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처럼 키우던 개가 11년만에 떠나버리고 나서 깨달았다
내가 너무 무심해서 이 녀석들 찍어준 사진이 거의 없었다는걸
그 사이에 폰 초기화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라진 사진들도 있을거라 생각하니 더 비통했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포토앱에서 개 사진 죄다 검색해봤는데
나오더라
4년 전 찍어주고 잊고 살았던 사진이
아파하지도 않고 쌩쌩하게 팔팔하게 형이 먹으려던거 막 낼름 훔쳐먹고
짧은 다리로 뽈뽈뽈 내 방에 기어들어와 침대 위로 올려달라고 보채던
그 때 그 시절의 녀석의 사진을 4년만에 발견하니 눈물이 나더라
기술의 발전은 사용자조차 잊어버린 추억을 되찾아주는구나 싶더라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꼭 사진이나 영상 질릴때까지 찍어두자
녀석들의 생전 모습을 잊고 싶지 않은 절박함을 달래줄 수 있는 건 사진들 뿐이더라고
내 동생... 형이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거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보고싶고 못해준 게 많아서 미안해
2018년 1월 4일 짤 보고 무슨 개드립이 나올까 했는데.. 숙연해지고 감
좋은 데 갔을거야
좋은 데 갔을거야
2018년 1월 4일 짤 보고 무슨 개드립이 나올까 했는데.. 숙연해지고 감
흑흑..
난 따로 다 백업 해 놓고도 보면 눈물 샐까 안 보고 있는데
집안에 있던 털들도 없어지고 얼굴도 희미해지는데 그리움만 남는다.
진짜 사진 많이 찍어놔라.
그리고 키울거면 나이 터울 넣고 두마리 이상 키워라.
얼마전에 꿈에 나와서 그날 하루종일 멘탈 회복이 안되더라
나도 금붕어 죽기 직전에 찍어놓은게 있는데, 죽어가는 모습이라 다시 보기 싫어지더라
나도 카톡 배경에 강아지 사진 박아둠. 내가 뭐가 좋은지 십중팔구는 내 방에 와서 자던 놈. 갈 때즘 되었을 때 내 침대에 똥오줌 지리고 깽깽대던 놈. 그것도 몰라주고 침대 더럽힌 것만 싫어했던 나란 놈한텐 참 과분한 아이였는데.
사람이 죽으면 마중나온다는게 진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