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어체 양해 바랍니다.
시점 21년 12월 25-29일
...
이번 여행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총 3일로 일정을 잡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정으로 잡았고
꼭 해야 할일은 욕심 다 버리고 3가지 정도로만 일정을 정리했다.
첫째 금문교 구경하기다. 금문교 구경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냥 일몰시간에 석양을 보면서
금문교 주변을 오가는 유람선을 타기로 결정했다. 역시 블로그와 한국어사이트는 엉망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일몰 유람선이 없는 것으로 한국어사이트나 블로그에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운행을 한다.
코로나시대에 변동성이 심해서일까??? 하긴 유명 블로거들도 가보지도 않은 곳들 가본척 하면서 여행기 써서
여러정보들 붙여넣기 하는 것 한두번 본 것도 아니었으니 그냥 참고만 하는 게 좋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흐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람선 위에서 와인한잔 하면서 석양 아래의 금문교를 바라보겠다는
나의 꿈은 날아가고...
그냥 와이프와 같이 피셔맨스와프 지역 걸어다녔다. 와이프와 함께 가는데
금문교를 보든 말든...
몇년 전 이과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 앞에서 와이프 이름을 부르면서 너없이 여기 왔다고 외치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도 참 중요하다.
두번째로 하고 싶었던 일은 케이블카를 타고 차이나타운과 러시안힐 구경하기였다.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는 다른곳으로 따지면 지상전철 트램과 비슷하다. 그렇지만 하도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니 케이블카라고 이름붙일만 했다. 역시 다른 관광객들과 비슷한 포즈로 올라타고 내리는 포즈를 취하면서
케이블카를 여러번 타고 내렸다. 관광지에서는 관광객 티를 낼때도 있어야지 ^^...
세번째는 유니언스퀘어에서 열심히 쇼핑하기였다. 솔직히 산호세 쪽도 가고 싶었고 렌트해서 해안도로도 타고 싶었지만
욕심을 버렸다. 그런데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베가스 가서 쇼핑할 생각도 들고 또 오랜만에 팜스프링스 쪽 첼시아울렛
도 갈까 고민을 하다보니 그냥 윈도우쇼핑만 하다가 끝냈다. 빅토리아시크릿 가서 열심히 사진찍으면서 원더풀을 외치다
등짝을 맞고 쇼핑에 대한 열의도 식기도 했다 -,.-
여행은 길고 시간은 많으니 벌써부터 진 뺄 필요 없겠거니 하면서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길거리를 쏘다니는
것으로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다만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많은 것을 같이 보지 못한 것이 참 아쉬웠다.
그리고 SFO 가서 프론티어항공을 타고 베가스로 출발한다.
갑자기 거의 20년전 일이 생각났다. 선배와 술한잔 하면서 미국에서 저가항공으로 southwest 항공이 뜨고 있다고
말했더니 날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노스웨스트항공이 있는데 무슨 그런 짝퉁스런 이름의 항공사가 있을수 있냐고
하면서 말이다 ^^... 하여튼 근래에는 프론티어가 서부쪽에서는 꽤 좋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생각보다 비행기도
넓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17년만에 베가스로 향했다.
..
베가스에 도착하니 25일 저녁시간이다. 빨리 쉬고 싶어서 예약해 놓은 트럼프 호텔로 갔다.
갔더니 3박4일 예약해 놓은 기록이 없단다. 엥.... 그럴리 없다고 계속 물었더니
예약이 취소되었다고 주장한다. 치프매니저까지 불러서 확인하고 난리치고 booking에 확인했는데
부킹쪽은 예약이 살아있다고 하고 호텔측은 취소된 예약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그냥 현장결제했다. genius 3 까지 등급 올리면서 이런일은 처음인데 부킹쪽 대응이 너무 아쉽다.
현장에서 2시간동안 난리쳤더니 결국 호텔에서 400불을 깍아준다. 신혼여행와서 말도 잘 못하는 넘이 고생하는게
안쓰러웠나 보다. 부킹쪽 통해 결제한 것은 환불받기로 했다. 호텔로비에서 2시간동안 기다린 와이프에게
미안할 뿐이다.
우여곡절끝에 체크인 했는데 거기서 룸업그레이드까지 해 줬다. 내가 불쌍해 보였나 보다.
새벽에 그랜드캐년 관광을 가야 하는데
그래도 베가스 첫날이니 와이프 데리고 스트립으로 향한다.
트럼프가 스트립 끝자락이라 걸어가기에는 좀 애매해서 택시를 부르는데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걸어서 나갔다.
미라지 화산쇼 시간 확인하고 갔다가 벨라지오 분수쇼 먼저보기로 하고 가서 봤다.
17년 전에 내가 베가스에 무엇을 했었지???
당시 베가스에 머물렀던 2주동안 그랜드체로키 한대 렌트해서 잘 돌아다녔었다.
썸 비스무레하게 타던 친구가 기억이 난다. 차마 와이프에게 이야기 꺼내지도 못했다.
당시 2주동안 베가스에서 할수 있는 것은 다 했기 때문에 대충은 아는데 차마 와이프에게 여기 잘 아는 곳들이라고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 그리고 정말 많이 변하기도 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뿐인가?
여자들은 먼가 귀신같다. 내가 좀 애매 모호하게 이야기하니 짜증을 낸다.
그냥 입닫고 조용히 걸어다녔다.
스트립 풍경은 참 멋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 미어터진다.
코로나고 오미크론이고 머고 ... 길거리에 이상한 냄새들 (마리화나 냄새인가 의심도 된다. 난 모르지만
담배도 아닌데 정말 이상한 냄새다) 풍겨나고 마스크는 다들 벗고 다니고...
이미 여기는 위드코로나다
스트립 돌아다니면서 설명 좀 하다가 머뭇거리다 결국 와이프 심기만 건드리고
조용히 호텔 들어와서 그랜드캐년 관광을 준비한다.
내일은 제발 날씨 좀 풀리기를...
-므나세브라임-
p.s 여행 다녀와서 간단히 정리겸 쓰는 잡글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https://cohabe.com/sisa/2339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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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한 냄새는 대마초(마리화나) 입니다. 메인 스트립에서 많이들 피더라구요
설마 여기서도 펴?? 아니겠지 실내인데 대마 피겠어 ㅎㅎㅎ
맞습니다 대마입니다
베가스에서 머뭇거리실 때 이과수 폭포에서의 기억을 말씀하셨어야 했었는데요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