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오덕녀 이한희씨를 기억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스타2 게이머를 잠깐 했었던 곽한얼이라고 합니다.

이한희 씨랑은 10년이 조금 넘도록 알고 지냈고,

작년 말까지도 어떤 만화가 재미있는지 물어보곤 했었습니다.

관종 끼가 좀 있는지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게임 프로 작가의 질투 때문에 소문이 안 좋게 났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니까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가을 경 뇌경색으로 입원하고 수술한 뒤 뇌종양 판정을 받은 걸로 압니다.

12년에 수술을 했으나 계속 상태가 좋지 않아 2019년 검사했더니 뇌종양이 재발 하였고

재수술을 한 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어증이 생겨서 말도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래도 말을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말도 걸어보고

홍대 같은 곳으로 끄집어 내서 몇 번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항암 때문에 머리카락이 없어 늘 가발을 쓰고 나왔었습니다.

대부분 말이 나오지 않아 눈 앞에서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눈 경우가 많지만요.

실어증이 와서 말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작년 10월까지는 카톡으로 피안도가 재밌다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어느 순간 오른팔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고 점점 힘들어 했습니다

음식 냄새를 맡으면 메슥거린다고 해서 밥도 잘 먹지 못했기에

달달한 거라도 좀 먹으라고 몇번 기프티콘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뭐 이런저런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글을 쓰는 목적은 하나 입니다.

이한희 씨가 2월 9일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 두 분은 중증 환자분 이셔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여동생 한 분이 짐을 짊어지고 오랜 기간 버텨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지 못해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입장으로 많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지랖으로 글을 남깁니다.

4인 가정을 혼자 힘겹게 버텨온 여동생 분께

부조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쪽지 부탁 드리겠습니다.

꽤 친했으니까 아마 제가 남기는 건 하늘의 별이 된 이한희 씨가 이해를 해주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