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문대통령 오늘도 크게 한수를 두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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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에서 오늘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선언, 정말 큰 그림을 그리신 것 같습니다.

오늘 대통령의 추도사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1. 개혁은 문재인 개인의 의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받들어 하겠다. 민심이 서두르면 따라가고 늦춰지면 설득해 나갈 것이다.

취임 첫날부터 개혁 개혁 개혁 이런식으로 하다가는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낄것이라는 걱정도 있었죠. 

아마 대통령은 이에 답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2. 노무현은 이제 가슴에 품고, 국민 모두에게 돌려드리겠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

사실 노무현이나 참여정부는 지금의 문재인을 있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그에게는 굴레이기도 합니다. 아직 잘라내지 못한 탯줄 같은 느낌이랄까요.

당장 취임이후부터 정치적 보복이라든가 10년 묵은 복수 등등의 말이 계속 나오고 있죠. 

뉴스공장 같은데서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 또는 노무현과 문재인을 얘기하며 고유명사가 막 뒤섞이는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4대강, 국정농단, 검찰개혁 등등 앞으로 무슨 일을 해도 노무현, 참여정부, 복수 운운은 계속 언급될 것입니다.  보수, 진보, 문 지지자, 기레기 언론, 어디를 가릴 것 없이요. 

문재인의 앞으로의 5년을 노무현에 대한 추모와 복수로 규정지어버리면 퍽 곤란합니다.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 앞으로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거죠.

이것은 (지난 과거와는 상관없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분명히 하려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선을 긋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부활이 아닙니다. 문재인은 문재인이죠.

아무튼 오늘도 대통령은 큰 걸음을 한걸음 내딛었습니다.

강단있으면서도 섬세하고, 노련하면서도 순수한 진심이 드러납니다.

너무 잘 해오셔서 매일이 조마조마한데 오늘도 이렇게 크게 심호흡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