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네가 왔구나."
"스승님."
"가서 그대로 전하거라."
"그게 무슨?..."
"그럼 스승님이 이리 만드신 것입니까? 전하께서 저렇게 나오는게 스승님 때문입니까?"
"단지 나 때문이겠느냐?"
"보위에 오르신 이후로 줄곧 당해왔던 분노를 이제야 표출하신 것이지."
"스승님. 이미 형세는 기울었습니다. 헌데 스승님 혼자서 뭘 어찌하시겠다는 것입니까!"
"내가 왜 혼자라고 생각하느냐?"
?????
!!!!!!!!!!
".........."
"가서 이성계 대감께 전하거라. 이 고려를 지키려는 신하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스승님."
"어서 가서 전하거라."
"스승니임!"
"어서!!!"
"예 스승님. 잘 알겠습니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성니메~ 아 이러지 말고 그, 축하주라도 한잔 합세다."
"그러시지요 형님. 아, 이런 날 안 마시면 또 언제 마시겠습니까? 하하하!"
"너무 앞서가지는 말게. 아직 전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모르지 않는가?"
"아 성님도 참 틀림 없다니까 그러시오. 아 솔직히 그 팔다리 다~ 떨어져나간 전하가, 지금 할 말이 뭐가 있겠슴메? 으잉?"
"오죽, 이제는 용상을 내어놓을테니께니 잉? 목숨이나 보존해다라. 아 이거 아니겠음?"
"맞습니다 형님. 그게 아니면, 환관까지 굳이 보내서 우리 집안을 찾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이제 다 된 겁니다. 드디어 우리가 대업을 이루게 된 겁니다!"
"다녀왔습니다."
"기래. 전하는 만난기니?"
"예."
"그래, 뭐라 하시더냐?"
"그게 정말이냐? 전하께서 정녕 그 말씀을 하시려고, 우리 가문을 찾았단 말이냐?"
"예, 이제 더 이상은 꼭두각시 왕이 되지 않을 것이며, 청주옥에 같힌 죄인들도 모두 석방하겠노라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게, 포은 스승님께서 주도하신 일이었습니다."
확실한 게냐?"
"예, 아버지."
!!!!!!!!!!
"스승님께서 저에게 직접 밝히신 일입니다."
"그러면서 이 말도 전하라 하셨습니다. 조정에는 아직도, 이 고려를 지키려는 신하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입니다."
"아버지, 이제 어찌하실 겁니까? 스승님이 이제 아버지의 손을 완전히 놓으셨습니다."
"이제 전하와 손을 잡고 우리의 앞길을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이!"
"그냥 두거라. 선비가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는데, 어찌 탓하겠느냐?"
"아버지!"
"그냥 두고 보거라."
"누구라도 함부로 포은 선생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자는 내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
"알겠느냐?"
"예, 아버님..."
예, 성님..."
이성계와 그 일파가 1389년에 공양왕을 옹립하고나서 조선 건국까지 3년이나 지체된 이유는 정몽주가 공양왕과 손을 잡고 최대한 저항을 하며
대립각을 세웠기 떄문이고, 이성계가 이런 정몽주를 어떻게든지 감싸안으면서 함께 가려고 했던 것이 맞물린 결과였음.
실제로 이성꼐는 '폐가입진'의 논리에 따라서 가짜 왕이라는 우왕과 창왕을 폐하고 진짜 왕씨를 가진 진짜 왕인 공양왕을 세웠다는 그런 명분 떄문에
정몽주가 공양왕과 손을 잡고 저렇게까지 저항하는 것을 어찌하지 못했음.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는 이성계의 어쩔 수 없는 우유부단함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지.
그러다가 1392년에 정도전, 조준, 남은 윤소종 등 이성계의 역성 혁명파들이 정몽주에 의해서 싸그리 죽을 위기에 처하고 정몽주가 이성계의 낙마를 노려
킬각까지 재고 있으니까 이방원이 둘째 형인 이방과와 서로 논의하여 대낮에 정몽주를 때려죽이게 되는 일까지 치닫게 되어버린 거지.
그리고 정몽주 뒤에 나오는 신하들은 두문동에 은거하면서 끝까지 고려에 충절을 지키다가 죽은 신하들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누구라도 포은선생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
"......"
"누구라도 포은선생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
"......"
"누구라도 포은선생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
"....(아 진짜 이런거만 꼭 우리시키려고)"
두문불출...
그래맞는말이야 2021/12/26 12:48
저때 충신들은 조선초때는 멸시받았으려나?
Heart_of_Stone 2021/12/26 12:49
"누구라도 포은선생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
"......"
"누구라도 포은선생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
"......"
"누구라도 포은선생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
"....(아 진짜 이런거만 꼭 우리시키려고)"
리사드 2021/12/26 12:52
두문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