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cc SUV 1.5년 탄 후기

20년 여름에 X7 출고해서 1.5년정도 탔습니다.
Xdrive 30D MSP 모델이고, 에어서스펜션이 부착되어있습니다.
주행거리는 5만 정도? 직업특성상 장거리가 많습니다.
덕분에 4-5년 or 20만 ~ 25만 Km정도 주기로
차량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느꼈던 것들 간략하게 정리해봅니다.
1. 디젤이지만 생각보다 조용하다.
→ SUV는 오랫동안 현기 2,200cc만 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엔진 진동과 소음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2. 운전성향에 따라 기름소모 편차가 크다.
→ 100Km/h ~ 120Km/h 정도 구간에서 RPM을 잘 지켜가면서 타면
연비가 꽤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속도를 조금만 내면
속도를 내는 족족 기름 게이지가 쭉쭉 떨어집니다 ㄷㄷㄷ
차는 정말 잘나갑니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대로 쭉쭉 치고 나갑니다.
(기름잔량이 거의 0일 때 70~80리터 정도 들어가더라구요ㄷㄷ)
3. 에어서스/레이저라이트는 확실히 좋다.
→ 에어서스가 있다고 도로를 달리는 차가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이라는 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요철구간이나 지면에 문제가 있는 구간에서는
확실히 신체가 받는 부담이 덜합니다. 레이저라이트는 거의 작동한 적 없지만
(일정 조건이 완성되어야 작동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좋습니다.
약간의 과장을 붙이면 거의 대낮입니다 ㄷㄷㄷ
4. 주행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운전자에게 엄청난 도움이 된다.
→ 저는 고속도로 정속주행이 많은편인데 장거리운전에 대한 피로도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승용으로 벤츠 S클래스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 BMW의 주행보조가
벤츠보다 좀 더 편안하고 스마트한 느낌입니다. (BMW는 Driving assistant가 plus와
professional이 있는데 professional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주행보조는 없을땐 몰랐는데
몇 년 써보니 이제 주행보조시스템 없이는 절대 장거리 운전하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5. 유지비가 많이 든다.
→ 타이어가 22인치입니다. 심지어 앞뒤 타이어 규격도 다릅니다. 맞는 타이어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이며, 구했더라도 꽤 비쌉니다. 최근 한국타이어에서 4짝 바꿨는데 거의
200만원정도 줬습니다. 엔진오일은 사설에서 5,000Km마다 20만원씩 쓰고 있습니다 ㅠㅠ
BMW에서 엔진오일을 무상으로 갈아주긴 하지만 교환주기가 자기네들 마음대로라서
최초 교환주기는 거의 20,000Km타고 나서야 센터에서 갈아줍디다...
(보험료는 300만원~350만원 그 사이정도 내는 것 같네요)
6.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 주차도 힘들다.
→ 기본적인 차고가 높다보니 타고 내릴때 힘듭니다. 스텝퍼가 달려 있지만 위치가 괴랄해서
없다고 보시는게 타당합니다. 차폭이 약 1.9m 조금 넘는데 일반적인 주차자리에 바짝 붙이지 않으면
주차 후 차에서 내릴 수가 없습니다... 주차선을 물면 반드시 욕쳐먹으니 주차가 힘든 곳을
가게 되면 의식적으로 승용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7. 트렁크가 좁다.
→ 차체는 엄청 큰데 독일놈들이 트렁크는 왜이렇게 좁게 만들어놨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맥스크루즈도 골프백 네개 넣고도 공간이 남던데 이건 골프백 네 개 넣으려면
트렁크를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가로로 들어가지도 않고 대각선으로 삐뚤게 억지로 쑤셔
넣어야 합니다. 적재공간이 좀 아쉽습니다.
8. 합리적인 차량가격
→ 1억 넘는 차량에 합리적이라는 표현을 쓰면 욕먹을 것 같지만 그래도 차량 구입시에 1.4억
가까이 주고 샀던 것 같은데, x7이 동급 suv에서는 정말 합리적인 선택인 듯 합니다.
당시에 함께 고민했던게 벤츠 g바겐 400d가 1.7억 정도, gls 400d가 1.5억 정도였는데
시승을 해보니 x7이 성능과 편의성 대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너무 까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