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가 후계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후계자들의 망테크 직진과 미야자키 감독 본인의 번복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지브리지만 사실 제대로 된 후계자가 있었죠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지명했고 평단에서도 인정한 공식 후계자
‘귀를 기울이면’ 의 감독 콘도 요시후미입니다.
이 분은 주로 원화, 작화 감독, 캐릭터 디자인을 해왔고
그 유명한 빨강 머리 앤을 그리신 분이죠.
거인의 별 (1968) - 동화,원화
루팡 3세 (1971) - 원화
신 근성 가에루 (1972) - 원화, 작화감독
감바의 모험 (1975) - 원화
미래소년 코난 (1978) - 원화
빨강머리 앤 (1979) 원화,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톰소여의 모험 (1980) - 원화
명탐정 홈즈 (1985) -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사랑의 소녀 폴리안나 (1986) - 원화
사랑의 작은 아씨들 (1987) - 캐릭터,디자인 원화
반딧불의 묘 (1988) -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작화감독
추억은 방울방울 (1991) -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붉은 돼지 (1992) - 원화
하늘색 씨앗 (1992) - 감독
바다가 들린다 (1993) - 원화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1994) - 원화
원령공주 (1997) - 작화감독
이렇게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오며 콘도의 재능을 아꼈던
미야자키 감독은 그에게 연출을 맡기기로 결심하는데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1995년 작품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 , Whisper of the Heart)입니다
지브리 같으면서도 미야자키 감독과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명작이죠.
이 작품 이후에 원령공주를 만들고
체력적 한계를 느낀 미야자키 감독은 콘도에게 지브리를 맡기고
퇴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브리의 희망이었던 콘도는
원인 불명의 동맥파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미야자키 감독은 은퇴번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무한루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른 지금
콘도 요시후미라는 사람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나왔을 작품과 나오지 않았을 작품
지브리의 현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조금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근데 저 사람 말고도 실력있는 애니메이터가 있었지만 미야자키 본인의 성격때문에 그만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하죠... 본인도 인정한 바라서...
지브리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귀를 기울이면인데 미야자키 하야고 감독 은퇴얘기 나올때 마다 항상 안타까워요.
사실 자기한테 맞는 애니메이터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일껄요...
자기개성이 너무 강해서...
후대에게 후대나름을 맡기느냐, 자신과 같은 성향을 찾느냐...뭐 본인문제겠지만..
미야자키 고로:ㅋ
귀를기울이면
몇번을 재탕해서 봐도 매번 새롭게 느껴졌던 띵작
지브리 명성이 버거운 것도 있는데...
후계자가 정해지면 다들 하늘나라로 떠나시죠...
편지 원본이 영어인가요?
귀를 귀울이면 정말 괜찮았죠.
오죽하면 OST 싱글을 그 비싼돈 주고 샀을 정도로...
차기 후보들이 없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괴물의 아이 늑대아이의 호소다 마모루감독이 그 대표인데...
미야자키 감독의 신인 뭉개기의 희생양... 이었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욕을 그렇게 하고 나왔다고 ㅎㅎㅎㅎ
그래놓고 후계자라고 뽑은게 자기 아들.....
호소다 감독이 지브리 나와서 처음으로 만든 단편극장판이 상영관도 별로 없던 시달소였는데, 참
지브리랑 가이낙스는 원래 같은 건물을 쓰는 거의 자회사라 봐도 무방한 관계였습니다만 가이낙스의 사다모토 요시유키를 데리고가서 작화감독을 시킴. 가이낙스도 내부 정치때문에 잡음이 많던 시절이고 뭐 어떤 컨텍이 오갔는지는 모르지만서도
미야자키 고로가 만든 첫 장편극장애니메인 게드전기와 시달소가 맞붙게 됨.
결과는 상영관도 별로없던 시달소가 입소문에 상영관 늘려가며 압승. 운명이란게 참 재밌죠.
그 이후로 미야자키 고로는 욕 한바가지 먹고 이후 나오는 신인감독들 작품은 계속 폭망하면서 지브리가 몰락(?)하게 되었으니
가이낙스도 뭐.... 그렇게 됐구요.
픽사와 지브리의 시스템 차이이죠.
픽사의 경우 많은 브레인들이 토론을 거쳐서 나옵니다.
이 시스템은 규모가 크면 클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고, 또다른 인재를 계속해서 만들어 냅니다.
지브리의 경우 메인 브레인이 있고, 나머지는 서브에 지나지 않습니다.
픽사는 메인이 있더라도 교통정리에 불과하다면, 지브리는 거대한 차한대만 달리는 꼴이죠.
픽사의 경우 사람이 교체 되더라도, 품질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비중이 비슷하니깐요
하지만, 지브리는 메인 한명이 교체되면, 제작시스템 자체가 붕괴됩니다.
단순히 영화감독이라면 상관없는 문제이지만, 회사를 만들려면,
지브리는 전혀 연속성을 가질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ㅠㅠ 나의 빨강머리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