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340669

여행 3 - 캐년(1)

* 평어체 양해 바랍니다.
* 21년 12월 26-29일 시점
IMG_3234.JPG앤털롭 입구, 아이폰
이른 새벽 1시 그랜드캐년 투어를 시작했다. 원래 2박3일투어를 예약하고 결제했으나 풀부킹이라 다시 종일투어를
신청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출발, LA출발의 그랜드캐년투어도 여럿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베가스출발
투어밖에 없다. 욕심으로는 샌프란시스코부터 렌트해서 요세미티 부터 시작해서 쭉 내려가고 싶었으나 이번 여행은
사진여행이 아니라 신행이다. 신혼여행 간다는 핑계로 준비했던 a7m4와 70200gm 2 도 장롱에 고이 모셔놓고 온 상황에서
욕심 버려야 한다.
호텔 픽업후 열심히 유타주를 거쳐서 애리조나 주까지 가서 앤털롭 관광을 시작한다. 상부와 하부로 나뉜다는데
우리 코스는 하부다. 브라이스캐년도 생략한다고 해서 아쉽긴 했지만 와이프에게 이쪽은 앞으로 자주 오자고 하면서
달랬다. 그런데 눈발이 너무 거세게 날린다. 새벽 5시-6시부터는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많이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앤털롭 앞으로 가니 눈발이 그쳤다. 다만 너무 춥다. 깔깔이 하나 걸치면 된다고 와이프에게 큰 소리
쳤는데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와이프가 목도리를 풀어서 메어준다. 예전에 입던 깔깔이가 아니다. 아니다. 내 몸이 아닌것이겠지 ㅜㅜ.
A1T01860_1.JPG
확실히 빛과 각도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사진가들이 좋아할만한 곳이다. 98년도 (맞나?) 경에 발견되었다고 하고 기르던 앤털롭이 찾아서 할머니가 대박났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같은데... 그리고 비 많이 와서 사진작가 몇명이 죽었다는 썰도 나오고...
하여튼 다음에는 삼각대 들고 와서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곳이다.
A1T01869_1.JPG
어떤 동물을 닮았네, 어떤 곳은 윈도우 표지사진이네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다음에 와서 세팅 잘해서 하이라이트 날라가는 것 잡고 빛내림 들어오는 것 찍어보고 싶다.
관광지라 계속 뒷팀이 밀고 들어오니 차분히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냥 눈으로 감탄만 하고 간다.
A1T01940_1.JPG
20-30분 정도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날씨가 너무 좋다.
부들부들 떨면서도 카메라 세팅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a1 좋아하지 않는다.
스포츠사진에는 좋을지 몰라도 예전에 쓰던 r3, r4보다 풍경 찍는데는 별로인 느낌이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와서 무슨 장비타령인가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사랑하는 이와 멋진 곳에 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가져야지
하면서 다시 이동한다.
A1T02032_1.JPG
바로 근처에 있는 홀스슈밴드로 이동한다.
다행히 구름이 적당히 끼면서 대충 찍어도 되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단체관광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동의 편리성은 있을지언정 사진찍기는 최악인 편이라 선호하지 않는데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다.
눈발이 확 날린 후라 대기가 너무 청명하다. 사진 찍기 좋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구름이 적당히 해를 가려준다.
A1T02075_1.JPG
홀스슈밴드도 좋지만 그 주변도 너무 멋지다.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와이프도 날씨 너무 좋다고 하면서 셀피도 찍고 가이드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그래... 즐거우면 된 거지 ^^
R6H09119_1.JPG
열심히 사진 찍는 사람들 틈에 껴서 나도 찍어본다.
언젠가 또 올 기회가 있겠지하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니 다시 오리라 생각지도 못하고 울면서 떠났던 곳들을
오랜 시간 흘러서 다시 오고 있지 않은가.
A1T02087_1.JPG
이제 그랜드캐년을 향해 출발할 시간이다.
그런데 잠시 가다 사진 좀 찍으라고 또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래 몇컷 찍자.
R6H09131_1.JPG
가이드가 열심히 이곳 저곳 설명한다.
그런데 솔직히 귀에 안 들어온다. 그냥 눈으로 담고 몸으로 느끼는 게 좋다.
여행을 좋아했던 이유중 하나가 어릴때 보던 백과사전 속의 장소 혹은 동식물을 접할 때마다 희열을 느껴서이기도 했다.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A1T02112_1.JPG
휴식시간이 사랑하는 와이프 찍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그랜드캐년으로 출발한다.
미국에 처음 온다는 와이프에게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랜드캐년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므나세브라임-
p.s 지난 여행 정리하는 잡글입니다. 항시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댓글
  • 디비딥! 2022/02/06 15:37

    사진 멋지네요^^

    (8VKuMl)

  • [N.S]므나세브라임 2022/02/06 15:39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유의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 ~

    (8VKuMl)

  • No.99_ALITA 2022/02/06 15:42

    장롱에 M4를 넣어놓고 아이폰으로 찍으셨나 했더니 A1 ㄷㄷㄷㄷㄷㄷㄷ

    (8VKuMl)

  • [N.S]므나세브라임 2022/02/06 15:44

    원래 FF 투바디에 똑딱이 추가해서 쓰는데, 와이프랑 가니 FF원바디 들고가고 그리고 중간중간에 그냥 가방에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

    (8VKuMl)

(8VKu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