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내가 스파이더맨 보면서 영화관에서 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gif

내가 10대 때 너무 힘들고 외로웠던 시절에 우연히 봤던 영화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였는데

다들 알겠지만 이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이 여자친구를 눈앞에서 구하지못하고 세상을 떠남, 그래서 피터 파커는 밑바닥까지 떨어져 좌절하지만

끝끝내 그마저도 딛고 일어서서 자기 신념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 앞에 다시 서는 스파이더맨을 보여주며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지. (위 장면)

근데 내가 피터 파커랑 비슷하게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딱히 친구도 별로 없고 내성적이라 어디 기대거나 위로받는 법도 몰랐어서 그랬던 걸까

나는 나랑 비슷한 처지에서 자란 피터가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을 겪고서도 결코 무너지지않고 다시 일어서는 이 엔딩 장면이 이상하리만큼 인상깊게 남았었어.

그래서 힘들어서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마다 유튜브에서 이 엔딩 장면을 수십,수백번이고 돌려보며 위로받았던 것 같아.

근데 오늘 노웨이홈보면서 앤드류 가필드(어스파)가 나올것까진 예상했는데

MJ가 떨어질 때 톰스파 대신 어스파가 대신 받아안고

"다행이다, 이번엔 놓치지않았어." 라는 표정을 짓는걸 보면서,

비록 긴 시간이 걸렸지만 항상 힘들 때마다 나를 구해줬던 영웅이

이제서야나마 작은 보답을 받은 것만 같아서 진짜 참을 수 없이 기쁨의 눈물이 쏟아지더라.

나처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좋아했던 사람들은 진짜 이 장면에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아.

나도 살면서 샘스파 어스파 두 배우가 스파이더맨으로 다시 나오는걸 보게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돌이켜보면 인생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들의 연속인게 맞는 것 같아.

비록 만화,애니메이션,영화속의 가상의 캐릭터이지만 내 가슴속엔 내가 힘들 때마다 찾아와 나를 일으켜세워주는 영웅이고,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서도 크게 다르지않으리라 생각해.

그리고 자신만의 영웅이 없는 사람들도 언젠가 자신만의 영웅을 만나길, 혹은 누군가의 영웅이 되어주길 바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돌고ㄹ..아니 유게이들