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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11 (typ2416) internal features

많이 기다렸던, M11 을 만나, 이것저것 살펴보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 저곳 누비면서 마음껏 슈팅을 하고싶지만, 아무래도 건강이 제일입니다.
게시판의 제한 사항으로 전문을 옮기기가 불가능합니다.
전체내용은 제 블로그에서 볼 수 있으며,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leicasisyphus.com/1055
늘 그렇듯, 각자에게 도움이 되는 선에서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거운 사진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20220116_230038.jpg
M11, New Milestone
I. Introduction
a. 판단의 기준점
b. 라이카 최초의 고화소 디지털 바디 M10M, M10-R
c. 새로운 심장을 가진 M11
II. 변화하는 것, 그리고 변화하지 않을 것
a. 셔터구조의 변화
b. 레인지파인더 시스템
c. 경량화
d. image quality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입니다.
'무보정'은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만, 본 글에 게시한 M11으로 촬영한 모든 사진들은 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사진들의 노출값은 조금 조절하였습니다.
M11 의 색상은 '지극히 사실적인 것' 과 '생동감 넘치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조금 더 과장되거나 틀어진다면, 경박한 색이 될수도 있을텐데, M11 은 그 불쾌함 직전의 경계선상에서 아슬아슬하게 잘 튜닝이 되어있습니다.
굳이 슬라이드 필름을 비유를 위해 끌고온다면 E100 과 RDPIII 사이의 어디쯤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유는 비유일뿐...
뉴트럴하지만, 원색 표현이 진하며 기존의 CMOS 기반 바디들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M9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늘 색을 짙고 푸르게 잡아내는 것도 독특합니다. 새롭게 적용한 센서필터의 위력입니다.
화이트 밸런스를 잘 잡아내며, 컬러 밸런스는 안정적으로 잡혀있습니다.
M11 의 새로운 이미지 프로세싱이 대단하긴 하네요.
L1011142.jpg
21mm super-elmar-m 1:3.4, ASPH. with M11
L1011152.jpg
21mm super-elmar-m 1:3.4, ASPH. with M11
L1010964.jpg
35mm summilux-m, ASPH. 4th with M11
L1011005.jpg
35mm summilux-m, ASPH. 4th with M11
L1010027_(1).jpg
28mm summicron-m, ASPH with M11
......중략......
e. 가변화소 기능
Leica_M11_black_header_left.jpg
이미지센서의 픽셀(포토다이오드)은 GBRG 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인간의 눈이 녹색에 매우 민감하기에 Green 이 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전에는 각각의 RGB layer 사용하는 FOVEON 이미지 센서가 존재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사장되었습니다. 저같은 아재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비디오 테이프에서의 VHS 와 Beta 규격 수순과 유사합니다.)
픽셀 비닝 기법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던 기법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매우 작으면서도 고화소를 표방하는 이미지센서에 적용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미지 센서의 단위 수광면적이 큰 일반 카메라 업계에서는 픽셀 비닝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 당연히 풀리드아웃 센서들의 성능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간혹 동영상 구현시에 화각손실이나 화질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픽셀비닝을 사용하긴 했었습니다. 고화소 디지털백을 생산하는 페이즈원(Phase One)에서는 화소가 1/4로 줄어드는 대신 저조도에서 유리한 픽셀비닝 기법을 센서 플러스(Sensor plus)라는 명칭의 부가 기능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기술은 photon 과의 싸움입니다. photon 을 얼마나 잘 잡아내고 유효하게 변환하는지가 image quality 의 key 가 됩니다.
화학작용인 필름 반응과는 달리, 센서는 필요한만큼 photon 을 잘 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화소로 갈수록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정보는 이미지 프로세스를 통해 구현을 해냅니다. 따라서 디지털 카메라에서 좋은 화질의 사진을 구현하려면,
1.얼마나 photon 을 잘 잡아낼 것인가?
2.부족한 정보를 얼마나 정교하게 메꾸어 표현할 것인가?
가 관건이 됩니다. 모든 브랜드는 위 두가지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2번에 더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1번에 집중을 할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양산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이카는 1번 항목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기성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특별주문생산한 센서를 사용해 왔습니다.
이번 M11 센서를 소니 A7R4 에 들어갔던 센서와 동일하다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이미지센서를 양산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일 수 있습니다. 다만, 라이카는 기성 센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modification 을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라이카는 센서를 덮고 있는 센서 스택(Sensor Stack)을 매우 얇게 적용합니다. 또한 M10 까지는 포토다이오드 위의 마이크로렌즈가 주변부로 갈수록 수광각이 기울어지는, 수렴형 구조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고화소의 BSI 센서를 선택한 M11 에서는 이 구조는 넣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픽셀비닝 기법은 화질저하가 있는 방법일까요? 네, 맞습니다.
동일한 면적의 이미지 센서를 기준으로 고화소를 픽셀비닝하여 만들어내는 1800만 화소가, 애초에 1800만 화소로 설계된 것보다 좋을수가 없습니다. 이는 픽셀 사이를 구분하는 격벽구조 때문입니다. 창틀이 무수히 많은 창문보다는 통유리창이 시원시원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과거에 소니가 단순히 돈을 벌려고 A7S, A7, A7R 을 따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이런 방식의 접근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기술은 계속 발전을 합니다. 픽셀간 격벽구조가 개선되어, 격벽으로 인한 손실이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그것을 알고리즘으로 세련되게 보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틀이 무척 얇아져서 이게 통유리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풀프레임 센서의 픽셀비닝 결과물은 믿을만 합니다.
라이카는 L-DNG(9528x6328) 60.3MP / M-DNG(7416x4928) 36.5MP / S-DNG(5272x3498) 18.4MP 세가지 모드의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어라, 픽셀비닝은 4개씩 묶는건데, 그럼 1/4 씩 줄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자, 삼성에서 108MP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프리젠테이션했었던 Tetracell, Nonacell 자료들을 첨부합니다.
ezgif.com_webp_to_jpg.jpg
featured by Samsung
quad_bayer_48mp_android_authority.jpg
featured by Samsung
단순히 1/4로만 줄이지 않고 주변의 픽셀정보를 끌어와서 보간을 하고 재배열을 합니다. 이 프로세싱 과정이 이번 가변화소 기술의 핵심입니다. 잘 이해가 안간다구요?
우리가 냉장고를 사용함에 있어, 냉장고의 사용법만 알면되지 냉장고의 작동원리까지 꼭 정확하게 파악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장고가 냉장고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지만 확인하고 믿으면 됩니다. 냉장고는 냉장고니까...
동백섬 쪽에서 해운대 방향을 향해 3가지 모드로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았던 날이라 원경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각각의 화소모드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할만한 손실이 없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픽셀비닝의 가변화소 기술에서 살펴볼 핵심은, '이렇게 처리를 하여도 이미지 퀄리티가 유지되는가?' 입니다.
......중략......
이렇게 비교를 해 보면, '어라, 그냥 화소가 줄어들어서 노이즈가 적어보이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제 경우는 이 기능들을 이론적으로는 이해하기 쉬웠지만,
M-DNG 나 S-DNG 에서 DR이 증가한다거나, 노이즈가 더 잘 억제된다거나 하는 것을 크게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application 등에서 사용하는 resize algorithm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어두운 야외의 극단적인 저조도 고감도에서는 조금 더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차이를 체감하시겠습니까??? 이해를 돕기위해 사진 한 장 더 나갑니다. 다음 사진에서 양쪽 배드민턴장 노이즈 패턴을 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빛이 극단적으로 적은 경우에는 S-DNG 가 더 깔끔한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줍니다.
L101134344비교.jpg
ISO 12500 28mm summicron @f4 L-DNG / S-DNG resize to 2048px
실제로 눈에 띄는 차이는 S-DNG 모드에서 화각이 약간 좁아지는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S-DNG 화소를 M9 의 화소(5212x3472, 18MP)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약간의 crop 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가변화소 기능들이 필요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번의 잉여로운 탐구를 통해, 6천만화소 L-DNG 모드에서 보여주는 저조도 고감도 결과물을 관찰하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저는 노이즈나 DR 을 이유로 M-DNG, S-DNG 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12500이상의 고감도를 사용할 일이 없고, 이미 full resolution 에서도 충분히 훌륭하니까요.
M-DNG, S-DNG 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일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제게는 특별한 용처가 없는 셈이네요.
굳이 큰 화소수가 필요없다면, 작은 파일들이 다루기 쉽고 보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면, M-DNG, S-DNG 를 사용하여도 이미지 퀄리티가 유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실체보다 크게 만드는 작업은 뻥을 치는 것이구요. 실체를 '손실없이' 작게 만들어 내는 작업은 가능은 하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거든요.
f. magenta cast
III. Samples
a. 'modern lens' 와의 조합
b. 'old lens' 와의 조합
IV. Summary
새로운 M11 은 '광학식 레인지 파인더'와 '기계식 셔터'가 라이카 M 의 본질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신 센서 기술과 이미지 프로세싱의 조화로 궁극의 이미지 퀄리티를 구현해 내었습니다.
용감하게도, 그들은 107년만에 전통적인 하판 구조에서 벗어났으며, 얻은 것은 '접근성'과 '편의성' 입니다.
황동이어야 한다는 재료 강박에서 벗어나, 가볍고 컴팩트한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black 색상 기준)
디지털 M 역사에 있어서, M10 으로의 변화를 외향적인 진화라고 한다면, M11 으로의 변화는 내면의 진화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인지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하여, 초기 반응이 M10 이 출시되었을 때만큼의 impact 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 까닭은 우리가 카메라 관련 기술들이 이미 정점에 달한 시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진기술은, 앞으로 무엇이 대체 얼마나 바뀌게 될까요?
라이카가 이번의 M11 출시를 통해 보여준 핵심은, 세상이 아무리 변한들 그들이 놓지 않을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 변하지 않는 라이카의 본질이 좋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M11 의 진중한 울림이 더 깊고 강렬하게 유저들에게 각인될 것입니다.
V. Epilogue
https://youtu.be/5Z3svKdID9A
라이카에서 제공한 M11 talk 동영상을 보면, 100년 기업 라이카가 기존 유저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M10, M10-P 에서 업그레이드 할 가치가 있습니까?"
"비지니스의 관점에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하기를 바라겠지만, 결국 그것은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자신의 M9을 사랑한다면, 그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라이카 매장이나. 좋아하는 딜러에게 가서 만지고 사용해보거나, 한 시간 사용해 보고 마지막에 결정을 내리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개선사항이 있습니다. 작은 것도 있지만, 5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전에 말했던 지속가능성 개념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라이카 카메라는 평균 4년이상의 긴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실제로 수명주기를 훨씬 능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모든 구매가 건전한 투자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한 제품과 다른 제품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우리가 새 카메라를 만들 때마다, 정말 적합할 무언가를 넣는데,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새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새 카메라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다시 투자할만한 중요한 것을 줄 수 있을 때 새 카메라를 만듭니다. 결국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이전 모델과 관련하여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택과 결정에 있어 무수한 고민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또 재미이기도 하지요.
과연, 내가 지금 아끼고 있는 라이카 카메라를 꼭 신형으로 바꿔야 하는가?
늘, 정답은 당신 마음 속에 있습니다. 이미 있었구요.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겹의 시간이 지나고,
결국, 여러분은 신형 디지털 M바디를 들고 있게 될 것입니다.
언제가 되었든 당신의 새로운 선택 즈음에, 나의 잉여로운 탐구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M11, 경쾌함으로 전통과 현대를 이어나가다.

https://www.leicasisyphus.com/1041" target="_blank">M11 (typ2416) / before announce : JAN, 2022


https://www.leicasisyphus.com/1042" target="_blank">M11 (typ2416) / first impression : JAN, 2022


https://www.leicasisyphus.com/1043" target="_blank">M11 (typ2416) / external features : JAN, 2022


https://www.leicasisyphus.com/1055" target="_blank">M11 (typ2416) / internal features : JAN, 2022


댓글
  • Super35mm 2022/02/01 17:51

    정말 멋진 글입니다 추천입니다

    (wNyArO)

  • 반셔터의설레임™SL 2022/02/01 18:56

    덜덜 잘봤습니다 고생하셨어요

    (wNyArO)

  • ★D1X/션~★ 2022/02/01 19:47

    정성스런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

    (wNyArO)

(wNyA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