

  • urthe1 2017/05/24 03:01

    뻔한 얘기뿐이라 죄송해요.
    하고싶으신거 다 하세요
    울고싶으면 펑펑 울고 그리워지면 맘껏 그리워 하세요..
    작성자님은 딱히 하실게 없어요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나면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줄겁니다.
    이별을 잘 극복하고 계신거에요
    하루하루 더욱 단단해지고있는 작서자님 축하드려오.

    (YRSpAi)

  • 여름은끝났다 2017/05/24 03:24

    우주 한가운데 나 혼자 덜렁 남겨진 심정.
    황보래용 아세요?
    저는 그때 그랬어요.
    시간이 약이라고 남들은 잘만 얘기하던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았어요.
    바람나서 떠나간 사람에게 남는 미련이 너무 크고
    혼자 의지론 나아지질 않아서
    우선 핸드폰 번호를 바꿨고,
    자취방도 옮겼어요
    연락이 오진 않을까,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그런 하루하루의 기다림이 저를 피말려서
    일말의 기대도 못하도록 제 흔적을 없앴어요.
    그 뒤에 저를 찾아다니며
    죽도록 후회하고 힘들어 한단 소식에
    그때부터 느껴질 정도의 속도로 괜찮아졌어요.
    힘든 그사람의 소식에 저는 위안이 됐어요.
    어제까지 사랑한다 했던 사람이
    오늘은 사랑이 없다는게
    세상의 많은 사랑이 그렇게 끝난다는게
    저는 여전히 믿기지 않아요.
    어떤 말도 지금의 마음을 짠 하고
    없던듯이 낫게 해주지 않을거에요.
    믿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괜찮아 지나요
    쓰신 글이 저의 예전 마음 같아서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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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전환 2017/05/24 03:55

    기분 닿는 대로 하세요...
    그게 제일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점점 덜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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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eetalien 2017/05/24 06:21

    지금처럼 이렇게 글도 쓰고, 누군가에게 하소연도 하고, 때론 술도 마시고, 꼬장도 부리고, 울고, 화내고, 소리치고 하면서 버티세요.
    시간이 걸릴지언정 기적같이 괜찮은 날이 옵니다.
    그때까진 많이 아프실거에요. 어쩌겠어요. 사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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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플리히] 2017/05/24 06:24

    정말 괜찮아지고 싶다면,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끊임없이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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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코딱지 2017/05/24 06:38

    다들 그렇게 살아가요
    힘내요 다들 그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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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리맛 2017/05/24 06:54

    시간이 해결해 줄겁니다.
    사랑한 만큼 마음껏 슬퍼하고 추억을 흘려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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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반사뾰롱 2017/05/24 06:55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94499&no=1
    이별에서 이별하는 법  이라는 웹툰인데
    전 이게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저도 작성자님과 같은 이유로 헤어졌었는데
    저는 제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어요
    연애할때 시간이 없어서 못해본것들이요
    친구들 만나기 여행 수영 기타 등등..
    식상한 말이지만 시간이 약이에요
    헤어질당시 가슴이 너무 아려와서 그 아픔이 끝나지않으면  어떡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려웠는데 아파올것으면 숨한번 크게 들이키고 내쉬면 좀 견딜만해질것같고를 반복하다보니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어느새 점점 무뎌지더라구요.
    매일 카톡프사보고 페이스북들어가보고 했는데 어느순간 그것도 부질없는 짓이란걸 깨닫게되면 가끔 생각이야 나지만 분명 그때처럼 아프지않는 순간이오더라구요.
    작성자님이 너무 아파하지않고 잘견뎌내시길 바라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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