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번이고 나름 운동판 메이저캠이라는 곳에서 90년대 2천년대 학운판의 마지막을 했던 인간입니다. 진보정당 창당운동도 했었고, 총선도 2번 뛰었었죠. 전경한테 맞아서 머리 깨진 적도 있고요. 피 터지니깐 기자들 겁나 달려들어서 사진 막 찍어대드만, 정권의 힘으로 보도는 한장도 안됨(김대중 정부였음)
그 당시 학생운동 해본 사람은 뭐..극소수였지만, 참 암울했습니다. 대중동원력은 떨어지는데, 연합 수뇌부에선 자신들의 진로를 위해 출신캠 후배들을 쪼아서 인력 동원하려고 성화였죠. 자캠 인원이 집회에 참석한 숫자로 그들의 졸업후 진로가 정해지는 식입니다. 아니라고요? 대놓고 다들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운동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아직도 관계를 맺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옹립했던 그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은 없습니다. 그들은 진로를 찾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장가도 갔네요. 그들을 밀어주느라 학점 빵꾸나고 등록금 털렸던 사람들은, 음 보자...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아직도 쏠로가 다섯이나 됩니다! 92 하나 93 둘, 95 하나, 저.
몇명 되지도 않는 운동권에서 사라진 이들은 정말이지 허다합니다. 순전히 운동판에 있었기 때문에 3고 맞고 제적당하고, 그 안에서 방황하다가 운동에 복무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스펙쌓는 것도 양심에 걸려서 떠난 이들이 참 많습니다.
지 인생 지가 사는 거니깐, 그리 떠난 거에 대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근데 참 돌이켜 생각하면, 엿같은 게 너무 많더란 말이죠. 그래서 대가리 굵어지고 나선 그 바닥을 관찰은 하지만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보정당4단체 연합을 깼을 때 탈당했고, 아직도 무당파입니다.
99년 서지철 총파업때, 한전 노조가 최후의 순간에 통수를 쳐서 총파업이 무산됐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 이후로 한전노조는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전 노조가 무산시킨 총파업만 세번째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교조가 노무현 정권때 나이스 가지고 태클 걸던 때를 기억합니다. 교원평가를 해서 신자유주의적으로 자신들을 대상화한다고 버럭버럭대고, 참교육에 방해된다는 논리는 아무리 봐도 조직이기주의로 보였지만, 운동권은 그들을 지지했습니다. 근데 지금 나이스 태클 거는 전교조 있나요?
의약분업사태때 그 잘나신 의사님들이 운동권에 지원요청을 해서 결합했었습니다. 전 그때 첨으로 의대 학생회를 봤네요. 이상하게 약사쪽 의견은 무시되고 의사쪽에만 운동권이 결합하더군요. 결국 의약분업이 실행되었고, 이젠 누구도 의약분업에 대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운동권 의사라는 사람들은 그 이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어딘가엔 있겠죠. 있을라나? 운동권 누구도 그 당시에 대해 반성하는 이야기도 역시 들은 바 없습니다.
한참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있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담당자가 운동에서 아웃하니, 장애인들 조직을 더 이상 아무도 케어를 하지 않더군요.
전노련(전국 노점상 연합회)도 그렇고, 알고보니 일당 5만원씩 뒷돈을 주고 학생들을 거래했던 총학이 그걸 알고도 묵인했던 농활 활동도 기억납니다.
"너는 맑스를 왜 공부하냐'는 질문에 '휴머니즘을 철학의 영역으로 올렸기 때문에'라는 제 대답을 들은 선배가 '과학이기 때문에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선배는 후배들 운동권으로 꼬시는데 열심이더니 삼성 가더군요.
'공산당 선언'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을 가르치기 위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지침서입니다. 공산당 선언에서 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주의자는 분리됩니다. 맑스와 엥겔스의 그 선언은 19세기에나 통할 이야기입니다. 68혁명은 교조적이고 관습적이고 수직적인 좌파에 대한 분노도 한몫 했습니다.
청년 맑스와 후기 맑스를 구분하는 좌파는 잡것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탈리아 빨갱이이자 테러리스트 대장짓 했던 안토니오 네그리는 '아우또노미아'를 이야기했습니다. 얼마전 김어준이 뉴스공장에서 말한 그 사람이죠. 다중 대중에 의한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네트워크인데 그 안에서 지도부는 없습니다. 안토니오 네그리는 자신의 운동방식이 틀렸음을 시인하고 앞으로의 운동은 다중 대중에 의해 진행될 거라는 철학적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네그리의 깨달음을 대한민국 진보세력이 업어왔죠. 그리고 그들은 우리 조직은 그런 조직이다라고 선언하고 강령에 적시하고, 하는 짓거리는 이전과 똑같습니다. 모두와 소통하는 열린 가슴이 되라고 하면서, 그렇게 되라고 갈굽니다! NL의 품성론이 그런 방식이고요.
정신병 환자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PD계열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모두가 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도록 개성의 개조를 요구받습니다.
요 며칠 오유의 분위기를 훑으면서.. 아.. 이게 네그리가 이야기했던 아우또노미아인가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진보정당이 앞으로 수권정당이 되기는 짧은 미래에는 힘들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가시적인 개혁이 벌어지고 나면, 과연 진보정당의 설 자리라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제대로 선 진보정당을 바라고는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 엿보이는 이런 깨시민들이 있는 한, 과연 필요할까 싶습니다. 물론, 무조건 전교조를 욕하고, 노조를 욕하거나, 총파업을 탓하는 건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소통이 전제되는 한, 각자 생각의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과연 진보정당이 필요할지 의문입니다.
갈라치기 좋아하는 먹물들이 만들어낸 허구입니다.
세상은 상식 비상식으로만 나누면 됩니다.
진보 보수 좌익 우익 다 갈라치기 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에요.
흠...사실 인정해야하면 본인들이 비참해서 그런걸까? 라는 의문이 들어요. 저는 99학번에 잠깐 학보사에 몸담아서 눈꼽만큼 지식밖에 없지만 항상 투표는 진보의 자리를 꼭 놓아두었습니다. 당원으로 가입은 2년전에 했구요. 결과적으로 당에 대한 애정으로 얘기하자면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뼈져리게 느끼지 않는다면 5년내 소멸, 변한다해도 20년은 잡아야합니다.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이들에 대해서 너무 과대평가했다라는 생각도 들긴해요. 솔직히 머리나쁘고 싸가지 없어요.
본인들이 최대한 활용할 인프라를 고귀한 이유를(사실은 계파싸움이면서) 대면서 내처버리고, 세속적 탐욕이 가득찬대도 고고한척하는 이중적인 모습 솔직히 좀 질려요.
시작은 좋은 의도였을 텐데 어쩌다, 왜 저렇게 썩어들어가나.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공감합니다. 몽양선생님의 말씀이 와닿네요,
" 현실에 맞지않은 이상은 공상이 되고, 이상이 없는 현실은 사물에 불과한 것이다.
정치를 논하는 자는 반드시 실제적 세밀을 필요로 하는 것이요, 공상적 개괄을 허하지 않는다."
솔직히 당에 질린 부분이 하도 외곬수로 활동하신 분들이라 코어로 갈수록 사교성 떨어지는거 질리더라구요. 이번 심후보 캠프 특히 어린 대변인들 싸가지없는 말에 질렸습니다. 똑같은 논평이 늙은 노회찬 이정미의원 정도 워딩정도만 되도 이정도까지 미움 받지 않죠. 싸가지 없음을 대중이 몰라주고 무지하다고 하는데 저는 속으로 인지능력 떨어지는 사회생활 못한 새끼들이라고 욕이 튀어나더라구요. 본인의 고고함이 그리 중요하다라는 인지능력에서 이사람들은 더이상 확장성 떨어지고 더 클 생각따위는 없는 겁니다. 그렇게 대중을 위한다면 막말로 지도부들이나 중앙위들이 한신같이 가랭이 기어서라도 정치를 하는게 정치의 목적 아닌가요? 생각보다 중앙위는 손가락만 까닥하고 지역위나와 지역당원 고기방패로 쓰고...이건 제가 운동권이 아니라 그냥 사회생활 어느정도 한 사람이라면 이런 조직 보면 열불 나죠.
제가 그냥 보기에는 좋게 말하면 사교성없는 머리나쁜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집닺처럼 보여요. 솔직히 이제는 당원으로써 있는게 미라가치 투자라는 생각으로 유지인데 이것도 언제까지 될지 모르겠네요.
이번 메갈과 대선으로 당에 관해서 상당히 회의적인데...솔직히 진보의 문제는 사상과 이론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성원의 집단의 태도에 관한 문제예요. 참 아이러니한게 철학과 사상을 제일 많이 읋조리는 인간들이 태도에 관한 행동철학마져도 술술 외는 인간들이 제일 행동력이 떨어져요. 그러니 머리 나쁘다고 쯧쯧거리죠.
깨어있는 시민들이 늘어날수록 기존 프레임의 진보정당의 설자리는 없어질 것입니다.
아니 정당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이 그 예로 기존 프레임대로 보다면 중도보수에 위치한 이 당이 진보적 시민들에게도 지지를 받는 이유는 시민들에 의해, 지지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기때문입니다.
정의당에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치인? 당직자? 아직 없죠.
그러면 그들은 도태될것이고 소멸할것입니다.
민주당이라는 훌륭한 대안정당에서 진보적메세지를 내지 정의당에는 아무도 그런 요구를 하지않게 될것입니다.
많은 것을 공감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민주당내 을지로위원회 정도로
흡수되어 그들이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그래야 민중을 진정 위하는것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그들은 못 그럴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속으로 사라져갈 그들이
미안하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하고
그들도 그런 예감으로
그런 이유로 노무현을 문재인을 싫어했겠구나
이해됩니다
이젠 상식적인 정치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겁니다. 세상의 시계도 빨라져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시간 끄는것 허용안됩니다. 정치공학...그런거 하는 정치인은 바로 도태될겁니다. 이젠 일반 시민의 생각대로 정치인이 움직여야해요. 예전처럼 정치인이 나를따르라...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시민과 함께 가거나 시민보다 한발 뒤에 와야할겁니다. 시민이 능력이 없어서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거라 시민이 위임하는거거든요.
이건 정치인 뿐 아니라 언론에도 적용됩니다. 종편프로그램만 보더라도 여기 오유에서 어제 나왔던 이야기들이 바로 나옵니다. 언론이 시민을 따라가고 있는거죠.
뭐 ㅇㅅㅇ 대체적으로 한나라/새누리의 거울상이 되어버린 거죠. 기울어진 운동장의 양 끝단에서 아래로 기울어진 곳에 떡하니 자리잡고 흔들면서, 딱 거기까지 하면서 누릴 것만 누리고 가는 전형적인 우파적 사회주의라고나 할까요.
저도 본래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지를 보냈고 항상 표를 주다가 이번에 돌아섰는데, 단순히 그들의 행동뿐 아니라 나이 먹고 당사자들과 직접 이야기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장기간의 훈련을 거친 끝에 이론만 남고 생각은 없는, 살아있는 이론 출력기 수준이 그들입니다.
한 번은 민주노총에서 따까리(?) 비슷한 거 하던 대학 선배가 부패방지수사관이 어쩌고 계속 그러길래 그럼 자본주의 국가에서 변호사가 자기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말아야하고 민주국가에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다고 변호받을 권리가 박탈되냐고 물었더니 니가 몰라서 그런다, 찾아봐라, 공부는 셀프다 논리 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 마디 했죠. 그런 식이면 현기차에서 차 만드는 민주노총 인원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불량 제품을 성실히 만들어서 납품했으니까 지탄 받아야합니까?
바로 개X 같은 새X라는 욕설을 하더라고요. 그것도 서른 중반의 나름 젊은 따까리인데 그 모양인 걸 보면...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기분이 참담했습니다. 가장 젊다고 자부하면서 매일같이 되먹지도 못한 월급과 인생이 마치 진보의 자부심인마냥 강조하던 양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고작 머리에 든 게 그 수준입니다.
암울한 게 아니라, 아마 안될 겁니다.
우리야 말빨을 좀 쎄게 하고 그래도 대중정당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말 한마디에도 신중해야 하는데
요즘 진보정당들 보면 그런 고려를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게이트키퍼도 없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