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처럼 키우던 개가 11년만에 떠나버리고 나서 깨달았다
내가 너무 무심해서 이 녀석들 찍어준 사진이 거의 없었다는걸
그 사이에 폰 초기화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라진 사진들도 있을거라 생각하니 더 비통했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포토앱에서 개 사진 죄다 검색해봤는데
나오더라
4년 전 찍어주고 잊고 살았던 사진이
아파하지도 않고 쌩쌩하게 팔팔하게 형이 먹으려던거 막 낼름 훔쳐먹고
짧은 다리로 뽈뽈뽈 내 방에 기어들어와 침대 위로 올려달라고 보채던
그 때 그 시절의 녀석의 사진을 4년만에 발견하니 눈물이 나더라
기술의 발전은 사용자조차 잊어버린 추억을 되찾아주는구나 싶더라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꼭 사진이나 영상 질릴때까지 찍어두자
녀석들의 생전 모습을 잊고 싶지 않은 절박함을 달래줄 수 있는 건 사진들 뿐이더라고
내 동생... 형이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거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보고싶고 못해준 게 많아서 미안해
2018년 1월 4일 짤 보고 무슨 개드립이 나올까 했는데.. 숙연해지고 감
좋은 데 갔을거야
[Dr.Pepper] 2022/01/17 16:47
좋은 데 갔을거야
난아직도 우리안일뿐이쥐 2022/01/17 16:47
2018년 1월 4일 짤 보고 무슨 개드립이 나올까 했는데.. 숙연해지고 감
비공인협회지방출장지부 2022/01/17 16:52
흑흑..
あかねちゃん 2022/01/17 16:52
난 따로 다 백업 해 놓고도 보면 눈물 샐까 안 보고 있는데
루리웹-10968385 2022/01/17 16:53
집안에 있던 털들도 없어지고 얼굴도 희미해지는데 그리움만 남는다.
KKHGGF 2022/01/17 16:54
진짜 사진 많이 찍어놔라.
그리고 키울거면 나이 터울 넣고 두마리 이상 키워라.
얼마전에 꿈에 나와서 그날 하루종일 멘탈 회복이 안되더라
1I 2022/01/17 16:54
나도 금붕어 죽기 직전에 찍어놓은게 있는데, 죽어가는 모습이라 다시 보기 싫어지더라
단팥_크림빵 2022/01/17 16:54
나도 카톡 배경에 강아지 사진 박아둠. 내가 뭐가 좋은지 십중팔구는 내 방에 와서 자던 놈. 갈 때즘 되었을 때 내 침대에 똥오줌 지리고 깽깽대던 놈. 그것도 몰라주고 침대 더럽힌 것만 싫어했던 나란 놈한텐 참 과분한 아이였는데.
Superton- 2022/01/17 16:54
사람이 죽으면 마중나온다는게 진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