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졸지에 우유 심부름 하고 옴;;

소니 찍찍이 어학기 똑같은 거 두개랑 전자사전 같은 거 옛날꺼 나눔으로 올라왔길래 채팅 걸어봤는데, 채팅 저 말고는 없어서 제가 당첨(?)이 됐어요. 근데 나눔으로 올려져 있는데 채팅으로 서울우유 큰 걸 부탁하시더라구요?? 그냥 가져가기 좀 그러면 우유같은 거 부탁도 아니고 아예 브랜드 언급이랑 큰 용량 얘기를 하시길래.. 뭐 그래도 카세트가 우유값은 하니까 알겠다고 하고 근처 가보니 약간 외곽 아파트라서 아파트에 뭐 물건파는 상점같은 건 없어서 가는 길목에서 편의점 들러서 우유 큰걸 살려고 했더니 페트병에 담긴 건 안팔더라구요. 그래서 1리터 우유팩 2개(편의점이라서 두개 6천원정도) 사가지고 갔는데..
가보니 아줌마가 나오셔서는 어학기는 원래 두개였는데 다른분이 그 뒤로 연락와서는 예약됐다고 하니까 한개라도 달라고 하도 부탁하셔서 한개는 그 분 드리기로 했다면서 1개여도 괜찮죠? 이러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나눔받는 입장이라 그냥 감사하다하고 우유 건네주고 물건 받아서 왔는데..
문제는 죄다 폐급입니다. 어학기는 외관 진짜 안좋구요.(원래 올려진 사진 보니까 둘중 한개는 깨끗했는데, 깨끗한건 다른사람 주기로 한듯) 고무벨트 나가서 안돌아가고, 고무벨트문제뿐만이 아니라 켜기만 해도 잡음이 크게 들립니다. 전 처음에 라디오 기능있는줄 알았네요. 라디오 켜진줄 알았음;;
전자사전은 전용 충전케이블이 필요한데 그건 당연히 안주셨고, 배터리만 빼서 제가 강제로 전원 넣어봤는데 전원버튼에 led는 켜지는데 화면이 안뜸;;
차로 왕복 30분정도 걸렸고, 일부러 편의점까지 들러서 우유까지 2개 사갔는데, 졸지에 폐급을 받으러가면서 우유 심부름해주고 온 셈이네요. 덤으로 당근 나눔받은 이력까지 생기고..
아무리 좋은 의미로 나눔하신다고해도 우유까지 부탁할정도면 최소한 작동 확인이라도 하고 나눔을 하셔야지.. 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