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한컷 낙서 그리기.GIF (움짤)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힘들 때가 있다면

바로 펜선을 많이 채워넣어야 할 때입니다.

이런 그림은 평소 펜화와는 그림의 형태가 달라지고

여러 단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드로잉 특유의 자유로운 느낌이 약화되고

그림이 펜화보단 소묘에 가까워진다는 점이지요.

이런건 그림의 차이라서 단점이라 하긴 애매하지만 평소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작업이 좋은 점은 머리에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작업을 포기하진 않아요.

선을 그을 때 조심해야겠다, 이 형태를 어떻게 잡아야할까라는 생각보다는

무념무상으로 작업에 임하게 되거든요.

가끔씩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이 있다면 종이 한 페이지를 작은 펜선으로 메워보세요.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될 겁니다.

선 채워넣기는 단순한 먹칠에 비해 여러 의미로 효과가 좋습니다.

일단 그림이 밀도가 높아지고 입체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림에서 취향을 넘어서는 영역이 있다면

그건 노동력에 있거든요,

그림을 잘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노동력의 가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무와 숲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소재 중 하나입니다.

뼈대를 잡아주면 그 다음부터 펜의 움직임이 편하고 자유로워지거든요.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소재는 도시입니다.

저는 직선을 혐오합니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니까요.

숲은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숲은 예전부터 동화와 판타지, 공포의 무대였습니다.

숲에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마력은 말 한마리가 내는 힘을 의미합니다.

이번에는 사인 찍는 걸 까먹었습니다.

이런 그림 빨리감기 영상은 제가 봐도 은근 중독성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