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웨딩사진 에 대한 주관적인 잡설

소미동에 들어오니 이슈글이 있네요.
다양한 분들 생각, 의견 다 일리 있는 말씀들인 거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늦게 결혼해서 아직 결혼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재 신랑 입장에서
제 결혼식 관련 주관적 썰을 좀 풀어보자면 처음에 스냅 찍을때 와이프가 저에게
'오빠... 사진에 대해 일체 입도 뻥긋하지 마 , 웨딩사진은 신부 중심이야 . 내가 셀렉할 거야 '
솔직히 저도 인정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감성들이 있으니까요.
스냅찍고 본식할때도 작가님들께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시키는대로만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작가님들 만나서
감사하게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진 받는 게 너무 느립니다. 본식사진 3개월 걸린다고 이야기 처음부터
들어서 알고 있어서 재촉하지도 않습니다만, 친구들이나 가족들 만나서 간단히 결혼식때 사진들 보고 즐기고
싶은데, 현재는 당시 친척들과 친구들이 당일 현장에서 찍어준 사진들 말고는 가지고 있는 사진이 없네요.
제가 결혼할 때 저런 아이폰웨딩스냅 업체가 옵션으로 있다고 했거나 본식업체에 부가서비스로 존재했다면
가격확인해보고 고민 꽤 했을 듯 합니다. 지인부탁해도 결국 수고비 따로 챙겨주는 게 맞기 때문입니다.
퀄러티 따지기 전에 결혼식 느낌 제대로 전해 주고 소위 트렌디한 감성이 묻어나면 결혼식 끝나고, 그리고 신행 전후로
지인들과 바로 폰으로 공유하고 즐거워하고 싶거든요.
저도 아이폰13pro를 쓰는 입장에서 컴퓨터 화면으로 제대로 보면 흠 잡고 싶을때가 솔직히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을 때는 항시 카메라를 듭니다만, 공유하고 즐기는 건 결국 폰으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식 사진 즐기는 건 여성분들이 훨씬 많이 하는데 그 소비자층이 손대기 쉬운게 핸드폰 파일들이더군요.
저는 아이폰사진이 웨딩에서 바로 메인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소비자입장에서 '스피드, 편리성, 그리고 소위 이야기하는 sns감성' 이런 점에서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 작가님들도 하나의 옵션으로 충분히 고려해 보실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소비자 입장에서 본식 사진 제대로 전달받을 때는 이미 헌신랑이 되어 버려서 결혼식 사진 공유하기가 좀
민망해지고 있어서요 ^^...
저도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닌데 20대중반 처제가 그래도 저를 편하게 생각하고 소위 '요즘것들' 트렌드와 문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러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보입니다만, 같이 대화를 하려면 서로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더군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공감이 갈 때가 많고 저도 약간씩 변하기도 하더군요.
닫힌 마음보다는 일단 열린 마음, 열린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시장이 존재하고 수요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그걸 어떻게 이용하고
발전시킬까 고민하는 것들이 여기 계신 많은 작가님들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 아닐까 하는 소견입니다.
아이폰이든 dslr이든 미러리스든 간에 소비자 needs 잘 충족시키면서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항시 건강유의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므나세브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